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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알까, 젠틀맨의 역사가 민주주의 역사라는 것을

댓글 6 추천 6 리트윗 0 조회 337 2013.04.16 02:48

싸이의 2집 타이틀곡인 ‘젠틀맨’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이 추세라면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추월할 태세입니다. 아직 초특급 히트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지만 ‘젠틀맨’의 인기는 싸이를 국제적 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할 것 같습니다. 헌데 싸이는 ‘젠틀맨’이라는 단어를 적용하는 대상의 확장이 민주주의의 역사인 것을 알고 있을까요?

 

 

민주주의의 역사는 한 마디로 하면 시민권 확대의 역사입니다. 시민권 확대는 투표권의 확대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역사는 투표권 확대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투표권 확대는 경제의 팽창과 징병제의 변화와 함께 이루어진 근대국가 확대의 역사를 궤를 같이 합니다.

 

 

헌데 근대국가의 확대는 지역과 시민수 및 군인(모병제에서 징병제로의 전환)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즉 근대국가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행정과 군대의 확대(직업 공무원의 확대와 관료제의 출현 등)를 의미하며 이 제도들을 가동하려면 국가를 운영할 자금의 확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국가가 자금을 늘리는 방법은 세금과 채권 발행, 화폐 발행과 저축 장려 외에는 없습니다. 이중에서 화폐 발행과 저축 장려는 민주주의 역사와 별로 상관이 없는 까닭에 제외하겠습니다. 남은 것 중에서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은 미래 세대가 내는 세금과 같기에 넓은 의미에서 세금에 속합니다.

 

 

헌데 납세자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번 돈에서 국가가 강제한 세금을 순순히 내줄 이유가 없습니다. 국가가 납세자의 조세 조항을 잠재우고 세금을 걷으려면 그에 해당하는 뭔가를 대가로 내놓아야 합니다. 봉건사회에서 근대국가로 넘어가는 과정이 그 시대의 지배적인 생산방식과 분배를 둘러싼 계급투쟁의 장이었듯 조세에 대한 납세자의 대가 요구(시민권의 확대)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14세기의 유럽에서는 “동의 없이 과세 없다”라는 구호가 유명했는데 17세기로 넘어와서는 “대표 없이 조세 없다”는 구호가 납세자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습니다. 19세기 스웨덴에서는 “한 사람에 총 한 자루, 투표권 하나”라는 슬로건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들, 국가에 세금을 내고 병역에 응하는 대신 정치를 ‘대표’할 수 있는 권리를 조건으로 요구한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세금을 내고 군인이 되는 대신에 자신의 대표를 스스로 결정하는 시민권의 확대(투표권의 확대와 퇴역연금 수령)가 이루어졌습니다. 비스마르크가 통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제도를 도입한 것처럼 투표권의 확대가 통치의 필요성에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신을 대표(대의)하는 정치 지도자를 뽑는 투표권의 확대는 곧 신분제 사회를 넘어서는 (대의)민주주의에 다름 아닙니다. 조세의 확대가 투표권 확대로 이어졌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도입과 시민권의 확대라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인류 역사의 모든 혁명들이 거의 다 불공정한 조세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됐고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 독립운동과 프랑스대혁명입니다.

 

 

헌데 재미있는 것은 토크빌의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대혁명』에 나온 내용으로 “프랑스어 장티욤에서 파생된 ‘젠틀맨(gentleman)'이라는 단어가...세기가 바뀔 때마다 이 단어는 한 단계씩 낮은 사회 계층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적용”되었고 “영국인과 더불어 미국으로 건너간 이 단어는 거기에서 모든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젠틀맨이라는 단어의 역사는 곧 민주주의의 역사인 것”입니다. 근대국가의 출현과 함께 이루어진 조세의 확대와 시민군의 확대는 국가의 재정을 몇몇 귀족이나 소수의 부호와 부농, 사업가에게서 조달하는 것을 넘어 거의 모든 국민을 향해 퍼져나갔습니다. 그에 따라 귀족에게만 붙여지던 ‘젠틀맨’이라는 단어가 조세와 군대를 담당하는 일반 국민에게까지 적용된 것입니다.

 

 

싸이가 내놓은 2집의 타이틀인 ‘젠틀맨’이란 단어에는 이런 민주주의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시민권의 확대는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으로 확대됐고 이후에는 젠틀맨과 함께 ‘래이디스(Ladies)’가 더 붙게 되었습니다. 정치인이 대중을 향한 연설을 할 때 그 유명한 ‘래이디스 앤 젠틀맨’이란 관용어구로 시작한 것도 이런 과정을 거쳐 일반화됐습니다.

 

 

싸이가 젠틀맨이란 단어에 들어 있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어쨌든 세상 사람들이 다 젠틀맨(앤 레이디스)이 된다면 유토피아가 따로 없겠지요. 하지만 재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 똑같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래서 싸이는 특별하거나 별난 젠틀맨이었으면 합니다,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싸이처럼.

 

 

                   

        군대를 두 번 간 것까지 싸이와 민주주의는 필연적인 관계가 있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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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