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2
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국정원 추정 문건을 통해 제압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된 초유의 서울시장. 이날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한 박원순 시장님과의 만남을 위해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언제나처럼 강의 30분전부터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회는 평소 좋아하는 강사와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박원순 시장에 대한 ‘국정원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무성영화, 흑백영화의 시대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과거 지방자치가 관료 행정주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시민이 주체인 시대가 되었고 박원순 시장이 그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제 스승입니다’라는 박시장님의 트위터 글을 보셨는지요? 스승이 제자를 대하는 마음처럼 여러분이 박시장을 돌봐주시기 바랍니다." 인상 깊었던 이병완 이사장님의 ‘네이버에는 없는 박원순 시장’ 소개에서
강의시간이 처음 계획됐던 것보다 짧아져 조금 아쉬웠지만 ‘정의가 강물처럼, 평화가 들꽃처럼’ 흐르는 세상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강연장을 꽉 채운 열기로 한층 더 뜨거운 강의가 되었습니다.
소유하는 도시가 아닌 '공유하는 도시'로
박 시장님은 먼저 서울시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그동안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알고 싶지만 도무지 언론보도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웠는데 그동안 서울시가 이룬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소유하는 도시가 아닌 '공유하는 도시'로서 서울 행정을 펼친 덕분에 강연 당일, 역대 최다 UN 공공행정상 대상 포함 4관왕을 달성했다고 했습니다. 서울이 방어적으로 자기 이익만 챙길 것이 아니라 수도로서 지방까지 고루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분과 역시 많이 닮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컴퓨터가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던 것처럼 IT기술 덕분에 광속행정, 실시간행정이 되었습니다. 서울시도 SNS를 통한 시민들과의 소통, ‘서울 위키’를 통해 행정상의 데이터를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예산을 집행한 덕분에 SNS 행정을 담당하는 소셜미디어센터에는 6개월에 1만4천 건의 민원이 접수되었고 그 중 98%가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대단하게도 이미 참여정부에서는 업무관리시스템 e지원을 통해 826만 건에 달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서울시도 정보공개를 넘어 정보를 공유(누드 프로젝트)하고 있으며 정보소통 광장을 통해 5,700여건의 문건과 빅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 행정, 경제 분야에서 혁신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서울 위키’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서울 백과사전으로 서울시의 예산낭비를 시민이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 개설된 ‘농부의 시장’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서울에 ‘농부의 시장’을 만듦으로서 지방 농사물이 서울에서 직거래되는 장을 만들었고, 지방 기초자치단체장들과의 MOU 체결을 통해 서울과 지방이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혁신기획관을 신설해 ‘공유도시 서울 만들기’라는 역사적 임무를 주었습니다. 공부방과 세탁기 등이 집집마다 모두 필요가 있을까요? 마을에서 공유하면 그 공간 자체가 소통의 공간이 됩니다. 자동차 쉐어링 서비스인 나눔 카를 이용하게 되면 16억 예산으로 1,675억의 공유경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포구 *리동에 도입된 범죄예방 환경 디자인도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마을 곳곳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어두운 곳을 밝게 색칠하고 골목골목을 운동길로 바꾼 덕분에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77% 감소되었고 주민의 84%가 만족하게 되었다는군요. 서울시는 염리동 같은 곳을 앞으로 5곳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시장님의 유쾌한 강의 덕분에 알게 된 서울시정의 미래에 마음이 놓이는 밤이었습니다. 서울시민들이 정말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놓은 것 같습니다. 제대로 쉬는 법을 모르는 것만 빼면...ㅎㅎ
‘제돌이’ 집으로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보이기 위한 행정, 랜드마크 만들기에 급급하지 않는 멋진 시장님의 행보!! 시민들 삶을 소소하고 깐깐하게 챙겨주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돌이’(불법포획 4년 만에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서 이용되다가 박원순 시장의 야생방류 결정으로 제주바다로 되돌아간 남방큰돌고래)를 집으로 돌려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장님 말씀처럼 감성적으로만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할 것이 아니라, 나의 작은 실천으로 우리 곁에 '노무현'이 살아 숨쉬고, '노무현의 정신'이 꽃피워 만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평화가 들꽃처럼 흐를 수 있게 말입니다.
※ 제가 강의내용을 제대로 노트하지 못해서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후기들을 참고했습니다^^; 글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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