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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의원 "친노비노 갈등프레임에 말려들면 민주당 희망없어"

댓글 4 추천 4 리트윗 0 조회 294 2012.04.18 12:19

친노비노 분열프레임에 분개하고 있는 홍영표 당선자

 

"아니 도대체 이럴 수가 있어요? 모든 게 다 한명숙 책임이라고? 그럼 자기들은 편한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홍영표 의원(19대 총선 인천 부평구을에서 당선)은 13일 분개했다. 한 대표의 사임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서울 영등포 당사 2층 통로에서 기자와 만난 홍 의원은 "정말 이럴 수는 없다"고 가슴을 쳤다. 그의 입에선 분노 섞인 육두문자들이 줄줄 흘렀다. 그만큼 화가 많이 났다는 얘기다.

 

그는 이날 기자에게 "지난 1·15 전당대회 이후 석 달간 민주통합당을 대표했던 한명숙 체제도 마감되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컨셉으로 인터뷰 좀 하자"며 "시간을 달라"고 했다. 목에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뱉어낼 수 없었던 공천과정의 숨은 이야기, 최고위원들의 자기 사람 심기 등등 온갖 추악한 정치행태를 다 고발할 듯 분노했다.

 

<오마이뉴스>는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8층 홍 의원의 사무실에서 그와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긴 한숨부터 토했다. 당내에서 빚어진 모든 문제에 대해 함께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남 탓만 하는 정치행태에 답답한 듯 보였다.

 

"무조건 마녀사냥하듯 선거참패로 규정하는 것, 동의하기 어렵다"

 

그는 "4·11 총선결과에 안타까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참패라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대목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마녀사냥하듯 선거참패로 규정하는 것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도 했다.

 

다만 이번 선거의 패인으로는 여러 가지로 꼬였던 공천 문제, 당의 총체적 전략기획 부재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홍 의원은 한국노총을 대표해 최고위원이 된 이용득 위원장을 겨냥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이 공천장을 줄 수 없도록 해놓았는데도, 이 위원장이 그런 사람에게 공천장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뇌물과 횡령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에게 공천을 줄 수는 없었는데도 한국노총은 그런 인물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고 고집했다"며 "그런 인물에게 공천을 안 준다고 최고위를 마비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판을 알고 경험 있는 사람들은 전부 자기 선거하러 동네로 가버렸다"며 "결국 당의 총체적 전략기능이 아주 무책임하게 굴러갔고, 또 대선 후보가 없다 보니 일사불란한 선거전을 펼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한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 둘이 합쳐 국민참여경선으로 무려 40%를 득표했음에도 최고위원들이 이들의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최고위원들과 합의해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일처리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정말 절체절명의 순간 자기쪽 사람 하나 더 챙기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며 "무슨 친노가 다 해먹었나? 보이지 않는 손이라니. 도리어 묻고 싶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사례가 뭐냐고"라고 격노했다. 
 

홍 의원은 "이제 한명숙 체제가 끝났으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리더십 아니겠냐"며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이 갈피를 못 잡고 중심이 없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되려는 사람들이 친노-비노 담론을 등에 업고 가려고 한다면 더 이상 민주통합당에 희망은 없다"고 일갈했다.

 

다음은 홍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야권연대로 1 대 1구도, 무조건 이긴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 있었다"

 

- 4·11 총선, 어떻게 평가하나.

"안타까움이 많은 선거였다. 그러나 일방적인 참패라고 평가하고 싶진 않다. 우리가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마녀사냥처럼 무조건 선거 참패라고 규정하는 것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 일방적 참패라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야권연대 전체로 보면 140석이다. 거대 여당의 일방적 국회운영을 견제할 수 있는 숫자다. 또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승리했다. 내용상 충청북도에서 두 석 잃었지만 이해찬 총리가 세종시에서 승리했고, 충남에서는 두 석 늘어났다. 의미 있는 진전이다. 전체 정당 지지율에서도 대권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 이번 총선은 워낙 정권심판론이 강했기 때문에 대개 야권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합쳐 과반 의석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야권의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지는 않나.

"올해 초 미디어렙법 개정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대개 4월 총선이 지나면 무조건 과반 의석을 차지할 텐데 지금 왜 손대느냐고 주장했었다. 야권연대로 1 대 1구도가 만들어지면 무조건 이긴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갖고 있었다. 당시에도 나는 이번 4월 총선이 쉽지 않다고 봤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낙관이 생겼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우리 당은 지속적으로 이번 선거가 녹록지 않은 선거라고 말해왔다."

 

- 이번 선거는 민주통합당이 졌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노총 배려, 여성 15% 할당, 야권연대 등으로 공천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한국노총에서 6명에 대한 전략공천을 고집했었다. 이제 와 얘기지만, 뇌물과 횡령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에게 공천을 줄 수는 없었다. 그런데 한국노총은 그런 인물에게도 공천장을 줘야 한다고 고집했다. 당연히 논쟁이 벌어졌고 갈등이 생겼다.

 

심지어 그런 말도 안 되는 인물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는다고 대놓고 최고위원회의를 마비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당의 총체적 전략기획 기능도 부재했다. 아무런 선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전략기획을 했으니 결과는…. 선거판을 알고 경험 있는 사람들은 전부 자기 선거하러 동네로 가버렸다. 결국 당의 총체적 전략기능이 아주 무책임하게 굴러갔다. 또 대선 후보가 없다 보니 일사불란한 선거전을 펼치기 어려웠다."

