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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아, 봉화산아! (수필)

댓글 4 추천 9 리트윗 0 조회 469 2013.01.14 15:41

봉화산아, 봉화산아!

<우리 노짱님>

 

 

봉화산아! 홀로 얌전히 자리한 너는 언제보아도 조용하기만 하구나. 능선과 골짝이 높고 깊지 않은 탓인가. 언제 보아도 가까이 하고 싶은 부담 없는 너를 만나곤 한단다. 자주 들리는 방문객을 편안히 맞이해주는 주인처럼 들렸다 와도 또 다시 들리고 싶은 항상 기억에 남는 사람처럼 이곳을 찾을 때 마다 그렇게 느끼곤 한단다.

 

물론 웅장하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는 낮은 산이어서 더 정감이 가는 것도 사실일 게다만은, 어찌 그일 만이겠는가. 마을을 품어 안아주고 지켜주는 그 품이 편하고 믿음이가는 것이지. 무엇보다 부담이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며 찾고 싶은 마음을 너는 그렇게 마련해준단다.

 

그런 넉넉함의 정기를 기지고 있기에 우리 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났고 고향을 떠난 사람도 많지만 다시 돌아와 너와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음은 바로 네가 가진 그 품성이 아니겠니.

 

그 넉넉한 품성은 항상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기도 했더구나. 100리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학생은 소풍을 어른들은 휴가를 이곳을 찾아들고 했다니, 네가 갖춘 넓이와 깊이는 알고도 남음이 있단다.

 

그래서 사람들을 수용하기위해 여러 골짝을 만들었나보구나. 사람들이 사는 집에 방을 만들듯이 그 골짝에서 한 가족의 단란함을 누리도록 애쓰고 배려했으니 너의 마음씀씀이가 예사로이 느껴지지 않는단다. 그래서 너를 찾을 때 마다 따뜻하고 포근한 이유를 이제 와서 알 것 같네 봉화산아.



옛부터 한 가정이 부흥하려면 사람이 많이 찾아든다고 했지. 그것은 곧 주인의 인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란다. 따뜻한 가슴이 있고 열려있는 대문이 방문객의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이지. 바로 봉화산 네가 그런 품격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는구나. 그런 기운이 수천만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낳았고 오늘까지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지 않는가.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을 것이며 봉하들녁이 발전하는데 사람들이 오지 않을리 있는가. 어쩌면 세계인이 너를 보러 오는 날이 멀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 우리 노짱님의 유업이 널리널리 이어가리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거던. 앞으로 더 많은 골짝 방을 만들어 누구 던 찾아와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으란 말을 전하고 싶구나.

 

실은 우리 노짱님도 가는 곳곳마다 사람이 몰렸다지. 호탕하고 꾸밈없는 성격은 부담 없이 편안함을 주었으니까. 그 성격은 봉화산 네가 있어 가능하였는지 모른단다. 사람은 많은 사람과의 교감에서 사회성을 키우고 대범함을 길러나가는 법이거든.

 

그뿐인가.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를 든든히 호위하고 생가 사저 또한 경호하고 있는 것도 너의 역할이 아니겠니 봉화산아, 그래서 우리는 더욱 편안하고 어느 곳에 가던 너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는단다.

 

그런데 말이야 봉화산아! 내가 너무나 크게 안타까운 게 있다면 너는 바로 이웃이 없다는 게야. 여느 산들은 크고 작은 산맥들과 연결되어있는데 너는 달랑 홀로라는 점이 우리 노짱님을 보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움이 인단다. 어떻게 해서 돌출된 너로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너를 만날 때마다 서로 손잡아주고 어께 나란히 하는 동지들과 함께였더라면 우리 노짱님이 덜 외로웠으리라는 마음을 지울 수 없으니 말이다.

 

대통령이 자신을 봉화산 같은 존재라고 했을 때 네가 많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단다. 왜 두리 뭉실하게 작은 산 큰 산 슬슬 뭉쳐서 살아가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덩그라니 혼자서 외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섰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단다. 세상은 그저 잘난 것 같은 모난 주장보다, 둥굴둥굴 어울리며 살아가는 게 즐겁고 편한 세상이라 생각해온 나이기에 더욱 너에 대한 모습이 쓸쓸해 보였는가도 싶네.

 

‘사람도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이 말씀에는 바로 봉화산과 대통령이 함께임을 시사하는 바라 여겨진단다. 자연을 떠나서 사람이 존재할 수 없음을, 즉 봉화산이 자신을 낳았고 자신이 곧 봉화산이라 생각하는 자연에 대한 믿음을, 그래서 농부대통령이 되었고 너희 곁으로 돌아온 대통령이 아니겠니 봉화산아.

 

실은 우리들은 어디 그런가. 잘못되면 조상 탓 잘되면 나의 공덕으로 돌리는 이기심으로 뭉쳐진 게 일반적인데, 우리 노짱님은 단 한 점도 자연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게 역시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느껴진단다. 어쩌면 우리 노짱님의 가슴에는 봉화산 네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법관의 길도 정치인의 길도 들어설 수 있었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 어느 곳에 가던 네가 지켜 주리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며 또한 너를 지켜야한다는 각오가 큰 힘을 기를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

 

봉화산아! 누구 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일이다. 각을 세우고 지지고 볶고 하는 정치마당에서 한갓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네가 있어서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았겠니. 그동안 아쉽고 잃어버린 것에서 새로운 꿈과 목표를 설계하며 실천하고 만회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도 바로 봉화산 네가 있어서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게지. 자신의 외로움도 돌출된 너를 보면서 비유를 하였고 믿음 또한 너를 보면서 지켜갔으니 진정 자신의 욕심이나 이기심은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그런데 봉화산아! 나는 네가 가장 원망스러웠던 것은 우리 노짱님을 너와 같은 운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못내 섭섭하기도 하네. 타고난 운명보다 만들어가는 운명이 더 크다는 주장들이 있는 지금 네가 우리 노짱님에게 좀 더 강한 힘과 용기를 주었더라면 더 낳은 운명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 네가 세상과 대범한 교류를 가지고 머 언 산맥과도 합심하는 자세가 있었다면 우리 노짱님이 덜 외로웠을 것이라는 것이지.



봉화산아! 이제 비록 노짱님은 갔지만 남은 몫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겠니? 다함께 힘 합쳐 세계 최고봉을 오르는 주인들도 되어보고 대서양을 휑단하는 통 큰 너와 내가 되어 보자꾸나. 그래서 다시는 이 땅에 외로움이라는 단어에 희생되는 그 누구도 없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몫이 아닐까 싶네.

 

봉화산아! 정말 열심히 노력하자. 그럼 수일내에 내가 너에게 갈 것 같다. 그때까지 잘 지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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