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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23:12
단골집 매운탕 맵고 달고 끄는 맛.
주인장!
우찌이리 이 잡어탕 입맛을 땅깁니까?
호호호 뭔맛이 그리 끈다 하십니까?
무뚝뚝한 손으로다 이것 넣고 저젓 넣고
딱하고 켜둔 불이 지지고 끊인게요.
어이구 무신말씀!
탕맛이 별맛이요 예사롭지 않소이다.
탱탱이 살아있는 육질이야 넘어가도
못생긴 괴기하며 구부린 세우맛이
보고먹고 쓉어먹어 혀끝을 땅기구먼,
호호호 오신손님 나를보고 맛을 봤수?
신세벽 서방님이 이슬맞고 잡아 온
고런놈이 잡어이오.
이보시오 주인장!
귀 서방님 신세벽에 어느골짝 누볐누?
이슬맞는 노고야 낸들해도 될터인 즉,
중태기도 안보이고 탱사리도 없던데
내게 살짝 귀뜸이나 조용히 내어놓소!
이보시요 단골님아 그리가서 잡아가모,
내 서방 이슬젖는 땀방울은 우야겄소!
어여쁘신 주인장 거기가 어디메요?
내 손 지난 괴기들이 이 밥집을 넘겠소!
고약한 손님일세 내 뭐라 몬하겄고,
저기에 가보시요 저기가 거기요!
주인장 말쌈에 저기가 어디메요?
고약한 손님아 저기가 거기요!
저 어 기요!
..
又日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