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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23:43
하얗게 지새울 밤
억울한 마음은 어디에도 하소연 할 곳 없고 시간은 그럭저럭 몇년을 흘렀네
가다보면 강물을 벗어나 바다에서 만날 그이라 여겼는데
바다로 가야 할 강물의 길이 너무 멀어 구비구비 굴곡도 너무 많아 요란해
너는 어느 개천에서 왔니?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소낙비가 강물과 함께 할 때
끼리끼리 떠나 온 곳이 같은 물들이 내외를 한다.
뚝 떨어진 것들은 어디서나 서럽다.
가! 사라져! 너만 없으면 돼!
밀리고 치이고 소용돌이를 휘돌아 다시 강물로 가려는데 나는 섞일 수 없는 물
다시 하늘로 올라가 비 되어 바다로 뿌려져야 만나지려나
나와 이들 그들이 다른 건 너무나 당연한데 제 길만 보며 간다면 소란은 덜 할 거고
그런 이들도 없지는 않지
그래 아직은 제 목소리가 남 목소리보다 중하다 여기는 자가 많은 것일 뿐이고
아니지 목소리 숨기며 제 길 가는 이가 더 많을 지도 모르고 모르겠어 정말 정말
밤, 잠이 오지 않아!
너에게 내가 짐승이 되고 나에게 네가 원수가 되었네
한, 한이 한 없이 익어만 간다.
너를 죽이지 않기 위해 내가 죽었다.
그 심정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