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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6 21:34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학술 심포지엄에서 “1981년 개헌 이후 5번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마지막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조금씩 더 좋은 대통령이 당선돼왔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지금까지 가장 좋은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다만 아쉬운 것은, 노무현 정부 이후 노무현 정부보다 조금 더 좋은 정부가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가장 최악의 대통령이 들어섰다. 이는 전 대통령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라, 범 민주진보세력 전체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탄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라는 진보진영 일각의 시각과 선을 긋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참여정부는 물론 범 민주진보세력 전체가 이명박 정부 탄생과 현재의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 대해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가장 매서운 비판자 중 하나였던 자신의 모습을 회고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에 재임기간에 대한 소회 등에 대해 남기신 글을 보며 집권 당시 비판하던 것과 많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어쨌든 저희들로선 문제를 삼았던 부분에 대해 그 당시 저희들이 알고 있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고민 있었다는 것 알게 되고 심경이 착잡했다”고 설명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회고하면서 뭔가를 계승하고자 한다면, ‘87년 이후 발전돼왔던 민주주의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한 번의 선거만이 중요한 것 아니다. 그런 점에서 노 전 대통령 스스로 평가하셨던 것처럼 정치적 민주화는 비록 부족한 점은 있지만 국민들이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발전했다면,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우리가 이후에 역사의 역진을 막기 위해서도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제대로 이뤄내는 것이 ‘87년 이후 발전해온 민주화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재단 주최의 이날 학술 심포지엄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사회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이재정 전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참여해 한국정치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태욱 한림대 교수와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