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있을까요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대통령님! 하고 부르면
지붕 낮은 집 대문을 활짝 열고
환하게 웃으며
뛰어 나오시던 그 곳

늘어진 뱀산을 견제하는 학산 품에
40여 남짓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

봄이 왔다는 신호는 겨우내 숨었던 잡초들이
서서히 고개를 내민 것으로 감지되었습니다

봉화산 호미든관음상 주변,
산불에 죽은 소나무를 베어내고 심은 산철쭉이
울긋불긋 올라와 붉은 군락을 이루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쨍쨍한 햇볕이 박석을 달여 아뜨! 할 오후에
아빠 손을 잡고 온 두 꼬마 아가씨가 신을 벗고 조막손을
박석에 올리며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며 가지런히 절합니다

지켜 보던 취재기자들도 믿어지지 않는지 손으로
박석을 만져보며 온도를 확인합니다

다른 시간 다른 곳에서도
항상 같은 말씀을 하셨던 할아버지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살아온 세월이 길어 쉽사리 마음을 바꾸지 못하는
한 노인도 그곳을 둘러보면 마음이 아파져
남 볼새라 얼른 눈을 훔치곤 합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봉하의 봄’을 주제로 참여사진관과 자유게시판에 많은 분들이 사진을 올려주셨습니다. 

여러 사진들 가운데 58편의 아름다운 봉하 사진이 우수작으로 뽑혔고, 최우수상에는 ‘다시바람’님의 <봉하, 그곳>이 선정되었습니다. ‘다시바람’님은 봄을 기다리는 봉하 들판의 꽃, 풀, 물 등을 마치 그곳 풍경에서 막 떼어낸 듯한 생동감 있는 사진들로 눈길을 모았습니다.

보미니성우님의 ‘작업반 김경수 국장’도 봉하의 일상을 가감없이 담아 호평을 얻었고 ‘가볍고느리게’님은 사진과 함께 잔잔한 방문기를 담아 감동을 주셨습니다.

늘 좋은 사진으로 봉하의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전달해 주시는 호미든님과 문고리님, 소금눈물님, 등불님, 부산싸나이님, 김자윤님, morakono님, 그리고 이밖에 참여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시바람’님을 비롯해 <봉하의 봄 온라인 사진공모전>에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뜻으로 <노무현재단>에서 준비한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봉하는 수많은 방문인파의 추모열기와 더불어 뜨거운 여름나기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이달부터 8월까지 봉하에 다녀가신다면 여러분들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물들인 아름다운 봉하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주세요. <봉하의 여름 온라인 사진 공모전>을 통해 그 열기와 감동을 다시 한번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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