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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리더의 조건’이 비추는 척박한 한국현실

댓글 2 추천 3 리트윗 0 조회 451 2013.01.08 08:57

SBS ‘리더의 조건’이 비추는 척박한 한국현실
[리뷰] 국민 사랑받는 대통령, 우리도 가질 수 있을까?
2013년 01월 07일 (월) 13:59:52 김수정 기자 po********@mediaus.co.kr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말에 “간소한 삶을 택했을 뿐”이라고 대답하는 대통령. 임기 말 지지율이 80%에 달하는 ‘국민 엄마’ 대통령. 개인 보좌관을 두기는커녕 6평 남짓한 공간에서 직접 많은 일을 처리하는 국회의원.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정년이 없는 회사….

지난 6일 방영된 SBS ‘리더의 조건’(연출 박상욱, 작가 윤주희)은 우리가 거의 접할 수 없었고 나아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장면들로 가득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바람직한 모든 것의 집합체인 북유럽 얘기겠지, 싶었는데 1/5만 맞았다. 카메라는 ‘리더의 조건’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우루과이, 핀란드, 미국, 한국, 스웨덴을 두루 훑는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의 탄생

정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진솔하게 고백하는 모습은 어쩐지 잘 와 닿지 않은 장면일 테다.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답은 ‘우리와 다르지 않음’에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가진 것이 적어 손은 가벼웠지만, 국민들에게 무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은 “우리는 모두 그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한다. 무히카에게는 수행원 한 명 따라붙지 않는다. 그는 마을에서 그저 마을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이다. 근무시간 외에는 화초를 가꾸고 밭을 일군다. 그러면서도 지난 여름 토네이도가 왔을 때 복구 작업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해 얼굴에 생채기가 났다. 게다가 무히카는 대통령 거주 목적으로 지어진 관저에서 고아원 아이들, 장애인, 어르신들을 초청해 연말 파티를 했다. 그의 정치 철학은 ‘가난한 사람을 돕자’는 것.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그는 “다시는 없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이었다.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역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임기 말 레임덕에 허덕이며 지지율의 바닥을 갱신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올 3월 퇴임 당시 그의 지지율은 80%였다. 그는 내한 당시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다림질을 직접 해 ‘해외토픽’ 식으로 여러 언론에서 기사화된 적도 있다.

   
▲ 핀란드 전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이 말하는 리더의 조건

그는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쓴다기보다 사랑받는 길로 한 발짝씩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복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라며 복지 확대에 힘쓰고 소수자 인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그는, 독립기념일 파티에 소수민족과 성적 소수자 커플을 초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착한 성장’과 ‘신뢰’의 관계

“성장의 목표가 분명해 사회 전반에 성장의 과실들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성장”
‘리더의 조건’ 중

SBS는 ‘착한 성장’과 관련된 여러 기획들을 하고 있다. 어제 방영한 ‘리더의 조건’도 한 예였고, 도 지난 4일 일자리 만들기와 지키기를 주제로 한 첫 방송을 시작으로 3주 연속 ‘착한 성장’ 대토론회를 방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방영한 ‘세 나라의 운명교향곡 - 착한 성장의 조건’도 착한 성장을 주제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유럽 국가 가운데 경제위기로 신음하는 이탈리아, 그리스와 달리 독일이 끄떡없는 이유를 ‘신뢰’에서 찾았다.

   
▲ 지난해 10월 29일 방영된 SBS 스페셜 ‘세 나라의 운명교향곡 - 착한 성장의 조건’

남유럽은 과도한 복지 때문에 경제위기를 맞게 된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를 일삼아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린 정부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반면 독일은 원전 가동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결정을 ‘국민 뜻에 따라’ 수정해, “정부는 국민들이 아니라 개인의 이익만을 꾀한다”는 비판이 나올 여지를 최소화했다. 믿을 수 있는 정부가 있어야 비로소 착한 성장이 가능한 사회가 된다는 것.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성장한다면, 어떤 방향으로’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SBS는 발 빠르게 ‘착한 성장’을 다루는 영민함을 보였다. 동시에 신뢰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우리 사회에 신뢰가 필요한 이유를 꾸준히 말해 왔다. ‘세 나라의 운명교향곡 - 착한 성장의 조건’에서 건재한 나라의 비결을 신뢰로 꼽아 신뢰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면, 이번 ‘리더의 조건’에서는 착한 성장을 이끄는 리더의 중요 자질로 ‘신뢰’를 꼽아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상이 무엇인지 돌아본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타르야 할로넨이 될 수 있을까

‘리더의 조건’에서 사람들은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두 가지를 든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가. 신뢰할 수 있는가. 곧 새 정부를 맞게 될 우리나라에도 유의미한 질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 가진 축하자리에서 “우리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 행복 시대를 제가 반드시 열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 박근혜 당선인은 18대 대통령 당선 직후 열린 축하자리에서 “우리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 행복 시대를 제가 반드시 열겠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그 동안 고집하던 이미지와 태도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었다. 한 번 약속했던 것은 꼭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원칙과 신뢰, 두 마리 토끼를 가진 박근혜 당선인이라면 ‘착한 성장’을 기대해 봐도 좋은 걸까.

기자는 회의적이다. 자신의 공약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TV토론에서조차 거듭 말을 바꾸었던 박근혜 당선인에게 어떤 부분에서 신뢰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우리와 다르지 않는가’라는 물음에는 더더욱 뚜렷하게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게 서민 음식이에요”라면서 카메라 앞에서만 길거리 음식을 겨우 입에 넣고, 철통 방어로 기자들의 접근까지 차단하는 그에게서 오히려 ‘특권의식’을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 존경받는 리더를 가진 나라의 사람들은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신뢰와 함께 ‘우리와 같음’을 꼽았다.

할로넨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앞서 이야기했듯 할로넨은 언제나 소수자들을 먼저 생각해 왔다. 다수의 의견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채택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반대에 맞서 핀란드 은행 총재를 정치권이 추천한 인사가 아닌 금융전문가로 임명하는 소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할로넨은 “모든 여자는 세심한 엄마이면서 동시에 더 좋은 세상과 권리를 위해 싸우는 용감한 전사”라고 강조했다. 엄마가 아닌 점은 차치하더라도 더 좋은 세상과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박근혜 당선인이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존경받는 리더를 가진 나라의 국민들은 입 모아 이야기했다. 훌륭한 리더라 해도 결국 ‘우리들 중 하나’라고. 이에 대한 뚜렷한 답을 줄 수 있어야만 박근혜 당선인이 제 2의 할로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지도자의 조건. 그러나 현실은 이 중 하나라도 갖춘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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