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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1
2013.07.05 21:38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 수구ㅇㅇ들은
즈네집 강아지가 감기만 걸려도
길에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이랬었지요?
서거 1주기 때 구입한 책
-노무현이 없다-
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그 안에 만화가 - 정훈이-님이 쓰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를 다시 읽으며
그 분의 그림을 스캔해서 올려봅니다.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지적소유권에 저촉되는지... )
보시고 그 책 1권씩 구입하시면 용서가 될 것 같습니다.
1권씩 구입해 주세용.
2001년 어느날, 우연히 정치인 홈페이지 순례에 나섰다가
노무현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공동구매한 듯이 똑같이 찍어낸 다른 정치인들의 홈페이지와 달리
그곳엔 지역주의와 싸운 돈키호테가 있었고
커뮤니티가 있었고 사람이 있었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가 어느새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무관심했던 게 너무 미안했다.
민ㅇ당 내의 노무현 흔들기
지지율 하락
결국, 김ㅇㅇ이 정ㅇㅇ 캠프로 넘어갔다.
그 사건은 커다란 충격이었고
지지자들은 노무현 후보에게 돈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어머니의 라식 수술비, 10년 근속 메달, 돌반지.
소시민들의 정치 후원금 행렬이 이어졌다.
기존 정치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유쾌한 정치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소시민들의 정치 후원금 행렬에도 언론들은 침묵했다.
너무 화가 나 플래시로 UCC를 만들어 뿌리기로 했다.
후원하는 지지자들의 사연을 모아 내개 가입한
개혁국민정당의 창당 구호 -유쾌한 정치반란-에서
제목을 따서 만든 플래시 -유쾌한 정치반란-은
올리자마자 인터넷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나중에 그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유쾌한 정치 개혁-이란 이름의 TV CF로도 만들어졌다.
선거 유세장에 갔다.
일산 주엽동 백화점 앞 광장에서 정ㅇㅇ과 어깨동무를 하며
무대 차량에 오른 노무현을 보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노짱의 모습이다.
상식을 만들어 달라고 대통령으로 뽑았는데
내 상식으로는 꿈도 못 꿀 이유로 탄핵을 당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탄핵 전 매일 집회에 나가는 것 뿐이었다.
탄핵 당하던 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시위했다.
예상 외의 적은 인원에 세상에 대한 원망까지 쌓였다.
국회의장의 방망이가 두드려지고 모두 드러누워 울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수천의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저 멀리 수만 명의 행렬이 국회의사당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생각했다.
2009년 5월 23일 오전.
전화벨이 울리다.
자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
한동안 아무 일도 못했다.
나는 늘 내 상식은 노짱의 상식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노짱은 내 상식을 뒤엎고
그의 상식을 실천했다.
언젠가 한산해지면
내가 낸 책 예쁘게 포장하고
꽃편지 넣어 꼭 찾아뵙고
사랑한다며 고백하고 싶었던 그 곳 봉하마을.
하지만 내가 봉하마을에 갔을 때
그는 없었다.
-노무현은 없다 ( 학고재 )에서
.
.
.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정훈이-님처럼
우연히 노짱님을 알게 되어
늪 처럼 빠져들고
노뽕에 취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결국은 모두 노뼈들이 되셨지요?
山만한 남자가
한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자기책 예쁘게 포장하고
꽃편지 넣어 찾아뵙고
-사랑한다-
며 고백하고 싶었다는 대목에서
참았던 눈물이 납니다.
출처/ 사람사는세상 돌솥님 글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