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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2 09:43
세종대왕도 이순신 장군도 국민 편이니까!
서울의 심장, 아니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광화문은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하나는 경복궁, 청와대, 정부청사, 세종문화회관, 주요 신문사로 상징되는 권력이 모여 있는 주류의 얼굴이고, 또 하나는 4.19혁명이나, 촛불집회, 매일 벌어지는 1인 시위로 상징되는 저항의 장소라는 얼굴이다.
12월의 첫 날, 이 곳 광화문. 정확하게 말하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시민연대 ‘상식이 통하는 세상’(상임대표 이정우)과 ‘시민행동 1219’(상임대표 유원일) 두 단체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인증샷 릴레이를 벌인다. 시간은 12시 19분이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데다 광장이어서 칼바람이 불었지만 꽤 많은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인증샷 찍기에 동참해주었다.
피켓에는 “12월 19일. 투표하는 당신. 아름답습니다” 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 투표가 투자랍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딸을 데리고 온 부부, 친구를 데리고 온 여대생, 스님, 백발의 어르신, 20대 청년, 아주머님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밝은 표정으로 인증샷 릴레이를 진행했다.
한편 광장 한구석에서는 오늘도 여김 없이 일인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 중 눈에 뜨이는 시위는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의 일인시위였다. 놀랍게도 일인시위자는 잘 생긴 골든 리트리버종 맹도견과 함께 한 시각장애인이었다. 이 분이 든 피켓에는 정봉주 전 의원의 웃는 사진과 함께 “저축은행비리 측근의 가석방이란 보은사면, 사법 불평등을 깬 사법정의가 이뤄져야 합니다”라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 어쩌면 시각장애인이기에 더욱 <나꼼수>를 잘 듣고 이해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26일 출소한다. 그런데 파렴치범 은진수도 풀어주면서 왜 정봉주 의원을 풀어주지 않는 것일까?
최근 들어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캠프는 대선에 조금이라도 불리할 만한 요소는 일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투표시간 연장 거부, 김재철 MBC 사장 유임, TV 양자토론 거부…. 바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정봉주 전 의원도 풀어주지 않는 것이다.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모두 차지하고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것은 하나도 받지 않는 후보가 바로 ‘원칙을 지키는’ 박근혜 후보의 진짜 얼굴이다. 이명박근혜의 적나라한 얼굴인 것이다.
이 광장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은 백성들의 힘을 모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건만 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에 사는 권력자들은 시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
인증샷 릴레이는 지나가는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서울관광을 온 외국인들도 참여했다. 물론 내용을 알고 참가했는지는 잘 알수없다.
참여한 시민들의 소감은 “투표율이 75%를 넘으면 좋겠다” “호주에서는 정당한 이유없이 투표에 불참하면 벌금까지 물리는데 우리는 너무 투표율 제고 노력이 없는 거 같다” “투표지에 정치인들 욕을 써 무효표가 되더라도 일단 투표는 해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투표 인증샷 릴레이는 오후 내내 수백 명이 참가하면서 진행되었다. 시민들이 모이고 행동하면 아무리 강한 권력이라도 이길 수 있다. 광장에서 모인 힘은 으리으리한 건물에 모여 있는 권력자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12월 19일 밤 그 진리는 증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