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1
<노무현재단>은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토론회(4월 3일 오후 1시 금천구청 대강당)에 대해 지난 한 달여간 공지해왔습니다. 사전 설문조사에 700여명이 응답을 보내왔고, 이 중 80여명이 현장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설문응답은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들이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대토론회 전날인 2일에는 자원봉사자 전원이 현장 리허설을 할 예정입니다. IT기술을 접목한 토론회이므로 현장 리허설이 필수적입니다.
대토론회 갈무리를 앞둔 지난 26일 금천구청 대회의실. 41명이 참가한 자원봉사자 퍼실리테이터(토론 진행자, 이하 퍼실) 교육현장을 찾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회원들
주말인데도 참석자 대부분이 일찌감치 도착해 교육행사로서는 좀처럼 드물게 10분 일찍 시작했습니다. 멀리 여수, 부산, 대전, 파주 등지에서 온 회원들도 눈에 띄였습니다.
여수에서 온 김현수님은 “공공기관에 재직중이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가하는 토론을 준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 재단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를 봤다”며 “바로 이거다 싶어 새벽같이 일어나 올라왔다”고 밝혔습니다. 방배동에서 온 최종남님은 “직업이 교육 컨설턴트라 평소 퍼실에 관심 많았다”며 “재능기부 차원에서 지원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지난해에 귀국한 닉네임 ‘지금/여기’님은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노무현재단에서 하는 행사라면 다 참가하고 싶어 지원했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30대 초반인 김유니님은 “TV에서 토론프로그램만 보다가 직접 꼭 해보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젊은 분들이 많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외에도 “평소 논쟁적인 말투를 바꾸고 싶어서” “노 대통령께서 강조한 토론문화 확대를 위해”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새로운 방식의 토론을 접하고 싶어서” “지역에 적용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 싶어서” “재단 회원들을 만나고 싶어서” 등 회원 대토론회에 대한 다양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퍼실? 토론진행자와 뭐가 달라?
퍼실은 대토론회에서 테이블별로 10여명씩의 분임조를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토론 진행자’나 ‘분임조장’ 등의 우리말을 두고 왜 굳이 영어를 쓸까요?
이날 4‧3 대토론회 진행자인 스픽스코리아 이병덕 이사는 “퍼실은 진행자와 중재자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다 최종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안내자이기도 하다”며 “이런 방식의 대토론회를 국내에 도입한지 얼마 안돼 딱히 번역할만한 단어가 아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병덕 이사는 이날 교육에서 스크린의 한 장면을 가리키며 “테이블마다 차나 커피가 아니라 개인 물병이 놓여진 이유가 있다. 그만큼 참가자들이 말을 많이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좋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며 “퍼실은 참가자들의 풍성한 말을 정리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병덕 이사는 지난해 강원도청 등에서 대토론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문가이자 노 대통령을 존경하는 열혈 회원이기도 합니다. 그는 “노무현재단 회원들과 이런 자리를 꼭 함께 하고 싶었다”며 그 이유로 “토론문화 확대가 곧 깨어있는 시민 양성이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 참가자의 눈물과 ‘해원’
이날 교육은 5명씩 조를 짜서 실습을 통해 ‘좋은 경청자’ ‘나쁜 경청자’, ‘좋은 중재자’ ‘나쁜 중재자’의 차이점을 스스로 체득하는 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퍼실’역을 맡고 스픽스 전문가들이 옆에서 ‘도우미’ 역을 맡았습니다.
한 조씩 돌아가며 ‘테마팀’을 맡았는데 참가자들은 이 ‘테마팀’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퍼실’이 각 참가자의 의견을 짧은 문장으로 정리해 ‘테마팀’에 보내면 ‘테마팀’이 그 의견을 분류해 의제로 묶습니다.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토론회의 주요 의제가 갈라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참가자 전원이 테마팀 역할을 돌아가며 맡았는데 의견이 갈라지는 법이 없어서 대단히 흥미로왔습니다.
한 의제에 대해 테마팀이 참가자들의 의견을 4가지로 분류하면 참가자 전원이 핸드폰을 통해 투표를 합니다. 스크린에 바로 전체 회원들의 의사가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처럼 숫자로 뜹니다. 이후 15분간 다시 자유토론을 한 후 다시 재투표를 거쳐 의제에 대한 결론을 냅니다.
실습과정 중 몇 분이 기어이 눈물이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첫 번째 의제인 ‘당신에게 노무현이란 어떤 존재입니까’에 대한 토론을 하다 그만 울음이 터진 것입니다. 지금/여기님은 “눈물이 많아서 퍼실은 힘들겠다. 테마팀으로 지원하겠다”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4시간에 걸친 교육을 마치고 참가자들 전원에게 수료증이 교부되었습니다. 이병덕 이사가 “전날 반드시 일찍 자고 비비크림도 발라야 한다”고 말해 웃음꽃이 터지자 “그만큼 외모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다시 퍼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뒷풀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에게 이날 교육에 대한 소회를 묻자 많은 분들이 “그동안 마음 속에 억눌려온 것들이 대화를 통해 해소가 되는 듯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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