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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김두관 경남도지사, 대학생들을 만나다

2011.03.04


김두관 경남도지사, 대학생들을 만나다
- 시민주권 주최 ‘2011 봉하캠프’에서 ‘지방자치와 청년의 꿈’ 강연



<시민주권>이 ‘이끌어라, 아니면 떠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김해시 청소년수련관과 봉하마을 일원에서 대한민국 대학생 리더 육성 프로젝트 ‘2011 봉하캠프’를 열었습니다.

지난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열린 이번 캠프에는 문재인 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이 연사로 나서 미래의 청년정치인들과 만남과 토론의 장을 열었습니다.

캠프 두 번째 날인 25일 저녁 강연의 주인공은 김두관 경남도지사였습니다. 김 지사는 ‘지방자치시대, 청년은 꿈꾼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100분간 대학생 참가자들과 함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마침 이날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봉하 귀향 3주년이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만 3년째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우리는 언론, 결사, 출판의 자유 등 제도적, 정치적 민주주의를 완성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잘 했다면 그야말로 형식과 내용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었는데, 민주주의를 심화시키기는커녕 피와 땀으로 얻은 정치적 민주주의까지 20~30년 뒤로 후퇴시키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언론이 참여정부 때 같았다면…”

김 지사는 손석희 교수, 개그맨 김제동씨 등 방송인들이 정치 외압으로 맡은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하거나 일방적으로 밀려난 것, 무죄판결로 막을 내린 미네르바 사건, 조중동 종편 채널,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한 방송, 4대강 사업, 구제역 사태 등 이명박 정부의 지난 3년을 냉철하게 비판했습니다.

“언론이 참여정부에게 했던 수준으로 지금 정부를 비판했다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형편없이 낮았을 겁니다. 한국현대사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조중동 등의 언론재벌들이 양극화나 남북관계 같은 국가의 중대 사안을 대중의 시선으로 보도해주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은 땅이 작은 나라지만 저력은 강하고 큰 나라에요. 경제규모가 세계 10위에 가깝고, 수출 7위에 달하는 대국입니다. 권력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중앙정부는 국방이나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고민하고, 지방의 살림살이와 일자리 같은 지역주민 삶의 질에 대한 권한은 지방정부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노 대통령께서 가장 주력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날 강연에서 김 지사는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과 중국, 시베리아를 거쳐 베를린까지 육로여행을 꿈꿨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여섯 번에 이르는 낙선, 시골 이장에서 군수, 장관을 거쳐 민선 5기 경남도지사가 되기까지 인생역정, 노 대통령과의 인연, 참여정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현실 등 자신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풀어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젊은 나이에 군수를 했습니다. 제가 지방자치를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재선까지 8년을 군수로 보냈어요. 세 번째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8년이란 시간이면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하나, 주민들이 하도 술을 많이 권해서 제명대로 못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웃음).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학 때 학생운동이나 반정부투쟁을 극렬하게 했던 사람들이 반드시 국정운영을 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합리적인 보수, 약간 개혁적인 진보가 국정을 번갈아 맡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수정권의 수십년과 최근 3년은 그렇질 못했습니다. 깨어있는 국민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김두관 지사와 대학생들이 나눈 ‘말과 말’


- 생각이나 신념이 다른 이들을 포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소통하는지, 도지사로서 정치적 신념을 지키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까?

“경남도에는 국회의원 17명 중에 14명이 한나라당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기 마련이고, 그 가운데는 선거 때 경쟁상대였던 사람도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 때문에 의견이 상충되곤 하는데, 국민을 위한 도정에 여․야가 어디 있습니까? 원칙과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정을 맡지 않을 때는 내 색깔을 발현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지만 도정을 맡을 때는 나를 지지하지 않는 상당수의 사람들도 포용하는 대표자가 돼야 합니다. 도지사는 330만 도민의 대표입니다. 당연히 도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당의 방침을 고수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싸울 때 싸우더라도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합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치적 인맥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술을 한 잔 마시면서 흉금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적어도 꽉 닫혔던 마음의 문이 조금은 열리더군요.”

“지방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

- 지방자치 시대는 문화콘텐츠의 활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경남도만의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지금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물론 경남에는 콘텐츠가 많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도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가운데 하나입니다. 2011년은 초조대장경을 판각한지 1천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올 9월부터 46일 동안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공동주최하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열 계획입니다.

자연유산도 중요한 소프트웨어 콘텐츠입니다. 경남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 등 자연 환경이 좋고, 제조업 기반도 좋습니다. 산업과 자원, 관광이 잘 어우르는 것이 중합니다. 부산, 경남, 전남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나뉘어 있지만 하나의 관광권역이라 남해안 전체의 관광권역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4대강이나 신공항 사업 등 국책사업에 대해서 왜 저마다 다른 해석을 하는지, 학생의 입장에서 뭐가 옳고 그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교수나 학자마다 너무 다른 처방과 대안을 제시하다보니 국민들로서는 헷갈리는 게 당연합니다. 4대강 사업을 두고도 “환경파괴” “자연재앙” “돌이킬 수 없는 과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국가․국토개조사업”이라며 “5천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칭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국제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도 밀양이다 부산 가덕도다 해서 논쟁이 많습니다.

대형 국책사업은 정권이나 대통령이 몇 번 바뀔 정도의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됩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은 사업도 진행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정․보완하면서 차근차근하면 되는데, 쫓기듯 너무 성급하게 끝내려는 게 문제입니다. 4대강 사업의 경우 환경영향평가나 문화재지표조사 등 절차적 민주주의를 거스르면서까지 강행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바로잡아야할 부분, 할 수 있는 부분과 환경전문가들의 생각을 사업에 반영하겠습니다.”



“노 대통령의 여덟 번 도끼질에…”

-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선거자금입니다. 합법적으로 모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게다가 김 지사는 꽤 많은 선거를 치렀는데, 평소 정치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중요하고, 늘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나는 행정가이자 정치인이니까. 언론과 학자들이 하도 정치인을 몹쓸 사람으로 규정해버려서 그런데, 정치를 제대로 하려는 사람들, 적어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돈에 욕심을 가진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게 하는 사람도 많아요.

선출직 공직자는 선거라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조직을 운용하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현실과 법 사이에는 어느 정도 괴리가 있습니다. 엄격하게 따져서 대한민국에 돈으로부터,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정치인은 몇 명 없을 겁니다. 정몽준 의원 정도 되면 모를까.

저도 돈의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절제합니다. 선거를 치르려면 3~4억 원 정도의 돈이 필요한데, 전국에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보내주기도 하지만 그것으로는 모자랄 때가 많습니다. 주로 가족이나 친인척, 친구의 도움을 받습니다만, 제 경우는 워낙 선거를 여러 번 치른 터라 이제는 말하기도 민망합니다(웃음).

합법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책을 내는 것입니다. 저는 4권의 책을 냈습니다.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가 네 번째, 그러니까 도지사 선거 때 나온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책 제목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이 아주 낭설은 아닌가 봅니다. 제목대로 되었으니 말입니다(웃음).”

- 여섯 번이나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입니까?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웃음). 아마 미련함, 우직함, 오기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 대통령께서 지역주의 극복의 포문을 열었고,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그 분께서 여덟 번 찍은 것에 나머지 두 번의 도끼질을 더해 ‘지역주의’라는 나무를 쓰러뜨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떨어졌으면 진짜 안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초등학교 때 군수를 지냈는데, 공직자 신분 때문에 아이들 운동회를 한 번도 못 갔습니다. 늘 미안하지만, 아이들이 이해를 잘 해줘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집사람도 큰 의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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