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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만난 사람, 발랄하고 이기적인 투표자들

댓글 4 추천 12 리트윗 0 조회 156 2012.11.17 10:59

비가 내렸다. 대기는 차갑고 습했다. 거리에서 옷깃을 여몄다. 학생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박보은,조연서,이다영, 대학생 서포터즈 문워크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막 20세에 도달한 눈부신 젊음이었다. 


박보은, 조연서 학생은 생애 첫 투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다영 학생의 생일은 12월 20일, 선거일 하루 후다. 24분 늦게 태어나 이번 투표를 못한다. 선거일로만 보자면 삼신할미는 원망을 들어도 싸다. 박보은, 조연서 학생의 표는 언제든 날아갈 준비를 마쳤다. 생애 첫 투표(投票)! 나로호 발사가 계속 연기되던 11월 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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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중요하다는 거, 교과서에 나와요.”

 

박보은 학생은 12월 16일에 투표권을 갖게 된다. 만 19세, 생애 첫 투표에 설레고 있다. 어쩌면 유별나다 할 수 있다. 그에게 투표의 의미를 물었다. “고등학교 정치과목에서 투표는 정치참여의 한 방식, 기본이라고 배웠다. 중학교 때 촛불시위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막상 투표권이 없으니 허무했다.” 박보은 학생은 투표의 중요성을 교과서로 배운 ‘모범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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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박보은은 올해 대학생이 됐다. 그리고 100만 원 가량의 등록금 고지서를 받았다. 보통 대학 등록금의 1/4이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한 서울시립대가 박보은 학생의 학교다. 박보은 학생은 운이 좋다. “투표라는 정치참여를 통해서 내 삶에 직접적인,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걸” 느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박보은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들의 등록금도 반값이 될 수 있도록 투표하려 한다. 



소녀, 이상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만나다


2008년 조연서 학생은 인터넷을 즐겨하던 평범한 중3 학생이었다. 그 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나라가 들썩였다. 인터넷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에 관한 이야기로 넘쳐났다. “도대체 광우병이 뭐길래….”라는 “짜증”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어느 나라 국민들이 그토록 과학, 생물 공부를 열심히 할까 싶은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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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조연서는 국민의 의사에 따라 나라가 움직이는 걸 민주주의라고 배웠다. 그런데 이상했다. 국민이 반대해도 기어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정부에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냉소 대신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게 투표”라고 말하는 조연서 학생은 ‘닥치고 투표’에는 반대한다. “주위 친구들 역시 첫 투표니까 많이 참여하려 한다. 우선 첫 투표 제대로 하자. 자기에게, 우리에게 좋은 게 뭔지, 어떤 정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잘 알아보고 투표하자.”  

 


“문재인을 지지하는 100가지 이유를 대봐라.”


박보은 학생의 아버지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 둘은 토론 프로그램을 함께 보며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아버지가 박보은 학생에게 제안했다. “왜 문재인을 지지하는지 100가지 이유를 대봐라. 그러면 나도 문재인을 지지하마.” 박보은 양은 100개의 이유를 찾고 있지만 간단치 않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100가지 이유’를 역제안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재인의 존재를 안 지 오래지 않은 탓도 있다. “스무 살이 돼서야 문재인을 알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꼬마였고, 문재인은 몰랐다. 그저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문재인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문워크 활동을 하면서 정치인으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매력 있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며 ‘모범답안’을 제출하는 박보은 학생에게 그 ‘인간적 매력’이란 게 뭔지 다시 물었다.

 

주저 후에 나온 대답은 극찬이었다.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정말 많이 배우셨구나…. 모 후보님은 수첩을 들고 다니시지 않나? 토론장이나 여러 장소에서 질문에 답하시는 걸 보면 지적이라는 걸 느낀다.” 그리고 덧붙인다. “점점 재치가 느시는 것 같다.” 갑자기 문 후보님이 부러워졌다.  

 

“재미없기는 안철수 후보나 문재인 후보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다영 학생은 서점에서 우연히 손에 든 책 <운명>을 읽고 문재인을 지지하게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할 때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먼저 알았다”고 한다. 언론에서 ‘차기 대권 잠룡 중 하나’ 운운할 때도 그냥 그렇구나 했다. 그럼 문재인의 매력(?)은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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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서점에 갔을 때 우연히 손에 든 책이 <운명>이었다. <운명>을 읽어보니 살아온 인생이 교과서 같았다. 인권변호사였다니 멋있었다. 무엇보다 정직하고 청렴해서 좋다. 여사님과의 러브스토리도 정말 멋있다.” 이다영 학생의 대답, 역시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점입가경이다. “그동안 후보들이 상대방을 헐뜯는 게 싫었다. 안철수 후보가 ‘다운계약서’ 문제로 새누리당의 공격을 받고 곤욕을 치르고 있었을 때 문 후보가 감싸고 대변해주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조연서 학생은 문 후보 정책의 ‘현실성’을 말한다. “내 놓는 정책이 가장 현실적이다. 다른 후보에 비해 이거는 진짜 상위계층이 아니라 우리도 공감할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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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학생의 대답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문재인은, 지적이고 유머러스하며(유머러스해지고 있으며), 정직성과 청렴성과 현실감각을 지닌 따뜻한 아저씨. 대단하다! 다행히 학생들 중 누군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가 질투에서 우릴 구원했다. “근데 재미없기는 안철수 후보나 문재인 후보나 마찬가지 아닌가?”

