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3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이 아닌, 배우 명계남을 소개할 때가 왔네요. 배우 명계남 씨가 2010년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복귀합니다.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를 통해서입니다.
2시간30분. 명계남 씨가 ‘콘트라베이스’를 홀로 이끌어가는 시간입니다. 어느덧 데뷔 40년 차를 맞은 이 ‘명배우’는 짧지 않은 시간 내내 관객이 극에 몰입하게 합니다. 그러한 연륜을 아무나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오케스트라의 맨 뒷자리에서 연주하고 스포트라이트나 자신만을 향한 갈채 한 번 받지 못한다. 콘트라베이스의 운명이다. 연극의 주인공인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손의 굳은살이 찢어져 피가 흐를 때까지 연주하는 열정을 가졌다. 콘트라베이스가 삶의 전부고 그것 없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이지만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는다.” <연극 콘트라베이스 줄거리>
배우의 명연기 외에도 주인공의 고독과 아픔이 마치 나의 고통처럼 다가오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다른 악기를 돋보이게 하지만 자신의 소리와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는 콘트라베이스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연극 감상에 정답은 없지만 절망 속에서도 결국 희망은 스멀스멀 피어난다는 점,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 수많은 장삼이사라는 점. 이 두 가지는 연극을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스토리의 또 다른 줄기인 메조소프라노 사라에 대한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과 특별한 에피소드도 놓치기 아까운 테마입니다.
관객을 향해 대사를 던지면 관객도 모르게 대답하고 싶게 만드는 연기. 배우의 연기가 물이 오르면 관객을 감동시키고 그것을 넘어 경지에 오르면 관객과 하나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명배우는 배역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재창조하고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묘기’로 관객 스스로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답니다.
‘봉하지기’ 명계남은 잠시 내려두셔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이 시대의 광대, 배우 명계남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무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문의 ☎ 1666-5795.
※명계남 씨는 올 하반기 오태영 작가의 신작 희곡 ‘1번. 혹은 전설의 고향’과 이윤택 연출가의 ‘파우스트’ 등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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