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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1 22:51
승패에 상관 없이 미리 말해두어야겠다.
적전 분열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묻어 두었던 생각이다
수권정당을 자임해온 민주당이 그동안 보여준 무기력과 전략부재 이외의 것과 연관지어 오늘의 투표 결과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미 충분히 예측 가능한 불길한 징조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김용민 뒤에 숨듯이 국민의 수준이라는 자조 뒤에 숨어서는 안 될 일이다.
새누리당과 이명박정권은 지난 4년 동안 추악한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국민들은 충분히 질리고 분노했고 4.11선거를 통해 응징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적어도 2011년 말까지만해도, 민주당의 총선 지도부가 구성되면 정권심판의 의지가 결집되어 추동된 물결이 파도가 되어 국민들은 그동안 쌓인 분노를 표로써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었음에도 그러나 민주당은 이러한 열망에 부응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일렁임들을 잔 물결로 분산시키고 누그러뜨려버리는 과오를 범했다
새누리당의 야비한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우왕좌왕하였고 이명박정권과 여당이 범해온 수
많은 잘못, 심지어는 선거 기간 중에도 터지는 선거전의 대형 호재조차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얹으면 될 일을 재를 뿌리고 밥상을 걷어차는 형국이었다
모든 국민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내가 만나 본 사람들의 의견은 대체로 이번
선거기간 동안 노정된 민주당의 무능에 대한 불안이다.
민주당을 비난하고 반대하고자 함이 아니다.새누리 무리와 맞서 싸울 진지의
중심은 아직 민주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에는 두말 할 필요 없지만, 제 1당의 지위를 획득했다 하더라도 야권연대가 과반을 차지한다하더라도
승리감에 도취되어 지금까지 노정된 문제를 유야무야 덮고 지나간다면 이 불안감은 12월 대선의 전망을 어둡게한다
지금이야말로 민주당의 뼈를 깎는 성찰과 혁신을 위한 가장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