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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4 19:47
대통령 비판하고 정부 욕해도 짤리지 않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파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참여정부의 최대 실패는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입니다. 지난 5년간 충분히 반성하고 성찰했습니다. 이젠 참여정부 잘못했던 부분까지 잘할 수 있습니다. 참여정부 때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주장하면 좌파정부라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국민 공감대가 형성 됐습니다.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새 시대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로 머물고 말았다고 한탄했습니다. 저는 새 시대의 첫 대통령, 맏형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시작된 ‘춥다! 문 열어!’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손에 든 5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했다.
5000여명 지지자들 “대통령 문재인” 연호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탁현민 성공회대 상임교수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멘토였던 배우 김여진 씨,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 측의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배우 명계남, 시인 안도현, 작곡가 김형석 등이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전통적인 선거유세가 아닌 ‘버라이어티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국 교수가 스케치북을 들고 나와 메시지를 전하는 묵언연설로 눈길을 끌었으며,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이외수씨는 즉석에서 연결된 휴대전화로 문재인 후보와 통화를 하면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유쾌한 정숙씨’, 감동편지로 짝꿍을 울리다
○… 이날 콘서트의 백미는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가 문 후보에게 전하는 ‘내 짝꿍 재인씨에게’라는 편지를 낭독하는 대목. 지지자들 틈에 끼어있던 김정숙 여사는 편지를 꺼내 들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선출마선언을 하던 그날, 당신이 제게 편지를 썼지요. 당신이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갈 때, 실은 가슴이 많이 뛰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깜짝 편지여서 놀라기도 했지만, 저와 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당신 마음이 너무나 가슴 저렸고, 당신이 내린 큰 결단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에 심장이 뛰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정숙 씨는 이어 “하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제게 준 선물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당신은 제게 주었습니다. 시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저를 보고 웃어주시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오히려 저보고 힘내라고 격려해줄 땐 가슴이 뜨거워져서 눈물이 납니다. 고마워요. 당신이 준 선물, 소중한 선물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김정숙 씨는 “당신은 끝까지 잘해낼 것입니다.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있더라도 당신 곁을 지키겠습니다. 39년 그래왔듯이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내 남편 내 짝꿍, 문재인 파이팅!”이라고 격려하면서 낭독을 마쳤다. 무대를 내려온 문 후보는 김 여사에게 다가가 꽃다발을 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외수의 3행시도 ‘사람이 먼저다’
○… 이날 행사장의 열기를 후끈하게 달군 출연자는 소설가 이외수씨였다. 탁현민 교수가 “중요한 손님을 모셨다”며 휴대전화로 이외수씨를 연결했고, 동시에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그의 얼굴이 등장했다. 이어 문 후보와 이외수 씨 사이에 통화가 시작됐다.
문 후보: “이외수 씨,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지금 어디 계세요.”
이외수: “여기 화천입니다.”
문 후보: “부럽습니다.”
탁현민: “어떤 사람이 대통령됐으면 좋겠어요?”
이외수: “국민 사랑하는 대통령, 개인 영달 보다는 국민의 아픔, 슬픔,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분이 대통령 됐으면 좋겠습니다.”
탁현민: “지난 5년이 어땠습니까.”
이외수: “우리나라 높으신 분들 보면 서민 사랑하는 것처럼 처음에 국민들에게 보여줍니다. 떡볶이와 어묵 사랑, 칼국수 사랑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지나면 떡볶이가 길에 널려있는 사진이 보입니다. 한마디로 국민들한테 신뢰 잃어 버렸어요. 지난 5년은 우선 양심과 도덕 실종, 자살률 증가, 강력범죄 증가, 747공약 물거품, 민주주의 후퇴, 노동문제 방관 방치, 정체성 상실, 가치관 혼란, 뿐만 아니라 가진 자 위한 정치, 상위 1%만을 위한 정치였습니다.”
탁현민: “문 후보 첫인상 어떤가요.”
이외수: “잘생겼어요. 영화배우 해도 손색없을 정도지요. 남자답고 결단력, 추진력 있는 인상입니다.”
탁현민: (문 후보에게) “마음에 드십니까?”
문 후보: (웃으면서) “조국 교수 옆에 있으니까 꿀리네요.”
(이때 청중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탁현민: “문재인 이름 석 자로 3행시를 만들어 주시죠.”
