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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8 19:44
안철수와 단일화 회동 들어가면서
“저쪽이 부담느낄 것은 모두 빼라”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입력하기 위해 ‘문재인 대’까지 치면 ‘문재인 대인배’라는 검색어가 자동 형성된다. 그간 문재인 후보가 어떤 정치적 현안에 마주쳤을 때마다 자신의 유, 불리를 따지지 않고 통 큰 양보를 거듭해 온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문재인은 대인배’라는 말들이 회자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어느 네티즌이 친절하게 위의 표까지 만들어 올려 한층 신빙성을 더하게 된 것이다.
날짜 |
내용 |
문재인 입장 |
결과 |
7월14일 |
민주당 후보 경선 비문 주자3명 “결선 투표제 수용하라.” |
수용하겠다 |
결선투표 없이 문재인 완승 |
8월26일 |
민주당 후보 경선 비문주자 3명 “ARS 경선 불공정 하다” |
불공정 여부에 대한 어떤 검증도 받아들이겠다 |
당 재검증 결과 “문제없음” |
10월12일 |
새누리당 정문헌 “노-김정일 NLL무력화 비밀 녹취록 있다” |
사실이면 책임지겠다. 아니면 새누리당이 책임져라 |
국정원 비밀녹취록 없다 |
10월31일 |
안철수 측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선호 |
어떤 것이든 하자 |
? |
10월29일 |
새누리당 “후보 중도 사퇴 시 정당 보조금 안 받으면 투표시간 연장하겠다” |
보조금 안 받겠다 |
새누리당, 입장번복 보조금 안 받는 것과 투표시간 연장은 별개 |
이런 문재인의 결단성 있는 모습은 지난 6일에 있었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는 뒷얘기들이 협상 이틀이 지난 오늘, 각 언론사의 주요 뉴스로 다루어졌다.
11월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 후보는 회담을 준비할 때 “안 후보가 부담을 느낄 만한 내용은 다 버리라”고 실무 준비 팀에 지시하고 회담장에 들어갈 때도 캠프에서 정리해서 전달한 5개의 합의 조항을 지참하지 않은 채 빈손으로 갔다고 캠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문 후보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에 합의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하면서 이는 정권교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일화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문 후보의 정치적 판단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만일 단일화가 후보 등록일을 넘겨 투표용지에 두 사람의 이름이 오를 경우 유권자들의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
또한 안 후보 측에서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준비한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가장 어려운 부분에 대해 손쉽게 합의한 두 후보가 여타의 부분에 대해서도 흔쾌한 합의에 이르게 되었으리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두 후보의 대화가 끝나고 양쪽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들어갔을 때는 이미 두 후보가 6~7개 항 정도의 합의사항을 전달해 줄 만큼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있었다는 것. 대변인들은 ‘하였다’를 ‘했다’로, ‘양측’을 ‘양쪽’으로 고치는 등 자구 수정과 맞춤법, 오타까지 확인해 가며 합의문을 작성했는데 그 시간이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한 신문은 안철수 후보가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공평동 캠프로 돌아가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 잘 됐고 화기애애했다”며 분위기를 전하고 “제가 많은 것을 제안했는데 문 후보가 많은 것을 들어주고 받아주셨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인배 문재인- 그의 넉넉하고 통 큰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감동이 사라진 정치판에서 그가 또 어떤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낼지 많은 국민들은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