 


‘좌좀’, ‘좌빨’, ‘종북’? 다 좋다, 대화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발랄한 삼인(三人) 모두 친구들의 말과 태도 때문에 상처 입은 경험이 있다. 박보은 학생은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특별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친구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안타깝다. “생각보다 투표에 관심이 적다. 투표가 있든 없든 신경 안 쓰고, 지지 후보 없고, 냉소적인 친구들이 많다. 그런 친구들은 보면 외롭다.”


이다영 학생도 동병상련이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들은 문재인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친구는 문재인 후보의 글 일부를 보고 ‘종북’이라 하고, 다른 친구는 무조건 안철수가 돼야 한다 말한다.” 


종북! 아찔했다. 아니 섬찟했다. 박보은 학생이 슬픈 이야기를 계속했다. “북한에 도움을 주는 정책, 북한과 대화하자는 주장을 펼치면 ‘종북’이라고 한다. ‘좌좀’(좌익좀비), ‘좌빨’(좌익빨갱이), ‘종북’ 같은 말이 들릴 때마다 괴롭다.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하면서 이명박 잘하고 있다며 문 후보를 지지하는 걸 비난한다. 제대로 얘기하고 싶은데 일방적인 매도와 비난이 슬프다.”   


이처럼 발랄한, 젊고 맑은 학생들이 ‘좌좀’, ‘좌빨’, ‘종북’이라면 차라리 기쁜 일이다.



아빠와 여성을 위한 바람


삐딱한 어른들의 세상에서 올바로 서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문재인 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조연서 학생은 ‘아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빠를 위한 바람인데, 아빠가 정년퇴직하실 나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50대도 청춘 아닌가. 정년퇴직 나이를 올려 달라. 가족들 행복할 수 있도록.” 고개를 주억거리며 듣다가 애매해졌다. 정년연장, 진정 “아빠를 위한 바람”인가?  


틀림없다. 조연서 학생은 효녀다. “조금이라도 등록금에 보태려고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꼭 반값 등록금 실현해 달라.”


이어서 이다영 학생이 말문을 열었다. “뉴스에서 여성은 28살이 ‘취업적정연령’이란 말을 들었다. 대학생 때 여행도 가고 다른 공부도 해보고 싶다. 자기 길을 잘 몰라 고시공부도 하고 여러 가질 해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취업적정연령’ 때문에 섣불리 생각도 시도도 못한다.” 젊음을 옭매고 있는 ‘제한’은 올무처럼 사회 곳곳에 잠복해 있다. 


이다영 학생은 수줍지만 당당하다. “후보님 정책 중에 ‘블라인드 채용’이 있는 걸로 안다. 나이도 블라인드 해 달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생각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헤집고 재단하는 시대다. 등을 밝혀 잠 못 자게 하는 고문이 있었다 한다. 이 ‘밝힘증’의 시대, ‘블라인드’는 자유, 윤리, 미덕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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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심과 만나는 이기심


박보은 학생의 첫 마디는 세대를 관통해 가슴에 꽂혔다. “대학에 가면, 잔디밭에서 통기타 치면서 철학, 정치 토론 나누는 장면을 꿈꿨었다.” 그랬구나. 박보은 학생과 우리들이 꿨던 ‘꿈’은,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불멸의 ‘이상’이었구나.  


박보은 학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유예된 꿈은 유폐된 삶을 낳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왔는데 강의를 들어도 내가 대학생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고 읊조리듯 말한다.


그러나 박보은 학생은 이기심으로 세상과 맞선다. 그의 이기심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들로 향한다. “나야 등록금 조금 내서 다행이라지만 다른 삼사백 만원씩 내는 친구들은 주말에 알바하고 약속도 못 잡는다. 안타깝다. 돈 없는 대학생들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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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첫 대통령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0.7세라 한다. OECD 국가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5년 단임제를 가정한다면, 스물에서 여든까지 12명의 대통령을 뽑게 된다. 2012년 12월 19일, 스무 살, 만 열아홉의 그들 앞에 대통령 선거가 기다린다. 내 인생 12인의 대통령, 그 첫 대통령을 자기 손으로 뽑겠다는 지극히 평범한 투표자들과 덩달아, 미리 환하게 웃고 말았다. 

 

 

출처/ http://www.moonjaein.com/meet_them/47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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