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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기'를 이기는 단일화

댓글 3 추천 4 리트윗 0 조회 178 2012.11.21 16:25

 

바둑에 흔들기라는 것이 있다. 승부에서 밀리고 있는 쪽이 국면을 어지럽게 만들어 이기는 기회를 포착하려는 수법을 일컫는다. 일종의 승부수라고도 할 것이다. 이 흔들기에 넘어가 유리했던 바둑을 지고 만다면 그것은 결국 실력이 그만큼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흔들기는 바둑의 승부에서 유력한 수법이다. 이 흔들기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진정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흔들기의 대가라면 누가 뭐래도 조훈현이다. 조훈현의 전성기에는 그의 흔들기에 거꾸러지지 않은 고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창호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고심 끝에 대처 방법을 찾아냈다. 크게 이길 수 있되 상대의 응수에 따라 변화의 여지가 생길 수 있는 수는 절대 두지 않는 것이다. 겨우 반집을 이기는 고행길일지라도 변수 없이 확실히 이길 수 있다면 바로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의 승부에서 반집승이 유달리 많은 까닭이다.

 

이 흔들기는 일종의 검증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기는 확실한 실력을 구비했는지 최종 점검하는 것이다. 도를 닦는 선문(禪門)에서도 흔들기는 존재한다. 불법의 대의와 반야의 지혜를 구족했는지를 고승에게 검증받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선문답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때다. 중국 선종에서는 이 ‘흔들기’를 통해 학승이 진정으로 깨우쳤는지를 시험하고, 이 시험을 통과해야 가사와 발우를 주어 정법을 전수했다.

 

야권 단일후보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 당연히 본선에서 상대의 흔들기에 살아남을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래야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정치를 바꾸고, 시대를 바꿀 수 있다. 덜 여물거나 덜 깨우쳤거나 덜 떨어진 경우라면 저쪽의 흔들기를 통과하지 못한다. 정권교체가 물건너간다. 둘다 박근혜에 이기는 것으로 나오니 아무나 뽑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 안이하다. 지금은 얕은 내도 깊게 건널 때다.

 

지금 야권의 두 진영은 대표선발전 마당이기 때문에 동류의식으로 서로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등 점잖기만 하다. 서로 투정도 받아주고 감싸기도 한다. 그러나 본선에서 이런 모습은 턱도 없는 일이다. 상대의 입에 자물쇠를 달 수는 없다. 상대는 분명 후보별로 치명적인 암수를 비장해두고 있을 것이다. 단일후보가 확정되는 순간 총공세를 펼 것이다. 이런데 예선의 경쟁력이 본선의 경쟁력과 꼭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본선에서 더 심해질 흔들기

 

이 때문에 돌출할 만한 검증의 변수가 없을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정치판에서 긴 경선 과정을 거치며 장시간 다각도로 후보들에 대해 검증을 하는 이유도 바로 본선에서 돌발변수로 벼락을 맞지 않기 위한 것이다. 없는 얘기로도 흔들어대는 것이 선거판이다. 하물며 얘깃거리가 된다싶은데 그대로 넘어가는 일은 없다. 후보 스스로 약점이 없을 것은 물론이고, 무고성 공격에도 끄떡없어야 이긴다. 후보의 살아온 길과 됨됨이가 중요한 이유다. 적합도를 따지는 것도 이 때문일 터이다.

 

경험과 식견이 짧은 채 일반의 인기에만 급급해 엉뚱하거나 과격한 주장을 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도 경계 대상이다. 예를 들어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혐오한다고 해서 국회를 없애는 법을 만들겠다고 공약해버린다면 어찌 되겠나? 정치를 죽이는 결과를 빚어 해답의 방향이 맞지 않는 건 둘째치고, 국회의원이 이 법안을 반대할테니 혁명 아니고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당장 선무당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그것으로 정권교체는 결딴이 난다.

 

후보의 정체성과 관련한 유권자들 인식의 변동에도 신경써야 한다. 후보 위상의 일관성을 가리키는 얘기다. 양쪽은 이른바 ‘국민연대’를 내세워 양쪽 지지자와 국민들의 힘을 결집한다는 결의이다. 그러나 본선의 상대는 이를 민주당의 꼼수 또는 무당파의 변신, 정국불안의 요인 등으로 매도하며 공격하고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 논란 속에서 유권자들이 겪을 혼란이 표에 어떻게 얼만큼 반영될지 따져봐야 한다.

 

한마디로 불안 요소가 덜한 사람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상대는 지금 총동원령을 내렸다. NLL 색깔론으로 무장하는가 하면 여론조사기관 돈살포라는 막말 흑색선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패분자로 매도하고 나설 정도다. 재집권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통합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는 식이다. 보수층을 결집하느라고 경제민주화까지도 팽개쳐버렸다. 이런 마당인데 상대의 조그만 허점이라도 잡는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본선에서 마구 흔들어댈 것이다.

 

불안요소가 덜 한 후보가 흔들기 이겨낸다

 

지금은 본선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본선의 그림을 그려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수를 읽어야 한다. 본선은 상상할 수 없을 지경으로 이전투구가 전개될 것이다. 음모(陰謀)와 양모(陽謀)가 난무할 것이다. 이 흔들기의 구렁에서 살아나올 후보가 필요하다. 정직하고, 깨끗하고, 신실하고, 신중한 사람만이 이를 이겨낼 수 있다. 맷집이 강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단기(短氣)의 조급함도 금물이다.

 

‘이기는 단일화’를 얘기한다.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화 과정을 이끌자는 얘기라고 한다. 좋은 얘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현재 이기고 있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본선에서 반집이라도 ‘확실히 이기는’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다. 본선에서 전개될 흔들기 시나리오를 상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일화는 본선에서 흔들기에 넘어가지 않을 후보를 뽑는 것이 핵심이다. 손에서 바둑돌이 떨어진 다음에 무릎을 치며 한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흔히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상대에게 승리를 양보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유리한 경우에 하는 말이다. 대승적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언급한 새정치공동선언은 이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

 

단일화 후에 큰 변수가 돌출하면 본선에서 질 수도 있다. 불안요소가 덜한 쪽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이 더 불안요소가 많다고 생각하는 쪽이 양보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야말로 져서 이기는 길이다. ‘확실히’ 이겨야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이기는 단일화’이다.

 

조상기[한겨레신문 전 편집국장]

 

사진출처/ http://moondream.tistory.com/273

출처/ http://www.moonjaein.com/ivy_column/5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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