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7
자연농법이 보편화 되지 못하는 이유로 학계는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해 왔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화학비료를 써가며 농사를 짓는 것 보다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봉하마을에서 자연농법을 하고 있는 이들의 의견은 확연히 달랐다. 오랜만에 만나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한 영농법인 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는 그 의견에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연농법을 단순히 단위생산량 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관행농법보다 더 많다거나 더 적다고 할 수 없다”며 “오히려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이성호 이사도 “작년에 기후가 나빠 전반적으로 수확량이 매우 적었다”며 “기존농법으로는 한마지기(150평)당 40킬로 가마를 7개 정도, 봉하마을은 자연 농법으로 6개 정도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유의미할 정도로 생산량 차이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자연농법이 왜 보편화 되지 못하고 있을까.
이성호 이사는 “대통령님께서 귀향하고 검토한 모델 중 하나가 쿠바의 아바나 생태마을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촌 현실과 맞지 않다고 곧 결론을 내렸다. 쿠바는 노동집약과 집단화, 그리고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우리나라는 농업을 이미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아바나식으로 하려고 해도 농민들을 견인할 동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우리나라에 자연농법을 시도한 지가 얼마 안됐다”며 “시행 초기보다 지금은 기술면으로나 품질 면에서 점차 많이 나아가고 있다. 자연농법이 초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봉하마을 상품을 사랑해 주신 모든 소비자들께 고맙다”며 “가격이 다소 높은 것은 생산량의 문제가 아니라 고품질로 만들려다 보니 기본 원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와 말하는 사이 바다 냄새가 물씬 나는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트럭 뒤에는 비닐에 덮인 방게 껍질이 잔뜩 쌓여 있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미생물 배양센터장 이만기 소장은 “이 게껍질을 두달간 드럼통에 넣고 삭혀 액비를 만들 것”이라며 “바로 키토산농법의 원료”라고 말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이 외에도 쌀겨, 대패, 호밀, 돼지뼈, 등을 액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한편, 봄을 맞이한 봉하마을 하늘에는 쇠기러기 떼가 뱀산과 사자바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날고 있었다. 김 대표는 무논을 가르키며 “자연농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미생물과 공존”이라며 “그 미생물을 먹고 사는 어류들이 있으니 철새들이 자연스럽게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하마을은 지대가 매우 낮아 노무현 대통령 어린 시절 화포천 뿐만 아니라 논까지 물이 차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무논’이라고 불렀다. 노 대통령은 귀향한 후 어린 시절 철새들 도래지가 되곤 했던 이곳 논을 떠올리며 ‘인공무논’ 조성을 제안했다. 도시 사람들이 아름다운 농촌마을을 자연스럽게 찾도록 만드는 아름다운 농촌 가꾸기‘인 경관농업을 제안한 것이다.
무논을 조성한 첫 해에는 철새들이 별로 찾지 않았지만 자연농법을 한지 3년째가 너머 가는 올해는 많은 철새들이 찾고 있다. 쇠기러기 떼 외에도 청둥오리, 재두루미,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등 많은 철새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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