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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서 웃음, 그리고 감동…인사동 전시회 12일

2011.05.30


눈물에서 웃음, 그리고 감동…인사동 전시회 12일

- [기고]추모전시회 기획자 이원규…4만 5천여명이 ‘길’ ‘꽃’ ‘꿈’ ‘쉼’을 따라 함께 걷다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그 같은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겁니다. 애통하고 원통한 마음으로 눈물을 쏟았지만 끝내 대통령을 보내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끝내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자성이 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람사는 세상’의 이상, 그리고 우리 자신 또한 함께 죽은 거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했습니다.

전시장 마련도 힘들었던 1주기

지난 1주기까지도 이러한 슬픔과 분노, 절망이 추모전시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었습니다. 추모전시장 자체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속상한 마음이야 어떠했겠습니까? 겨우 얻은 곳이 워낙 외진 곳이라 다녀가실 분이 많지 않으려니 했는데 수 만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가셨습니다.

뜻있는 작가들의 작품들, 서거 당시의 사진과 추모글 등 기록물들, 생전 사용하시던 유품들, 추모영상들을 펑펑 울면서 보셨지요. 특히,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재현한 부분은 마치 1년 전을 다시 보는 듯했습니다. 장례 행렬에 날아왔던 노란 종이비행기가 시민들이 남긴 글귀를 매달고 부엉이 바위로부터 영원의 세상 저편으로 날고 있었고, 전시장을 나서는 긴 실내 담벼락은 슬픔과 존경, 그리움을 담은 사연들로 빼곡히 채워졌지요.

시민들의 애도와 다짐으로 추모전시회가 완성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12일간의 첫 번째 추모전시회는 눈물과 슬픔, 그리움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억울하게 희생된 자들의 부활을 꿈꾸며

지난 2월 어느 날, 지난 1주기 전시를 함께 기획했던 분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2주기 추모전시회도 다시 함께 해보자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쉽게 약속하기가 어렵더군요. 무엇보다 지난번에 준비할 때부터 국민들이 남긴 추모의 글들과 대통령님을 보내던 당시의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사진과 유품, 기록으로 전시회를 꾸민 경험이 있었지만, 이처럼 아프고 힘들지는 않았거든요.

그냥 적당히 핑계대고 빠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다보니 뜻대로 안되더군요. 촛불로부터 용산, 쌍용자동차 그리고 천안함에 이르기까지 억울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소생과 부활을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것이 노무현 대통령님이고, 그분의 꿈을 다시 살려내는 것이 지금 우리 국민들의 절박한 소망 아니겠냐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30년, 한 세대를 넘는 노무현의 꿈

희망과 꿈, 사랑과 믿음, 도전과 용기…. 이런 것들이 우리 전시 기획자들 스스로의 갈망이 있었던 거죠. 대통령께서도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자신의 몸짓과 특유의 유머로 때론 노래를 섞어서라도 국민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은 참 많은 기록과 자료를 남기셨습니다. 극적이었던 그분의 일생만큼이나 풍부한 콘텐츠를 남기셨습니다. 한 달에 한 가지씩 주제를 바꾸어 전시회를 열어도 한 세대, 30년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약한 이들에게는 비아냥의 소재였지만 고졸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라는 것만 해도 그 누구도 채울 수 없는 콘텐츠 아닌가요? 특히 노무현재단의 사료편찬특별위원회가 정성을 다해 기록물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앞으로의 전시회는 정말 풍부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길’ ‘꽃’ ‘꿈’ ‘쉼’을 따라

이번 전시회는 4개 영역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첫 번째가 대통령의 일대기를 돌아보며 ‘바보 노무현’의 삶 전체를 살펴보는 ‘길’이죠. 긴 터널을 만들고 그 안에 사진 슬라이드 영상과 연보로 구성을 했고 터널의 마지막 끝에는 서거기간과 1주기때 전국의 시민들이 써주신 노란색 추모리본을 달았습니다. 작은 글씨들의 연보를 꼼꼼히 살펴보시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사실 예상 밖이었습니다. 대통령께서 살아오신 그 삶을 자세히 알고 싶다는 거죠. 아주 소상한 부분까지 말이죠.

