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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한명숙과 함께 걸은 북한산 둘레길

2010.11.06

 


한명숙 전 총리가 최근 북한산 둘레길 걷기를 즐긴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하나둘 알음알음 모였다. ‘한명숙을 지키자’ 카페 회원들과 북한산 인근에 사는 조기숙 교수, 조 교수와 점심을 먹다 우연히 소식을 접한 유시춘 재단 상임운영위원도 합류했다.

한 전 총리 일행의 두 번째 북한산 둘레길 걷기는 10월 29일 오후 2시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이말산 입구에서 시작했다.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업실, 노고산 옥녀봉을 거쳐 고양시 지축동까지 대략 3시간 30분 가량을 풍성한 화제와 함께 걸었다.



택시기사가 건네준 꼬깃꼬깃한 지폐의 감동

나지막한 이말산을 넘으며 한 전 총리는 초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후원회원들의 정성에 감동을 받은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어느 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기사님이 노 대통령님의 ‘균형발전’ ‘국방강화’ ‘복지정책’ 등등을 언급하며 어찌나 칭찬하시든지. 그 분은 대통령님이 퇴임하실 때 최후의 ‘13% 지지자’였다면서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집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몇장과 천원짜리 몇장을 꺼내시더니 저한테 <노무현재단> 후원금으로 써달라고 손에 꼭 쥐어 주시더군요.

그 날 하루벌이를 주신 거죠. 아직 영수증 처리가 안 되니 받을 수 없다고 한 뒤 나중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어찌나 감동적인지 잊혀지지가 않아요. 참 송구스럽고 미안했던 이야기들이 참 많아요.”

이어 “검찰의 표적수사가 재단 후원회원 가입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표적수사가 시작된 후 설립 초기에 후원회원 가입이 하루 평균 100여명에서 500명~600명까지 올라갔어요. 정치검찰에 굴복하지 말고 힘내라는 뜻으로 보내주셨지요. 실제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쓰윽 문지르면 다 닦여서 좋데요”

이말산을 내려와 은평 뉴타운을 가로질러 노고산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업장이 옆에 있다. 수채화처럼 펼쳐진 가을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이 선생의 작업장에 한 전 총리는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 전 총리가 “아, 서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네요”라고 감탄하자, 일행 중의 한 명이 “(사진을 찍던 필자를 향해) 어이 사진 올리지 마소. BH(청와대)가 서울 한복판에 이런 데가 있는 걸 알면 또 공구리 치자고 덤빌꺼요”라고 답해 폭소가 터졌다.

초면인데도 한 전 총리 일행을 반갑게 맞은 이일호 선생은 사방을 검지로 쭉 돌려 그리며 “이미 이만큼 다 신도시가 들어서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선생 작업장을 나와 옥녀봉으로 묵묵히 오르던 중 한 전 총리의 말에 한 번 더 폭소가 터졌다.

“마포로 이사 온 집이 스물세 평이에요. 한 번 쓰윽 문지르면 다 닦여서 참 좋데요”



‘넬라판타지아’와 트위터에 푹 빠지다

올해 <노무현재단> 송년회에 대한 담소도 오갔다. 조기숙 교수가 지난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를 한 번 더 무대에 올리자고 제안하자 한 전 총리는 이번에는 자신도 무대에 오르겠다고 맞장구쳤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해 끝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 전 총리가 갑자기 자그마한 배낭에서 스마트폰을 찾아 꺼냈다. “남자의 자격에 나온 넬라판타지아를 합창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으며, 넬라판타지아를 일행에게 들려준다. 너무 어렵다고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계속 반복하면 된다”며 입으로 따라 부른다. 등산 중에 음악에 빠진 한 전 총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었다. 트위터에 올릴 거라는 말과 함께. 한 전 총리는 최근 트위터(http://twtkr.com/HanMyeongSook)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팔로워만 3만2천명에 달하는 막강 파워 트위터다. 정치인 중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이어 3위로 꼽힌다.

트위터 사랑은 걷기를 마친 후 걸쭉한 막걸리와 잔치국수로 시장기를 달랜 뒤풀이에서도 이어졌다. 한 전 총리가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자 곧 수십명의 누리꾼들이 “윽, 총리님 염장샷” “등산 뒤에 국수, 환상의 궁합” 등의 재치 있는 답글을 달았다.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며

노고산 옥녀봉 정상에 가까워지자 서울시장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대통령님을 멀리 보내드리고 얼마 후 서울시장후보로 제가 거론되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모두들 제가 나가야한다고 하고, 저도 뭔가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준비를 시작했죠.”

선거 당시 한 전 총리는 동대문 두타부터 명동, 광화문은 물론 서울시내 곳곳을 누볐다. 어디를 가든 시민들은 한 후보가 나타나면 환호하며,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려고 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밀려드는 악수 요청에 손등엔 멍이 들었다. 두 손으로 꼭 붙잡고 “이번에는 꼭 되셔야죠”라며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크게 뒤지고 있다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현장 민심은 너무나 달랐다.

선거 당일 그동안의 여론조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확연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운 석패였다. 당시 심경에 대해 묻자 “미안하더군요. 대통령님한테도 그렇고, 정말 많은 분들한테 미안했어요”라고 말했다.



‘개혁세력의 큰누님’

한 전 총리는 선거 이후에도 마음을 추스릴 겨를이 없다. 검찰의 집요한 표적수사와 정치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 총리의 1심은 재판 결과에서 드러나듯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인해 심각한 표적수사 논란이 일었다. ‘차라리 의자를 기소하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검찰이 질타를 당했고,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1심 판결 바로 전날 검찰은 별건의 사건으로 한 전 총리를 또 기소했다. 누가 봐도 정치보복임이 분명했다.

검찰의 이같은 표적수사의 배경에는 한 전 총리가 야권 단일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할까봐 미리 싹을 자르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의 별건 기소에 따른 재판은 그동안 검찰이 4,000쪽에 달하는 수사기록 중 일부만 변호인에게 공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달 15일 공판준비기일이 예정되어 있다.

‘개혁세력의 큰누님’이라는 주변의 별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한 전 총리는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어느새 큰누님 뻘이 되었네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한테 연대와 통합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이죠.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저는 지금껏 잘 버티고 있어요.” 사람사는세상 회원들에 대한 인사도 덧붙인다. “서로 격려하며 심신을 건강하게 다져주세요.”

한 전 총리의 지인들은 그의 장점으로 긍정적인 심성을 꼽는다. 한 전 총리는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되어 2년간의 옥고를 치르며, 금서을 읽었다는 이유로 13년간 투옥되어 복역중이던 남편 박영준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감옥에 몇해 사는 동안 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 나갈 것 같습니다. (중략) 이 경험 속에서 당신의 고통이 얼마나 깊고 큰 것인지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하마터면 가장 가까운 생의 동반자를 아주 조금밖에 이해 못할 뻔했습니다.” <한명숙·박성준의 젊은 날의 편지 - 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중에서

종착지인 지축동으로 내려가는 길. 일행의 선두가 길을 잘못 들었다. 다시 돌아가자는 제의에 한 전 총리는 “바로 밑에 큰 길이 보이네요. 그냥 내려가도 될 것 같아요”라며, 잡풀과 나뭇가지가 무성한 길을 앞장서 헤치며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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