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0
강물처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서울추모문화제가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추모열기 속에 열렸습니다. 노무현재단과 시민기획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추모문화제에는 오후 2시 시민참여행사부터 많은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찾았습니다. 연인원 4만여 명, 추모문화공연에만 2만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습니다.
시청광장에 다짐처럼 새긴 노무현 얼굴
공연에 앞서 오후 3시에는 시민 1천여 명이 서울광장에 초대형 노무현 얼굴을 수놓았습니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주관으로 진행된 ‘노무현 오마주-노짱 그리다’ 이벤트에서 시민들은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노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하고 ‘강물처럼’이란 글귀를 새겼습니다.
추모공연은 오후 6시 30분 노 대통령 영상 상영과 시민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벌써 4주기를 맞았는데, 해가 갈수록 노 대통령이 그리워진다”며 “노 대통령이 말한 ‘사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렇게 힘들고 절망이 깊을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노무현, 그분”이라면서 “깨어있는 시민의 단결된 힘, 우리가 만들자. 함께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치도 바꿔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말을 환기했습니다. 문 의원은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노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멈출 수도 없고 내려놓을 수도 없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착실히 준비해서 5년 후에는 그 꿈을 반드시 이루자”고 당부했습니다.
“그립습니다” 그리고, “잘 살겠습니다”
가수 신해철, 조관우, 이승환 씨의 공연은 광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 대통령 찬조연설을 했던 신해철 씨는 공식 추모앨범 ‘탈상,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에 수록된 ‘굿바이 미스터 트러블’을 불렀습니다. 조관우 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사진에 하얀 나비가 앉아 있어서” 선정했다며 ‘하얀 나비’를 불렀습니다. 조관우 씨는 얼마 전 성대결절 판정을 받았음에도 노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작은 연인들’을 열창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유시민, 정봉주 전 의원의 ‘힐링토크’는 “지는 해, 아니냐”는 정 전 의원의 ‘선공’과 “아침이 되면 해는 다시 뜬다”는 유 전 의원의 응수가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힐링토크’의 두 주인공들은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잘 살겠습니다”를 시민들과 함께 외쳤습니다.
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가수 이승환 씨는 광주 5·18을 다룬 영화 ‘26년’의 주제곡 ‘꽃’, ‘그대가 그대를’ 등 무려 6곡을 열창했습니다. 이승환 씨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꿈은 어린 시절에만 꾸는 줄 알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보면서 40대가 넘은 나도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내가 살았던 가장 따듯한 계절을 기리며
추모문화제는 송시현 감독이 작곡한 ‘노무현 레퀴엠’ 5악장 공연으로 막바지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봉하음악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당신은 내가 살았던 가장 따뜻한 계절입니다, 당신은 나를 울렸던 가장 눈부신 계절입니다”라는 주제부와 함께 노무현 레퀴엠 공연은 서울광장의 밤을 감동으로 채웠습니다.
공연은 관객들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이 생전에 노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사랑으로’를 다 같이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말에 화답하듯,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한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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