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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9 10:10
"박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왔기 때문에 야권연대 정신에 비추어 용퇴를 하는 것이 맞다. 지지율이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지지율이 뒤지는 후보가 사퇴해야 하며, 오차범위 내의 격차라면 당의 결정을 불복하고 탈당 출마한 명분 없는 무소속 후보가 사퇴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저와 박 후보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김영대(파주을) 통합진보당 후보는 6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박 정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파주을 지역은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다. 박 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로 김영대 후보가 확정되자 이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선거는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 야권단일후보 김영대 후보, 무소속 박 정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황진하 후보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보온병 사건'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안상수 전 대표와 함께 연평도를 찾은 그는 안 전 대표가 보온병을 들어보이며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말하자 "작은 통은 76.1mm, 큰 것은 122mm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설명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파주의 김희철' 무소속 박 정 후보
민주당 유병석 파주시의회 의장과 박찬일·이근삼·한기황 의원 등은 지난달 3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존경하고 사랑하는 파주시민 그리고 당원 여러분 <민주통합당 시의원 유병석, 박찬일, 이근삼, 한기황>은 <시민이 추천한 기호6번 박정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들은 "이길 수 있는 시민후보 박정에게 표를 모아주십시오. 파주시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실현할 <당선 가능한 박정 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4월11일은 시민이 승리하는 날입니다.(민주통합당 선출직 시의원 일동 올림)"이라고 노골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파주을 민주당 시의원들이 무소속 박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 }이와 관련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6일 "파주을에 민주통합당 선출직 시의원들이 무소속 박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과 관련하여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윤리위를 열어서 중징계 대상이라고 하는 것을 선대위에서 의결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간 후보자들에 대한 당원, 당직자, 선출직 지방의원들의 지원활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다스리겠다"고 밝혔다.
박정 후보는 야권연대 결과에 불복해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관악을의 김희철 후보와 유사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선거 구도도 비슷하고 민주당 지역 시·도의원들의 지원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지역은 중앙당의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희철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중앙당의 입김이 비교적 덜 미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중앙당에 '불복'한 이들이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를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무소속이 녹색·노란색?
7일 이곳을 방문했을때 다소 낯선 풍경에 당혹스러웠다.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김영대 후보는 보라색과 노란색을,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는 빨간색을 사용하고 있었고 무소속 박정 후보는 녹색과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었다.
멀리서 노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운동원들을 확인하고 찾아갔으나 무소속 박 정 후보측 일행이었다. 김영대 후보측은 "법적으로 색깔을 가지고 문제를 삼을 수는 없지만 도의적인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기호6번'을 제외하면 민주당인지 무소속인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공릉역 인근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박 정 후보에게 한 가족이 찾아가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녹색 등산점퍼를 입고 있었고, 자녀 둘은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인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가족을 찾아가 '민주당 당원이시냐'고 묻자 "당원은 아니지만 야당 지지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들은 '박 후보는 6번 무소속'이라는 말에 "민주당 아니냐"고 반문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었다. 노란색 점퍼 차림으로 명함을 건네는 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에게 "왜 2번이 아니고 6번이냐"고 묻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공릉역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강 모씨(58.남)는 "누가 나와도 상관없는데 황진하씨가 될 것 같다"면서 "이 동네는 후보가 갈리면 무조건 여당이 이기는 곳"이라고 전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 모(42.남)씨는 "이 지역은 워낙 보수 텃세가 심한 곳이라 야권 표가 갈리면 방법이 없다"면서 "야권단일후보가 출마했지만 무소속이 표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이 새누리당 표를 가져가야 하는데 거꾸로 '민주당 무소속'이 나왔다"면서 "민주당은 집안 단속도 못하나"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김영대 후보는 박 정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김 후보는 야권연대 경선방식인 후보간 여론조사, 박 후보는 황진하 후보를 포함한 후보적합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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