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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08:17
어제 밤부터 보슬비가 슬슬 내리며 美風까지 불며 봄을 알린다.
옆집 건너편 집 마당에 놓인 목련이 벙글어질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지금 빗방울이 끝나면 이윽고 입을 열고 상아색 꽃망울을 터트릴까,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요즘 짬 나는 데로 ‘좌파’ 동지 한테서 선물로 받은 김경수 著
‘봉하 일기’(그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를 읽어가고 있다.
재미가 솔솔 하다.
2008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곧장 서울역에서 KTX에 몸을 싣고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봉하마을에는 역대 처음으로 고향에 둥지를 마련하는
전직 대통령을 환영하는 1만여 인파가 종일 북적거렸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뜻했고
고향에서 늘 자전거에 밀짚모자가 잘 어울리던 전직 대통령 이셨다.
그런데 밀집모자 대신 머리에 안전모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슬픔과 동시에 엷은 미소가 교차되고
지키지 못한 애통함과 동시에, ‘짠’ 하고 개구쟁이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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