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10
1
조회 666
2012.04.18 13:13
기자는 사주의 횡포로부터 독립되고 인사 편집권 독립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것이 언론개혁의 큰 과제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한 두개의 수구·특권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언론들은 과거에 올바른 역사와 정의를 위해서 한번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언론자유,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이 사회가 군사정권의 군화발에 짓밟힐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식인, 학생, 서민, 노동자들이 모두 끌려가 개맞듯이 맞고 고문당할 때도 그들의 권리를 위해서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땅 서민의 참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철저히 외면해왔고, 그들을 편드는 변호사들이 그 자리에 가는 것은 비열한 방법으로 막았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지금 언론의 자유도 아닌 사주의 자유, 자유도 아닌 특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수구언론은 사주의 이익과 특권, 그리고 이것을 받쳐주는 수구적 냉전 논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청산돼야 할 과거의 가치를 악착같이 붙들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언론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특혜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불법을 밝히고 법적용도 일반시민과 똑같이 해야 합니다. 언론사는 어두운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정도를 가는 언론으로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언론사주는 비리의 실체가 드러난 마당에 국민에게 사죄하고, 기자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돌려주든가 아니면 언론사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것입니다. 기자들은 스스로 숭고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갖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합니다. 언론자유의 본질을 침해하는데 맞서고, 직장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항거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시민들은 언론의 편파보도에 매몰되지 않는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항의하고 자기 권리를 찾는 당당한 시민이 돼야 합니다. 정치권은 여론을 수용해서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역사발전을 가로막는 1-2개 수구특권 언론과는 맞서 싸워야 합니다.
언론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언론은 항상 권력의 반대에 서 있어야 한다. '언론의 자유'는 서구에서, 경험을 통해 얻어진, 권력에 대한 불신을 토대로 견제장치의 하나로 만들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권력은 항상 남용될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론은 항상 시민사회의 편에 서 있어야하고, 권력과 맞설 때 여러가지 특권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다만 그 특권은 시민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부터 제약을 받지 말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언론의 특권이자 자유입니다. 따라서 어떤 권력도 이것을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원칙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연 연설(2001.6.28)
=============================================================================================
언론들이 사실은 제가 보기에 상당히 막강한 특권들을 누리고 있더라는 것이죠. 심지어 인사에 대해서도 발언할 만큼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근거가 되는 제도들 몇 가지를 끊어버린 것이죠. 그 때 기자실을 폐지시켰습니다.(중략)가판 끊고 그 다음에 일체 접대하지 마라, 그래서 ‘술밥 먹고’ 이렇게 말했다가 기자들이 ‘우리가 술밥 얻어먹고 다니는 사람인줄 아냐’고 또 막 화를 내니까 ‘아, 내가 말을 심하게 했구나. 표현을 좀 다르게 해야 되는데’ 그러기도 했습니다. 그 뒤에 일체 금지시키고 그런 일이 있을 때 징계하겠다고 엄포 놓고…. 눈이 많지 않아서 완전히 근절이야 했겠습니까만, 가판, 기자실, 그 다음에 사무실 무단출입을 막았습니다.(중략)왜 정직해야 되는가. 정직해야지만 궁극적으로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고 그 안에서 나도 최대한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그 공식이, 분석해서 설명하면 몇 시간이 걸려 설명을 해야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초등학교 때 그냥 딱 한마디로 정직해라 이렇게 배웠듯이 도덕적 명제를 가지고 가야 됩니다.
