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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공지영처럼 못해도 짱돌이라도 들자” / 미디어오늘(최훈길 기자)

댓글 3 추천 6 리트윗 0 조회 181 2012.05.04 09:40

“나꼼수·공지영처럼 못해도 짱돌이라도 들자”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이틀째 “부패한 언론에 맞서자”…4일 언론장악 반대 촛불집회
[0호] 2012년 05월 03일 (목) 최훈길 기자 ch******@mediatoday.co.kr

“조선일보가 집회 보도를 했는데 가관이더군요. 촛불집회 의미가 4년 전과 달리 퇴색됐고, 집회 취재에 맞지 않는 쌍용차, 등록금 얘기를 했다고 우리를 비난했다. 그런데 그런 얘기하면 안 됩니까. 집회 취지와 달라도 여기서 구호를 외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MB 정부가 무엇 하나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모이는 자리마다 공분의 장이 되는 것 아닙니까.”

 

3일 저녁, 검은 넥타이를 매고 연단에 선 ‘오덕액션’ 투쟁위원장 삼고초려(23)씨는 촛불 앞에서 또박또박 발언을 이어갔다. 촛불 집회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2008년 때와 그는 정반대로 달라져 있었다. 당시에는 촛불 집회에 오는 시민들에 대해 ‘저 빨갱이들이 왜 저러나’, ‘법치를 왜 무시하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부끄럽다. 국민이 국가에 명령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촛불 집회로 다시 청계 광장이 촛불로 물들었다.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명령한다’는 함성이 광장을 메웠다. 500여 명이 모여 전날보다 참석 인원이 줄었지만, 시민들의 사연은 여전히 생생했다. 발언 주제도 광우병 쇠고기에 머물지 않고, 불법 민간인 사찰·입시 교육·제주 해군 기지·쌍용차 노동자 해고·언론 장악 등 현 정권의 문제가 다양하게 도마에 올랐다.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싶어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올 정도로 시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 광장을 다시 찾았다.

 

   
▲ 500여 명의 시민들이 3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훈길 기자 chamnamu@
 

연단에 오른 시민들은 현 정권이 출범한 이후 본인의 삶의 궤적이 변화된 사연을 담담히 밝혔다. 신정환(32)씨는 4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광화문 촛불집회를 보던 때에 청와대 근위부대로 이 대통령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는 당시 촛불집회를 보며 “국민이 뭘 원하는지 가슴 절절히 느꼈다”고 말했다. 급기야 신씨는 올해 3월 제주도 해군 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구럼비 바위에 발파를 한다는 소식을 듣자,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도로 향했고 한 달 넘게 강정마을을 지켜왔다.

 

한때 ‘공권력’을 집행해 온 신씨는 오히려 강정마을 현장에서 공권력의 ‘실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 번도 공권력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었고, ‘나라가 하는데 왜 이리 난리쳐? 왜 이렇게 시끄럽게 모여?’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라가 하는 일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정마을에서 경찰의 강제 진압을 몸소 겪었던 그는 “‘이 정권과 이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호구로 아는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모든 국민의 마음 속에는 (분노의)불꽃이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쌍용차에서 해고된 김정욱씨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살인적으로 우리를 진압한 정부는 죽음을 막지 않고 있다”며 “23번째 죽음을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나서지 않는 자는 노예의 삶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이명박 정부 5년”이라며 “억압 속에서 고통의 삶을 살아왔던 우리가 이제는 촛불을 들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학생 동기 세 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최훈길 기자 chamnamu@
 

현재 김씨를 비롯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대한문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공지영, 김제동씨와 함께 추모 콘서트도 예정돼 있어 사회적인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김씨가 이날 촛불집회에서 쌍용차 문제가 광우병 문제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우병을 막는 길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고, 제주 강정마을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도 우리의 미래 살리는 길”이라며 “국민을 살리는 길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노동자의 죽음을 해결하는데 함께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사회 곳곳에서 부조리하게 벌어지는 것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삼고초려(23)씨는 러브호텔 운영자가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비인가 대안학교 때문에 영업에 방해된다고 하자 파주교육청이 청문 절차에 착수한 것을 두고 “국가가 어린 아이의 꿈까지 빼앗고 사업자들의 편을 들어주고 있어서 여기 선생님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며 “이런 문제를 오늘 집에 가서 꼭 살펴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검은 넥타이를 매고 연단에 선 ‘오덕액션’ 투쟁위원장 삼고초려(23)씨 모습. 최훈길 기자 chamnamu@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변호한 이재화 변호사는 “4년 전 촛불 시위 가 한창일 때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가 아침이슬을 들으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그 무렵 국무총리실에서는 민간인 뒷조사를 하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었다”고 밝혀 다시금 불법 민간일 사찰의 문제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날에도 시민들은 방송사 파업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 정부가 공영방송사에 ‘낙하산’ 사장을 꽂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방송을 해왔다는 비판은 시민들의 공분의 샀다. 김창호(39)씨는 “현 정권 인수위 출신들이 불법적으로 (정연주)KBS 사장을 내쫓고 자기 사람을 심었다”며 “그런 다음에 KBS 수신료를 인상하려고 했다. KBS 수신료가 한나라당 당비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진 것은 현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울 현혹시키고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했기 때문”이라며 “언론장악을 그만두고 인수위 출신들은 물러나라. 언론노조에 우리의 힘을 보태주자”로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 눈과 귀룰 막는 것에 반발해 언론이 총파업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미디어에서는 이 소식이 뜨지 않고 있다”며 “뉴스가 따로 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 KBS 교향악단의 법인화 반대 투쟁과 국민일보 노조 파업을 응원하는 시민들 모습. 최훈길 기자  chamnamu@
 

전날 ‘박근혜 패러디’로 인기를 얻은 고등학생 안희준씨는 이날 마지막 시민 발언을 통해 다시금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안씨는 ‘나꼼수·공지영처럼 할 수는 없어도, 먹고 살기 바빠서 촛불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도, 살림이 팍팍해 미국산 쇠고기를 안 살 수 없어도, 각자가 할 수 있는 1인분 역할을 하고 서로가 연대하자’고 강조했다. 이 부조리한 사회와 언론에 “여러분이 각자 짱돌 하나만이라도 들자”는 외침이다. 

 

“나꼼수처럼 할 수 없어도, 공지영처럼 정의로운 펜으로 공분을 일으킬 수는 없어도, 먹고 살기 팍팍해서 진실을 가끔 멀리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눈이 돌아가도 괜찮다. 그렇지만 혼자 는 힘들다. 그 짐승들과 싸우기 위해선 손잡고 같이 가야 한다.…피곤하고 졸려서 매일 매일 (촛불집회)현장에 안 나와도 된다. 가끔씩 피켓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도 우린 충분하다. 대포, 기관총, 핵미사일은 필요 없다. 여러분 각자가 짱돌 하나만이라도 들고 저 부패한 언론에 자본에 미쳐버린 언론에 맞선다면, 미래 세대와 우리 아버지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이날 촛불 집회는 밤 9시께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명령한다’, ‘수입 중단하라’고 함께 연호하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4일에는 오후 7시 반에 여의도 공원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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