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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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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 **마을의 초입에 우리들의 마음은 여러 가지 생각들로 교차한다. 김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서민출신 정치인으로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서민의 입장에서 기존 권력과 금력과 관행에 맞서서 양심과 원칙과 대의를 지키려 고뇌하였던 지도자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정부와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도 중국, 미국, 일본 등 강대 외국에 대해서 민족의 자존심과 자주적인 노선을 지키고 실현하려고 애썼던 노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우리들의 자세를 가다듬게 하기도 하고 그리움과 슬픔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봉하마을에 들어서는 입구표지판이 (중국인 등 외국인을 안내하자는 뜻으로 설치되어 있겠지만) 한자로 '노무현 총통 고거'라고 되어 있으며, '노무현 총통'은 중국식 간자체이고 '고거'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방식의 한자체로 되어 있다. 여기서 '총통'이라는 말은 대만의 행정최고책임자의 직책명으로,(대륙중국은 '주석'이다) 하필 왜 이런 용어를 사용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 용어는 대다수인 대륙중국인들을 배려한 것도 아니고, 국가적, 민족적 자존심에도 맞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입장을 바꿔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의 고향 입구에 한국인용 간판으로 '후진타오 대통령생가'라고 간판을 세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이런 원칙도 없는 희한한 간판을 설치해놓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도 한심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우리의 대내외적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이 간판에서 우리대로의 자존심 있는 일관성과 원칙을 보이기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라는 말을 그대로 외국어로(중국식 간자체, 일본식 한자체 정도로) 병기해서 간판을 만들어서 게시하면 중국사람들은 한국에서는 자기네들의 주석직을 대통령이라고 호칭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일본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도 중국의 행정 최고책임자를 주석이라 불러주고 일본의 총리를 그대로 불러주듯이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보고 지나가는 이런 간판에서부터 우리가 속한 국가의 원칙적이고 공정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느끼게 할 수는 없을까? 이 간판을 만들어서 설치하는 부서는 김해시청일 것인데, 김해시청에서는 이 간판에 대해 신중하고 정확한 고증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시정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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