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7
“대통령이 될 때도 큰 힘이 됐지만, 대통령이 된 후에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광주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2007년 5월 19일 무등산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이다. 또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저녁 300여명의 광주 시민들이 5·18기념재단 대동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출범식은 그 의미와 전망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였다. 문재인 이사장, 안성례 이사(5월어머니회 회장), 법선스님(광주지역위 상임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용섭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설동일 부산지역위 운영위원장, 명계남씨 등이 역사적인 출범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이오석 광주지역위 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문재인 이사장의 축사와 안희정 지사의 축하동영상. 가수 김원중씨의 축가와 명계남씨의 특별강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광주지역 아티스트 주홍이 ‘상록수’를 배경음악으로 연출한 샌드 애니메이션은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편, 조선대학교 학생 6명이 무대를 꾸미는 자원봉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불이 꺼지고 식전행사 동영상이 무대에 올라가자 청중석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참석자들은 3·16 광주경선 승리의 장면에선 그 때로 돌아간 듯 감정이 벅차오르는 표정을 지었고 노 대통령 영결식 장면에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지역위원회의 출발은 지난해 11월 정연주 이사의 광주방문 ‘대화마당’에서 시작되었다. 이날 모인 지역 인사들은 광주지역 조직화의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이어 12월에 실무진들이 봉하를 방문해 1박2일간 워크샵을 가졌다. 올해 1월에 문재인 이사장 초청간담회 이후 기금 마련 등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 2월 22일 노무현재단 이사회가 광주지역위의 설립을 승인했다.
공동대표 5인으로 법선스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김정현 협동학원 원장, 노영옥 광주시약사회 회장, 박경린씨를 선임했고 호선을 통해 법선스님을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노무현 시민학교, 청소년 캠프, 후원회원 확대 및 운영기금 조성, 지역 사료수집 등의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무등산 입구에 ‘노무현 북카페’도 열 계획이다.
문재인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역사적 고비마다 시대적 사명을 실천해온 광주가 이제 다시 한 번 힘이 돼 주셨으면 한다. 노 대통령께서 비록 우리 곁에 안 계시지만, 노무현재단에 광주가 힘을 주셨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안희정 지사는 축하 동영상에서 “부산에 이어 대전·충남에서 두 번째 지역위를 출범시켰으면 바랬지만 노 대통령과 광주의 특별한 인연을 생각하니 광주에 양보하는 게 맞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3·16경선 승리 직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노 대통령께 불쑥 ‘우리 이제 그만하면 어때요, 후보님 정치역정의 목표가 지역구도 극복이었는데 부산 사람 노무현을 1위로 만들었잖아요’란 농을 드린 적 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명계남씨는 특별강연 ‘3·16 경선과 광주를 말한다’를 통해 2002년 경선 당시를 회고하면서 민주개혁진영에 대한 바람을 풀어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을 지키려면 우선 자기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자기 명함의 직함을 지울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며 “반드시 2012년에 정권 탈환을 해야 한다. 그렇게 못하면 민족과 나라의 운명이 10% 안되는 기득권들에게 넘어가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3·16 경선 당시 이 자리(5·18기념재단)에서 밤 12시를 넘긴 시간에 30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이 밖에 나가 촛불을 들고 기도한 사연과 선거인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무릎 꿇고 호소한 추억을 털어놔 좌중의 심금을 울렸다.
출범식에 참여 못했지만 권양숙 여사, 김두관 지사, 강기정 의원 등이 화환을 보내와 광주에 대한 각별한 기대를 보였다.
광주지역위는 첫 사업으로 4월에 회원 등반을 통해 무등산에 ‘노무현 등산로’를 만들 예정이다.
▶ [출범 현장] 2002년 ‘3·16 감동’을 이어갑니다
▶ [영상으로 보는 명계남 특강] 3·16 경선과 광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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