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home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새소식

“봉하를 밝히는 불빛으로 겨울에도 따뜻해지세요”

2010.12.13





봉하마을의 밤은 고즈넉합니다. 하루에도 수천 명의 방문객이 밀물처럼 왔다가 빠져나간 해질녘에는 봉하마을이 경남의 한 시골자락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낮과는 다른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요즘은 날씨도 차갑습니다. 그저 마음이 추워서가 아니라 실제로 온도가 낮습니다. 남녘의 따스한 햇볕을 기대하고 가볍게 차려 입고 오면 매서운 바람에 떨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밤에는 차가운 산바람이 부엉이바위를 타고 넘어 봉하마을로 스며듭니다.

12일 오전 경남노사모 회원들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전선, 멀티탭, 전등장식, 곡괭이, 삽 등을 손에 들거나 어깨에 둘러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쉼터 앞마당 나무에 연말을 맞아 전구장식을 설치하러 온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하는 이유를 묻자, 분주하게 손을 놀리던 한 회원은 “대통령님이 위에서 내려다보시잖아요. 좀 따뜻하시라고 장식하는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회원은 “그런 의미도 있지만 여기 봉하는 세상에서 제일 추운 곳입니다. 저한테는 그래요. 지난해 5월에는 세상에서 제일 뜨거운 곳이었고 지금은 제일 추운 곳이죠. 방문객들이 혹시 이 불을 보면 좀 따뜻해질까 싶어 설치하는 겁니데이”라고 거듭니다.




▲ 2008년 12월 회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생가 마당에서 밤을 새우는 모습

2008년 12월, 대통령님 응원하고자 처음 만든 트리

생가쉼터 나무에 전구장식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대통령님이 퇴임 뒤 봉하마을로 귀향한 해부터 시작해 세 번째입니다. 대통령님이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시고, 따뜻해지면 다시 나오시겠다고 한 2008년 12월이 첫 번째입니다.

당시 몇몇 회원들이 밖에 나오지 못하시고 사저에 계시는 대통령님을 응원하는 촛불모임을 생가마당에서 한 게 발단이 되었습니다. 대통령님이 다시 나오실 ‘봄’을 기다리며, 희망돼지 트리를 만들고 나무에 전구장식을 했습니다. 대통령님은 그 불빛을 보고, 추운 겨울 생가 마당에서 밤을 지새울 회원들의 건강을 매우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대통령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난 해 겨울에도 생가마당에는 ‘전구’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혔습니다. 대통령님을 그리며 눈물로, 회한으로 전구를 달았습니다.

올해도 대통령님과 방문객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설치했습니다. 이번에는 생가쉼터 마당에 새로 심은 느릅나무에다 전구를 장식했습니다. 이날 작업이 끝난 뒤 회원들은 지난해까지는 잘 몰라서 전선으로 나무를 꽁꽁 묶었는데 이젠 제법 요령이 생겨 모양이 그럴 듯하게 나왔다고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13일 새벽. 봉하마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우산을 든 추모객 몇 분이 종종걸음으로 생가로 향합니다. 그러다 전구장식 앞에 멈춰 서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잠깐 들어보니 ‘참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덕분에 이번 겨울에도 봉하마을은 좀 더 따뜻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 2008년 12월 생가 마당에 설치된 희망돼지 트리와 나무 전구 장식


[사진보기] 봉하의 빛 작업 / 비두리님
이전 글 다음 글 목록

등록
89 page처음 페이지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