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추모위 "작은 것을 존중한 대통령을 회고하다"
- 시민학교, 백일장, 전시회, 콘서트, 심포지엄 등 개최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대전충남추모위원회(이하 대전추모위)가 지난 16일 대전시청에서 발족식을 개최해 조직구성과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노무현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대전 시민들은 지난해 갑천에서 열린 1주기 추모 콘서트에 1만3천여 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성원을 보내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이날도 3백여명의 시민들이 빈 자리 없이 가득 메워 그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이상규 천주교 종교간 대회위원회 대전대표, 이명남 한국교회 인권센터 이사장, 김용우 감리교 남부연회 감독, 김혜봉 원불교 대전충남교구장 등 4대 종단 지역 대표들이 상임고문으로 추대됐다. 최교진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과 윤일규 순천향대 교수는 상임 공동위원장에 각각 추대됐다.
"시간이 참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안 지사는 인사 말을 통해 2주기를 맞는 올해 5월은 분노와 슬픔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다짐으로 노 대통령을 추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2주기 때 끊임없이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 2주기도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참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든 것이 식민지 분단과 전쟁과 쿠테타, 보릿고개를 거쳐 온 우리의 슬픈 역사의 한 장면임을 알고 있다. 우리 김수환 추기경님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 역사가 빚어낸 피조물이다. 올해 추모행사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참여형’과 ‘지역주도형’으로 치루어 진다니 그 의미가 새롭다. 저도 적극 참여하겠다.“
“작은 것을 존중한 대통령”
안 지사의 인사말 이후 4대 종단의 대표들이 나와 노 대통령을 추모하고 추모위 사업을 다짐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특히 김혜봉 원불교 교구장은 소수를 배려하고 존중한 노 대통령의 모습을 회고해 이목을 모았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 개인에 대해 잘 몰랐다. 언젠가 노 대통령은 원광대학교에 박사 학위를 받으러 오셨다. 우리 원불교가 재단인 원광대학교는 아주 큰 학교는 아니다. 거기까지 학위를 받으러 오신 대통령님을 보고 열린 사상에 다시 생각했다. 그리고 더 관심을 가졌다.
우리 불교에서는 윤회란 게 있다. 하나하나의 염원이 지극하면 그 분이 다시 새 인생을 시작할 것이다. 전국에 방방곡곡 민들레 홀씨처럼 그 분이 가지신 열린 사고, 작은 것을 배려하는 마음이 퍼져 가길 바란다. 종단의 교구장을 떠나 그 분을 사모하는 한 사람으로 길게 높게 크게 가리라 다짐한다."
“지역 분권의 꿈, 연대로 되살려야”
발족식에 앞서 풀뿌리 시민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기 대전‧충남 노무현 시민학교 강사로 나섰던 정연주 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노 대통령의 지역분권의 꿈이 깨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연대로 꿈을 되살리자고 강조했다.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 희망을 이야기 해야 하고 희망을 구체화 하기 위해 연대를 해야 하는 절실한 시기가 왔다. 노무현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이 시대에 더 절실해 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 정권 아래 이뤄지고 있는 모든 일들은 노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셨던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여준다.
특히 지역분권의 꿈이 처절히 깨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유래 없는 불균형을 목격하고 있다. 연대로 희망을 이야기 하고 희망으로 연대를 이야기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추모위가 5월을 거치며 지역위로 거듭 나길 바란다."
행사 막바지에 참석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눈물의 상록수를 합창했다.
대전추모위는 현재 ‘제1기 대전충남 노무현 시민학교’를 개최하고 있으며 5월 추모기간 중 추모콘서트, 백일장, 대중강연회, 추모전시회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진행해 시민 참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음달 7일까지 6강 일정으로 진행되는 대전‧충남지역 <노무현 시민학교>는 정연주 전 KBS 사장, 김병준 전 부총리,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강사로 나서 현재 100여명 이상의 시민이 신청했다.
<추모위 주요인사 명단>
▲ 상임고문 :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상규 천주교 종교간 대회위원회 대전대표, 이명남 한국교회 인권센터 이사장, 김용우 감리교 남부연회 감독, 김혜봉 원불교 대전충남교구장
▲ 고문 : 김수진 전 김대중대통령 정무특보, 박병석·양승조 국회의원, 김원웅․선병렬․송석찬 전 국회의원, 안동규 전 대한생명 대표이사, 김순호 전 갈마동 성당 주임신부, 허원배 전 목원대학교 이사장,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위원장, 장명진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위원장, 김기봉 국민참여당 대전시당 위원장, 박용준 창조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 나소열 서천군수, 복기왕 아산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조규선 전 서산시장, 조광성 전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위원장, 정재택 민주당 충남도당 상임고문, 김선건 충남대 교수, 서창원 대전민교협 회장, 한용세 전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최병욱 전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정지강 기독서회 사장, 서중철 민주당 충남도당 상임고문, 양만규 전 대전충남연합 의장, 조연상 목원대 교수, 장곡 백제불교회관 대표, 진경희 전 생협 이사장, 이정두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이사장, 윤강덕 민주당 충남도당 노인위원장, 박재묵 충남대 교수
▲ 상임공동위원장 : 최교진 사)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윤일규 순천향대 교수
▲ 공동위원장 : 경원 광제사 주지스님, 김광식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 김백겸 대전충남 민예총 회장, 이규봉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이인성 원불교대전충남교구 사무국장, 이상덕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이현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의장, 이향숙 대전시민광장 대표, 이병도 전교조충남지부장, 황규용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임종관 대전노사모 대표, 왕우현 전 대전시산악연맹 전무이사, 구본중 부여민주연합상임집행위원장, 김경희 대전여민회 공동대표, 이현규 한농연 공주시 총무, 박규용 대전교회협의회 대표, 박기익 대전노사모 대표, 신명식 대전시민아카데미 공동대표, 신용관 범민련대전충남연합 의장, 송인준 사)풀뿌리사람들 이사장, 황문희 전 노사모 전국대표, 김홍장 충남도의회 부의장, 김선화 순천향대 교수
▲ 감사 : 이동규 충남대 회계학과 교수, 문현웅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