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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가다

댓글 7 추천 10 리트윗 0 조회 337 2013.06.03 20:56

 예정된 발길이 아니었다.

출석시험을 끝내고 가볍게 창녕여행을 하자는 남편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 들여서 나선 길.

25일 창녕에 일찍 도착한 우리는 한낮의 더위를 무릅쓰고 창녕박물관을 출발해서 송현이길을 따라 두 시간 여를 걸었기 때문에 지쳐서 채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이왕 나선길 봉하마을도 들렀다 가자는 남편의 제의에 "그럽시다."라고 말한 내 진심은 사람들이 얼마나 그곳을 찾는지 알고 싶었고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더 강했다.

 

 

 마을의 입구부터 우리를 맞아준 것은 대통령께서 평소에 손녀를 뒤에 태운 자전거의 앞에 꽂혀 있었다는 노란 바람개비였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나의 여행은 그때부터 작은 파도가 생기고 있었다. 왠지모를 숙연함...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가슴의 요동이 나중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그때까지는 나도 알지 못했다.

 차를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들어섰을 때 주차장은 이미 만차 상태였다. 그래도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절묘한 장소에 차를 주차하고 우리는 대통령 대신 우리를 맞아주고 있는 화려한 꽃들이  피어 있는 길을 따라 길을 걸어 제일 먼저 묘역 부근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묘역으로 직접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추모광장에 마련되어 있는 제단에 묵념을 올렸다.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 진작 존경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늦게야 이렇게 울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추모공원 전체에는 생전에 전해주지 못하고 나처럼 돌아가신 후에야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말과 말이 줄지어 보도 블럭으로 새겨져 공원전체를 장식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밟고 걸어가면서 내마음도 그곳에 잔잔하게 깔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공원을 돌아나오면서 산쪽을 올려다 보니 거대한 부엉이 바위가... 마음이 아프다 못해 저려왔다.

 

 

 돌아나오며 들렀던 생가는 작고 단정한 건물로 '시골집치고는 야무진 살림살이 였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작은 장독대가 단정히 놓여 있고 낮에는 밭갈고 밤에는 물레질하며 자식위해 열심히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도 상상할 수 있었고 시골양반이지만 문자속이 깊었을 듯한 아버지의 모습도 상상할 수 있었다. 바깥에는 조그만 텃밭도 있었는데 지금도 부지런한 밭주인이 장에 가지 않아도 먹거리를 구할 만큼 다양한 채소를 심어 놓고 있었다.

 

 

 생가 맞은 편에는 추모관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추모관 안에 저렇게 돌아가신 그분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노란 천에 새긴 글들을 모아 모자이크로 꾸민 벽화가 있어 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추모관 내부를 다 구경하고 대통령에 대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는데 나는 그곳에서 그만 펑펑 울고 말았다. 진작 찾아 올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이런 마음은 나뿐만은 아닌 듯했다. 영상물을 보면서 여기저기에서 훌쩍훌쩍 흐느끼는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임기만료 후, 희망뉴스를 전해주던 그분...뒷산 청룡사 스님의 말이 떠올랐다. "매일 TV를 틀면 , 나쁜 뉴스만 나오는데 한 사람쯤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희망뉴스를 전해 주어서 좋았는데 안타까워요."라고 하시던...

 그랬다. 그분은 선한 웃음을 얼굴 가득 담고 밀짚모자를 쓰고 헐렁한 잠바차림으로 옆집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따뜻하게 그곳에서 사람들을 맞아주셨다.

 

 

그분이 가시고 나서야 할말들이 저렇게 많단다. 사람들의 그리움과 진심이 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나도 평생 잊지 못할 이 뜨거운 감정을 마음으로 깊이 붙이고 돌아섰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도

그는 이미 약한자를 위해

눈물 흘릴 줄 알고

싸울 줄 아는 인권 변호사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이미 먼 나라의 사람이 되어

뜨거운 눈물만 흘리게 하는 사람

미안해서 가슴이 저려오는 사람

노란 꽃, 빨간 꽃 화사한 꽃이되어

내마음을 밟고 계셨다.

 

컵을 하나 샀습니다.

당신이 하신 말씀이라며 문구가 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요,그래 볼께요. 늦게 달아오르지만 오래 따뜻한 사람이 되어 볼께요.

안녕~ 노란 바람개비, 안녕~ 존경하는 우리의 대통령님!

 

 

출처/ http://cafe.daum.net/kn-forest/Qm1e/63?docid=4217886889&q=%BA%C0%C7%CF%B9%D9%B6%F7%B0%B3%BA%F1%BE%C6%C0%FA%BE%BE&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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