이외수: “큰소리로 운을 떼어 달라. (지지자들이 큰 소리로 한자씩 운을 Ep기 시작) 문! 문 밖에 있는 사람도, 문 안에 있는 사람도, 재! 재력 있는 사람도, 재력 없는 사람도, 인!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소서.”
조국의 스케치북 퍼포먼스, “12월19일 웃으면서 다시 만나자”
○… 대형 스케치북을 들고 무대로 올라온 조국 교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한 장씩 스케치북을 넘기는 퍼포먼스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스케치북에 적힌 문구들.
“조국은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술 한 잔 얻어 마신 적 없습니다. 그런데 왜 나섰냐고요?”
“정글이 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이 말합니다. MB정권 바깥주인이 이명박이었다면, 안주인은 박근혜입니다.”
“100% 동의합니다.”
“박근혜의 MB 민생실패 비판은 위장이혼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MB 재집권입니다.”
“이건 동의 못합니다.”
“박근혜가 되면 MB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기에."
"박근혜가 경제민주화? 김종인도 내쳤는데요?"
"박근혜가 재벌개혁? 이한구가 있는데요?"
"박근혜의 친구는?"
"이회창+이인재 +이재오 +김영삼 +김종필 +막말 김무성 +비광 김성주 +홍어 김태호"
"이런 분들과 민생을 챙긴다구요?"
"노무현 정부 비판 많이 받았습니다. 노무현 정부 실책 많이 범했습니다."
"문재인, 경험했기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고 김근태 선생이 말했습니다."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이겨야 합니다. 젖 먹던 힘까지 냅시다."
"한 표가 중요합니다. 부모님께 언니 오빠 형 동생에게 친구에게 호소합시다. 전화합시다. 트윗 날립시다. 카톡 보냅시다."
"그리고 12월19일 이 자리에서 웃으며 만납시다. 투표하라 1219!"
안철수 멘토 김여진 “먹고 살기 위해 문 후보 지지한다”
○… 안철수 후보 맨토로 활동했던 배우 김여진 씨도 무대에 올라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해 갈채를 받았다. 김씨는 “다른 후보 결정됐을 때 서운했다. 혼내실 건가요? 그 마음 이해하시죠?”라고 운을 뗀 뒤 “열렬한 지지자 사이에 다툼 있곤 한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바라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문 후보 지지를 선언. 그는 또 “제가 여기 왜 왔냐.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아나? 참여정부 때는 연기자들, 기자들, 코미디언들, 개그맨들이 정부 욕 좀 해도 됐다. 많이 했다. 그렇다고 잘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직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오늘도 MBC 들어갈 때 복도에 적혀있는 해고자 분들 이름을 봤다. 정권교체 안 되면 애만 키워야겠구나, 이런 두려움이 들었다. 그래서 어찌됐건 정권교체는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욕할 수 있는 나라 만들어 달라. 욕한다 해서 먹고살 길 끊기고 해고당하고 거리 쫓겨나갈 일 없게 해 달라. 반드시 승리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반성하는 민주당 의원들 “승리위해 모든 것 내려놓겠다”
○… 이날 박영선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과 신경민, 은수미 의원은 무대 아래에서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읽으며 그간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이들은 “국민 이 만들어 준 승리를 우리 것이라 했고 국민이 만든 자리를 우리 자리라 했다. 국민 이야기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충분히 제역할 못했다. 국민은 하나가 되라 했는데 우리는 열 스물이 됐다. 국민은 옆에 서라 했는데 우리는 앞에 섰다”며 지난 과오를 반성. 이들은 또 “대선이 16일 남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고 다짐.
광주의 한(恨)이 문재인 눈물보고 ‘사람이 웃는다’를 짓다
○… 작곡가 김형석씨는 문 후보의 유세곡 '사람이 웃는다'를 작곡한 사연을 설명해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정치하고는 담쌓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저는 전남 광주 출생인데요, 중3 때 광주항쟁을 보며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 감정이 지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한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감수성'이란 이유로 배제했던 진실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문 후보의 눈물을 봤습니다. 이후 문 후보의 연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가 노래하면 공짜로 곡을 써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짜 공짜일지는 몰랐죠(웃음)”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씨는 또 어제 딸을 낳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내 아이가 문 후보가 공약한 '복둥이'가 되도록 내년에는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