두 번째 영역은 소탈하고 격이 없는, 그저 평범한 ‘인간 노무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사진들로 구성한 ‘꽃’입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접했을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사진들도 군데군데 포함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사진과 미공개사진들을 7개의 작은 주제로 나누어 이제는 유품이 되어버린 대통령님 자전거와 함께 전시를 했습니다. 당당하고 밝고 환한 표정의 사진들만 모았는데도 더러 그 앞에서 훌쩍이시는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눈물만 훔치시는 게 아니라 끝내는 큭큭 웃으시기도 하셨습니다. 사진 속의 대통령님처럼 말이죠. 꽃처럼 아름다운 ‘나’를 발견하는 거죠. 탄핵 기간 중 산책길에 꽃망울을 함께 들여다보시는 사진 앞에서는 권양숙 여사께서도 한참 서계셨습니다. 감히 살피지는 못했습니다만, 머지않아 피어날 꽃을 함께 소망하셨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표정이었을까요?



발길을 멈추게 한 ‘청년 노무현’ 명함


세 번째 영역은 지역주의와 맞서 싸우고 원칙과 신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천한 ‘바보 정치인 노무현’이 열어간 정치적 도전의 역정을 담은 ‘꿈’입니다. 국회의원과 부산시장, 그리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출마하셨던 8번의 선거에 사용된 공식 선거포스터와 홍보물, 선거운동 중의 사진 등 실제 사용된 당시의 기록물을 활용했습니다.

부산에서 출마하셨던 때의 자료들은 서울 시민들이 쉽게 보지 못했던 거라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압축되는 대통령님의 정치적 이상이 처음 사용되었을 때의 홍보물 내용도 꼼꼼히 살피더군요. 특히, 1988년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하셨을 때 선거운동에 사용했던 명함을 다시 찍어서 관람객들에게 나눠드리니 젊은 시절 대통령님, 청년 노무현의 모습 등을 보고 많이 반겼습니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던 상대 후보의 비방 유세 영상 앞에서도 많은 분들이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처절하게 싸웠던 투사 노무현의 모습이 투영되었던 걸까요.

마지막 영역은 전시 자체는 아니지만 특별한 방법으로 대통령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마련한 ‘쉼’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도자기 인형에 대통령님 모습을 그리는 코너를 마련했고, 대통령님께 술을 따라 올리거나 함께 내달리고 자전거 뒷자리에 동승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게 했습니다. 봉하에서 지내실 때 방문객들에게 구성진 노래를 들려주시는 영상도 준비되었습니다.

또 예년과 달리 대형 칠판에 방명록을 적을 수 있게 하였지요. 최근에 오픈한 ‘노란가게’도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렇게 전시회를 통해서나마 대통령님을 다시 뵙고 알게 된 국민들,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대통령님과 함께 어울리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국정활동 전시는 “국민의 알권리”

지난 1주기와 이번 2주기의 추모전시회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대통령님께서 실제 추진하셨던 정책과 그에 대한 평가 부분이죠. 저희 기획자들 간에도 적지 않은 논의가 있었지만, 아마 전시회를 관람하신 시민들께서도 모두 이 부분을 아쉬워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한계이고 또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그동안 여러 영역에서 진행되어온 연구와 평가를 전시에 반영하지 못할 것도 아닙니다만, 아시다시피 재임기간 추진하셨던 일들의 기록은 아직 세상에 열려 있지 않습니다. 보다 전면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풍부한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이 기록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과거 국가기록 유출 논란이 불거졌을 때를 생각하면 고약하다는 생각만 듭니다만, 대통령님의 국정활동을 전시하는 것 자체가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는 것이고 따라서 관련 기관의 협조는 의무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이런 점이 크게 보완되기를 저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분들의 재능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전시기획을 맡아주신 이원규,탁혜성님. 디자인과 프린트를 맡아주신 굿플러스커뮤니케이션즈의 이재교,김상철,김영란,유경진님. 영국에 거주하시면서 번역을 맡아주신 이희재, 이서영님. 공간디자인을 해주신 도둠디자인의 김명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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