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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16:59
다
본건 블랙 박스가 아니라 택시기사였다.
아침
댓 바람부터 소리 높여 고압적인 자세로 전화하는 그의 말에서
들으며
음악과 뉴스 속에서 블랙박스처럼 세상을 다 보는 기사들이라면
자동적으로
기억력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택시
기사들은 아침 출근 시간에 CBS
시선집중을
주로 듣는다. 얼마 전 CBS가 택시 뉴스를 방송한 이후로
택시기사들은
정치적 이슈에 대한 사회적 증인으로서의 감각과 주인의식이
살아
났고, 더욱이 재철이가 MBC를 말아 먹은 이후로는 급격히 CBS로 기울어졌다.
준길이가
협박하던 그 시간이 바로 그 방송이 진행되던 시간이며, 그래서
택시
기사도 제일 먼저 CBS에 재보를 한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이번
사건은
언론인
출신도 아닌 특수부 검사 출신을 공보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이명박
정권 때 검찰이 수사하면서 언론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다루었는지를
높이
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평생 택시 한번 타 본 것 같지 않은
알고
행동하던 검사 출신의 안하무인적 행동이 그대로 노출되어, 새누리당 권력이
조화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가
다 알고 있다 라는 말에는 시사하는 바가 참 크다. 우리라는 범주에는
관련
파일이 여러 곳에서 오래 전부터 기록되고 모아져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가
만약 이런 중대한 이야기를 택시라는 공공성을 감안하여 조심하고 삼가했다면
출세
가도를 달릴 수도 있을 그의 개인적 행로에 날벼락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리라.
선거
때 민생 탐방하면서 설렁탕 한 그릇 놓고 사진 찍혀 주는 택시 기사들 중엔
이렇게
깨어 있는 시민이 있다는 것은 이번 대선이 여론 조사의 숫자와는 다른
결과를
잉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택시 기사들은 이번 일로
신용 카드로 택시 요금을 결제하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 들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과 함께
다음달엔 보복적으로 LPG값이 인상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 오늘도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