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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봉하캠프 후기] “노오란 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2011.05.02


“노오란 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 2주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봉하캠프...“봉하 자봉은 참 신비로운 체험”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봄비’가 간밤을 꼬박 세우고도 모자라 다음날까지 질펀하게 내렸던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악천후 탓인지, 낯선 이들과 함께 하는 길 먼 여행이 부담스러웠는지 봉하로 가는 버스 출발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질 않는 분들이 제법 많아 애를 태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투정의 말 대신 “마흔 명이면 어떻고 서른 명이면 어떠냐”며 “오라이”를 외치는 여러 회원들의 격려 아닌 격려 덕분에, 못이기는 척 그렇게 버스는 봉하로 가는 긴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2주기 자원봉사, 그 첫 번째 현장은 ‘봉하캠프’

그동안 회원 여러분과 함께 했던 일곱 번의 봉하행과는 다르게 이번은 ‘봉사’가 전제되어 있는 캠프였습니다. 여덟 번째 주인공들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2주기 추모행사를 이끌어줄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입니다.

자원봉사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을까요? 이번 캠프는 버스로 봉하와 서울을 오가는 동안이나, 캠프 첫 프로그램인 ‘대통령의 길’을 걸을 때나, 심지어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조차 손님을 맞는 주인처럼 곳곳에서 말없이 팔을 걷어붙이는 분들이 유달리 많았습니다.



봉하행 버스에 오를 때만해도, 봉하에 도착해 대통령묘역 앞에서 그리움의 눈물을 흘릴 때만해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대통령의 길에 올라 봉화산과 들판길을 함께 걸으면서 한 움큼씩 정도의 마음을 주고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어리면서 재단 깃발까지 도맡아 들고 씩씩하게 대통령의 길을 완주한 11살 윤아는 우리들의 가장 유쾌한 동료였고, 평소 ‘자봉대장’으로 통했던 화원님은 이번에도 든든한 대장이 되어주었습니다.

밤늦도록 한 방에 모여앉아 나눴던 무수한 이야기들이 한몫을 했지만, 우리들이 가장 큰 하나가 된 것은 ‘노오란 샤쓰’, 아니 노란 자봉 조끼를 입고 대통령님 묘역에 섰던 캠프 이틀째 날 아침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묘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말로 못할 그리움과, 그래서 더욱 커진 경외심 때문에 감정의 동요를 추스르기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고유제와 추모전시회, 그리고 헌다의례까지 자봉 도맡아

마침 2주기 추모기간의 첫날이자, 대통령께 드리는 고유제와 추모전시회 개막식, 그리고 헌다의례까지 굵직한 추모행사가 셋이나 예정되어 있던 날이었습니다. 캠프에 참가한 스물 세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묘역에서, 추모의집에서, 그리고 일손이 필요한 봉하 곳곳에서 가장 돋보이는 일꾼들이었습니다.

물론 여느 베테랑 자봉들처럼 일사분란하거나 능숙하지도 않고, 추모객들보다 먼저 눈시울을 붉혀 어쩔 줄 몰라 하는 회원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 회원은 오랜 망설임을 결심으로, 결심을 행동으로 옮겨 마침내 ‘노무현정신의 실천’이라는 값진 출발선을 내딛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캠프가 끝나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이번 캠프는 참 신비로운 체험이었다”던 ‘B눈에슬픈비’님의 말이 비단 한사람만의 소감은 아니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두 번째 만남을 기다립니다”

하루 전날만 해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제법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엔 봉하에 난생처음 발을 디딘 새내기가 있었는가 하면, ‘봉하 폐인’으로 불리면서 몇 년을 주말마다 봉하에서 살다시피 하는 자봉전문가도 있었습니다. 50이 훌쩍 넘은 중년의 어느 아버지가 있었는가 하면,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도 있었습니다. 농사를 짓는 30대 청년이 있었는가 하면, 마음 좋아 보이는 여선생님 삼총사도 있었습니다. 서울사람이 있었고, 부산 사람도 있었고, 광주와 대전, 문경 사람도 있었습니다. 경상도 남편을 둔 전라도 아내, 1주기 추모열기 속에서 온몸 온마음으로 눈물과 땀을 나누면서 마음 착한 짝을 만나 1년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숙녀분도 함께였습니다.

아마 캠프 참가자 여러분들의 두 번째 만남은 봉하든, 서울이든, 그 어디든 또 다른 자원봉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만남이 벌써부터 흐믓합니다. 여러분들이 참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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