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4
0
조회 94
2012.04.03 21:55
왜 게시판에 애착을 갖는가?
누구의 말처럼 돋보이려는 군중 심리일까?
나의 초심은 무엇인가?
가지런히 질문을 늘어 놓는다.
노무현을 알게 되어 찾아 온 곳 나의 걸음이 늦어 수 많은 이들이 그 분과 함께 했다는 그 흔한 추억 한 조각도 없이 이 세상을 배회해 왔다. 나의 초심은 안타까움이었고 위로였다. 세간의 희롱을 받으며 힘들어 할 그 분께 말 한마디 남겨 두고 싶어서 찾았던 곳 관심이 깊어 질 수록 사람들의 갈등을 알게 되고 잘못된 제도를 알게 되어 관여를 했다.
이 세상에서의 나의 어제에 후회가 있는가?
반신반의의 상태가 맞다. 후회스럽기도하고 아니기도 한 심정 더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과의 관계는 후회스럽고 나의 주장들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누구 탓을 해서 나를 위로하기보다 나에게도 문제는 있었다는 그 마음으로 상처도 주고 받았다는 마음으로 후회를 덮어 온 나를 본다.
한 질문이 내 머리에 가득찬다.
왜 게시판에 애착을 갖는가?
생전에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회한과 그 분의 다정, 배려, 특유의 농과 끈적한 소박함이 무척이나 그리웠던 것 같다. 이 세상 어디에는 그 분을 닮은 이가 한 명쯤 있을 것 같은 그라도 만나봐야 겠다는 그런 심정이 이 세상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나는 노무현을 만났는가?
지금 내가 있는 이 세상은 노무현의 세상이 아니다. 이곳은 노무현을 위한 세상일 수는 있어도 결코 노무현의 세상은 아니다. 그 점이 매우 슬프다.
왜 노무현의 세상이 아닌 거지.............
이 세상의 대화 속에는 경쟁과 배려가 드물다. 그리고 지적과 계도가 없다. 주장과 반론이 없다. 양보와 수용이 없다. 음해와 모욕과 정당에 빠진 무리질 그에 따른 무리한 대응 난투극...........
나는 어느 날 이 세상을 미련 없이 떠날 철새에 지나지 않는다. 거센 텃새 때문에 철새는 둥지를 틀 자리가 없는 곳 그렇게 좁아진 세상이 오늘의 사람 사는 세상이다.
이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싶었던 초심은 산산히 부서져 가루가 됐다.
노무현의 경쟁력을 다시 회상해 본다.
다정한 주장 배려심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심안과 포용력 이 세상에 그러한 것들이 있기는 한 건지 더 희망을 가져보려 하지만 회의적이다. 하여 망가진 내가 되지 않으려는 다짐을 가져 보지만 그 또한 부족한 내 소양이 가로 막아 쉽지가 않다.
야권의 경쟁력 노무현의 세상이 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