PD연합회 20주년 축사(2007.8.31)
========================================================================
군사 독재가 무너진 이후에 일부 언론이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하여 시민과 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권과 반칙의 구조를 해소하는 것은 이 시대의 역사적인 과제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정통성 있는 정부라면 사명감을 가지고 끝까지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언론이 앞으로 정확하고 공정한 언론, 책임 있게 대안을 말하는 언론, 그리고 보도에 책임을 지는 언론이 될 때까지, 그리고 스스로 정치를 지배하려는 정치권력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위한 시민의 권력으로 돌아가고, 사주의 언론이 아니라 시민의 언론이 될 때까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수준 있는 언론이 되도록 견제 권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저는 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훗날 저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얘기를 할 것입니다만, 언론에 굴복하지 않은 것, 그리고 우리 공무원이 언론에 당당하게 잘못된 보도나 의견에 대해서 지적하고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공직 사회의 분위기를 만든 것, 이것을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아마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주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합동심포지엄(2007.1.31)
========================================================================
어느 때나 정보 가진 사람이 권력 행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중 매체 시대에 정보 관리자가 누구입니까. 저는 언론사 언론인 여러분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 박해는 바로 정보를 수집 가공 배급하는 그 일이 갖는 엄청난 권력적 요소 때문에 정치권력이 그것을 장악하려 했고, 지배하려 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박해를 했고 여러분이 때로 목숨과 인생을 걸고 싸운 거 아닙니까. 만일 정치권력에 의해 그런 정보 통제 기도가 없다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한다면 권력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한국기자협회 창립 40주년 기념식(2004.8.17)
========================================================================
방송은 말을 가공하고 배급하고 말을 지배합니다. 말을 지배하는 게 정보를 지배하는 것이고, 정보를 지배하는 것이 막강한 권력을 지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권력은, 전쟁이나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전리품으로 생각하거나, 투쟁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보상으로 착각했었습니다. 권력은 소명으로 행사해야 합니다. 이익에 따라 권력을 행사하면 많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줍니다.
언론이야말로 절제가 필요합니다. 절제되지 않은 권력은 또 다른 갈등과 문제를 야기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실, 정확한 사실입니다. 정확한 사실은 신성한 것이라고 얘기 들었습니다.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냉정하고 지나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가공하고 전달하는 분들은 좀더 깊이 생각해서 갈라치거나 불신하게 하거나 증오하게 하거나 싸우게 하는 정보를 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제40회 방송의 날 기념식(2003.9.3)
=================================================================================
시장권력이 국가권력을 압도하는 시장우위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변화입니다. 이 변화 속에서 언론이 서야 할 자리는 어디입니까? 시장권력의 대변인인가, 아니면 시민권력의 편입니까? 저는 시민의 자리에 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자리에서 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중략) 저는 이와 같은 시대의 변화, 전략의 변화에 대해서 우리 언론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국민에게 가장 유익한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정치권력은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제44회 방송의 날 기념식 축사(2007.9.3)
=================================================================================
1.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권력집단들이 존재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언론권력’입니다. 언론은 국가나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정치권력 이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제4의 권력’이라고도 합니다. 시민단체나 노동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두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권력’인 것입니다. 이러한 권력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나 전리품이 아니라 국민이 부여한‘소명’입니다. 권력을 마치 전리품인 것처럼 착각하는 순간, 권력에 도취하게 되고 그것을 남용하게 됩니다.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을 불행에 빠뜨리고 권력 스스로도 정당성을 잃고 맙니다. 소명을 저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2.언론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언론이 설정하는 의제는 곧바로 사회적 의제가 됩니다. 언론이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규정하면 국민들 사이에서 그것을 중심으로 열띤 논의가 벌어지고 여론이 형성됩니다. ‘데모크라시’를‘미디어크라시’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의 의제설정은 매우 신중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편파적이거나 불공정한 의제는 국민들간에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합의를 어렵게 합니다. 과거지향적이거나 창조적이지 못할 때는 우리 사회를 정체 또는 퇴보하게 합니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냉정한 논리의 제공도 필수적입니다. 그래야 서로 다른 의견과 주장 사이에서 공정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합리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3.언론과 정치권력이 결탁했을 때 야기되는 많은 폐해들은 역사가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가장 강한 권력인 정치권력과 언론이‘누이 좋고 매부 좋고’식으로 불의의 공생을 도모했습니다. 그때마다 시대정신은 후퇴하고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저항할 힘이 없거나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하는 사람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일제시대가 그랬고 독재정권 시절이 또한 그러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힘을 정의로 믿는 기득권이 형성된 것도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이 야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치권력과 언론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장악하거나 서로 유착할 때 편한 관계가 됩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이 바로 잡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어느 한쪽의 굴종이나 서로간의 음험한 거래가 있을 뿐입니다. 힘들고 불편하지만 각자의 정도를 가야 합니다. 정부기관의 가판구독을 중단한 것도, 기자실을 폐지하고 브리핑 제도를 도입한 것도 그러한 생각에서입니다.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참여정부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정부와 언론 모두 자기 절제의 토대 위에서 각자의 소임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정정당당하게 상대방을 견제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가자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정부도 언론도 바로 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한매일 2만호 기념 특별기고(200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