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느 편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하여
겨울을 이기고 봄이 되면 생명들은 학습하지 않아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다는 것, 내리는 비는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야하는지 이미 체득하고 있다는 것. 씨를 뿌리면 그 씨앗들은 자신이 무엇을 이루고 생을 마쳐야하는지 안다는 것, 아니 앎을 넘어 맹렬하게 그 목표를 꿋꿋하게 실천한다는 것.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가르침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서있는 노인이 있으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 길을 가다 강한 者가 이유 없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당연히 말려야 한다는 것. 이런 일을 굳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나라도 문제인데 옳지 못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 집단이 있다. 더욱이 가관은 그것이 왜 나쁜 짓이냐고, 정의의 가치를 호도하며 나도 피곤한데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바보고,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과 집단이 지금 이 나라의 대통령이고 차기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목에 힘주고 있다.
이렇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이 역사에는 반드시 있다. 운 좋게도 민중이 무지몽매할 때, 그는 권력자가 되기도 한다. 허나 역사를 돌아보라. 그런 인간들이 역사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우리가 새겨야 할 것은 우리는 무지몽매한 민중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아직도 이명박과 박근혜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를,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 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시간은 흐른다. 내가 의지를 갖지 않아도 봄은 오고, 꽃은 피고 열매는 맺을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꽃들이 예쁘게 피고, 다음 해의 아름다운 개화를 위해서 틈실하게 열매 맺도록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새순이 올라오는 대지에 물 한 모금 뿌려주는 수고를 해준다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