 

"총선 패배 책임이 무조건 한명숙에게만 있다는 시각은 과도"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을 강하게 질타하는 홍의원

-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이 이번 선거의 패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보좌관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임종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힌 것부터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어떻게 보나. 

"임 총장과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외의 당직 인선은 모두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한명숙 대표 혼자서 뭘 결정한 일이 없다. 그래놓고 모든 걸 다 한 대표 책임으로 몰아가는 건…. 물론 한 대표가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맞다. 그런데 무조건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이 무조건 한 대표에게만 있다는 식으로 보는 건 과도하다. 물론 당내에는 여전히 친노세력과 참여정부 인사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한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 둘이 합쳐 국민참여경선으로 무려 40%를 득표했음에도 최고위원들이 이들의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니 의사결정이 늘 늦어졌고, 진도를 내지 못했던 게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최고위원들과 합의해서 결정했으니 당연히 일이 늦어질 밖에. 솔직히 한 대표가 측근 하나 챙기길 했나 뭐 자기 잇속을 차린 게 있나. 좀 심하다."

 

- 한 대표가 제 식구 챙기기를 해서 문제가 됐다기보다는 매우 심각한 당내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계속 끌려다닌 것에 대한 문제제기 아닌가. 

"현재와 같은 집단지도체제는 근본적으로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최고위원 중 어떤 분들은 집단지도체제라는 게 원래 나눠먹기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만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처럼 한 대표가 분명한 자기 소신과 원칙에 따라 총선을 치렀다면 어땠을까. 최고위원들이 다 떠나도 자기의 분명한 소신과 철학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하는 게 옳은 것일까?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정말 절체절명의 순간 자기쪽 사람 하나 더 챙기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무슨 친노가 다 해먹었나? 보이지 않는 손이라니. 도리어 내가 묻고 싶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사례가 뭐냐." 

 

- 공천 과정에서 호남 홀대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호남 홀대론이라면 호남에서 지역 사람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다른 지역 사람을 공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지역 토착 기득권 세력만 대변하고 서민 중산층과 함께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통합진보당이 전남과 전북에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홀대론은 특정 계파나 계보의 지분을 챙기기 위한 논리 밖에 안 된다."

 

- 민간인 사찰 문제나, 김용민 막말 사건에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 못했다는 비판도 많다.

"민간인 사찰 부분은, 박영선 의원이 MB정권 비리 및 불법 비자금 진상조사 특별위원장을 그만두면서 1주일간 공백이 생겼다. 그 1주일이 정말 컸다. 그런데 우리 당은 그때 정말 아무런 대응을 못했다. 굉장히 안타깝다. 김용민 건은 사안의 중대성에 대해 신속한 판단을 해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박선숙 사무총장이 김용민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사퇴를 종용했지만 본인이 거부했다. 김용민 막말 파문으로 몇 석은 왔다갔다했다. 원칙적으로 대처했어야 했는데 과도하게 <나는 꼼수다> 눈치를 봤다."

 

- 여론조사전문가들은 한미FTA 폐기나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적극 제기한 게 오히려 민주통합당에 독이 됐다는 분석을 한다. 동의하나?  

"한미 FTA와 강정마을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선거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다.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민주통합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나 불안감을 줬던 게 사실이다. 반MB지만 중도 보수층은 이 문제로 많이 흔들렸고 결국 투표장에 안 나오거나 새누리당을 찍어버린 것같다. 대선에서도 야권연대는 불가피하지만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당이 명확히 입장을 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정책과 노선이 진보세력 내지 통합진보당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친노-비노 담론 등에 업고 가려한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

 

- 이번 총선에선 상징 정책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도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에는 무상급식이라는 의제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SSM 골목상권과 재벌문제에 대해 더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무상급식 얘기를 하면 오히려 자영업자들이 '국가예산도 부족한데 어떻게 하냐'며 보수언론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해 얘기했다. 우리가 민생파탄의 대안으로 보편적 복지를 잘 연결시킬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 한명숙 대표의 사퇴 이후 당권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당내는 이미 친노 대 비노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보나. 

"친노와 비노는 새누리당이나 보수 언론이 원하는 분열주의적 프레임이다. 친노를 끊임었이 부정적인 세력으로 규정하며 그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있다. 이렇게 분열되면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는 일도 막혀버린다.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 법안에서 '사용사유 제한' 조항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양대 노총, 시민사회가 참여정부와 척 졌다. 그렇게 등을 돌리지 말고 비정규직 법안을 위해 힘을 합쳤다면 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대선을 앞두고 서로 분열하는 것은 공멸하자는 것이다. 절대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 친노-비노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도 정치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 그렇게 나누는 것에 나는 분노한다." 

 

- 한명숙 대표 사임 이후 현재 민주통합당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대권 후보를 발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일단, 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중심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당이 갈피를 못 잡고 중심이 없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친노-비노를 나누고 갈등해서도 안 된다. 새로운 지도부가 되려는 사람들이 친노-비노 담론을 등에 업고 가려고 한다면 더 이상 민주통합당에 희망은 없다."

ⓒ 2012 OhmyNews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22517&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원문읽기)

 

ⓒ 201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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