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시민문화패’ 송년회 무대에 선다
- 시민악대, 권밴, 노무현시민학교 합창단․굿패…“우리는 운명이다”
※ 12월 17일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2010 사람사는 세상 송년의 밤’이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노무현 시민문화패’의 다양한 문화공연이 송년회를 빛낼 예정입니다. 노무현시민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노무현시민학교 합창단’과 ‘노무현시민학교 굿패’, 촛불시민들 중심의 ‘시민악대’, 노무현과 삼겹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로 이뤄진 ‘권밴’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연주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모합니다. 송년회에 앞서 시민문화패를 소개합니다.

시민악대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용기를”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 시민 추모분향소가 있는 덕수궁 한편에는 노래를 통해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분향을 하기 위해 덕수궁 돌담길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을 위해 ‘광야에서’ ‘상록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렀다.
‘시민악대’다.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거리로 나선 촛불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모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올해 5월에도 덕수궁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시청광장에서 추모제가 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바로 광장을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 그 날도 분향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옆에서 연주를 했고, 시민들은 그 연주에 맞춰 시민악대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시민악대’에서 멜로디언을 맡고 있는 아이디 주원아빠는 올해 한 인터뷰에서 “추모 분향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우리는 맨 앞에서 돌을 던지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통해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악대 연락 담당자의 컬러링은 노래패 우리나라의 ‘다시 광화문에서’이다.
‘시민악대’는 17일 행사에서 ‘하늘을 달리다’ ‘삶이여 감사합니다’ ‘우리’ 세곡을 통해 대통령님을 추모할 예정이다.

권밴, ‘Remember 1219’ 공연 핵심주체
권밴은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의 자원봉사 동호회인 ‘봉삼이네(봉하 노삼모)’, 노무현 정신의 이론적 체계화를 도모하는 ‘노무현 강독회’와 더불어 노삼모(노무현 대통령과 삼겹살 파티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3대 소모임 가운데 하나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음악에 관련된 다양한 소모임들이 있지만, 특히 권밴은 ‘노무현과 민주주의’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기타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보컬 등에서 음악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밴드 멤버 대부분이 음악활동 이력이 있거나 전문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밴은 오는 19일 서울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리는 ‘Remember 1219’ 공연의 핵심주체이기도 하다. 송년회에서는 세 명의 남녀 보컬이 참여해 그룹 사월과 오월의 ‘장미’, 권진원의 ‘살다보면’,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 ‘불꽃’을 하모니로 열창할 예정이다.
노무현시민학교 합창단과 굿패는 노무현시민학교 졸업생들이 자연스럽게 결성한 동창회 소모임이다.
노무현시민학교 합창단 “우리는 운명이다”
합창단은 노무현시민학교 졸업생들끼리 경기 양평에 위치한 닉네임 ‘자유를 위하여’님 집에 한 달에 한두 번씩 놀러다니다가 올해 1월 “대통령님 1주기 무대에 합창단으로 서자”는 제안에 26명이 의기투합해 결성됐다.
그 뒤 1주일에 한 번씩 맹연습을 거듭해 지난 5월 서울광장 무대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쌍투스’와 ‘그날이 오면’, 그리고 ‘상록수’를 불렀다. 노무현시민학교 합창단의 술자리 건배사는 “우리는 운명이다”라고 한다. 그만큼 끈끈함으로 뭉쳐 있다.
이들은 무대 끝막에 ‘우정의 노래’와 ‘상록수’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할 예정이다.

노무현시민학교 굿패 “행복한 봄이 올꺼야”
지난 8월 노무현시민학교 동창회에서 다양한 소모임을 만들자는 제안에 따라 결성된 풍물 소모임이다.
언뜻 대학 풍물패에서 북을 한 번쯤 잡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여기기 쉽지만, 25명 회원 중 유경험자는 3명밖에 없다.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었으며 대학로의 한 건물 지하를 연습실로 빌려 쓰고 있다. 지금은 남도 필봉가락를 연습하고 있다.
회원 ‘고석배’씨는 “아직 초기 단계라 공식 무대에 서기가 쑥스럽지만 <노무현재단> 행사인 만큼 용기를 내서 출연한다”며 “좀 부족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구호는 재작년 늦가을 노무현 대통령의 “따뜻한 봄에 다시 만나겠다”는 말씀을 되새기기 위해 “행복한 봄이 올꺼야”다.
노무현시민학교 굿패는 첫 무대를 여는 길놀이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