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5
“대통령님 나와 주세요, 노무현 대통령님 나와 주세요!!!”
노무현 대통령 생전, 봉하마을에서는 방문객들의 간절한 외침이 자주 울려 퍼졌다. 전국에서 봉하를 찾는 방문객들이 사저 앞에서 노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목청껏 부르는 목소리였다.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아련한 기억으로,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대통령님과 방문객들의 대화가 4년만에 부활했다.
4년만에 부활한 ‘대화마당’
<노무현시민학교>가 6월 1일 첫 선을 보인 ‘봉하 토요강좌’가 그것. 이백만 교장의 소개로 주인공 명진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등장했다. 노 대통령이 봉하 방문객을 맞아 대화를 나누던 잔디밭에 400~500명의 청중이 박수로 맞았다.
“봉하에만 오면 괜히 가슴이 뭉클해진다. 눈물도 핑 돌고 그렇습니다.” 명진스님의 머릿말은 이날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대중과 소통하는 이야기꾼으로 유명한 명진스님의 강연은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숙연하게 청중을 휘어잡았다.
“미국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마스 페인의 ‘상식’ 내용 중에 ‘영국이 미국을 보호해주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영국이 우리를 키워주고 방어해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영국만이 아니라 미국의 희생도 따랐다. 무역과 지배를 위해서라면 영국은 미국이 아니라 터키라 해도 방어해줬을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여기에서 영국을 미국으로 바꾸고 미국을 우리나라로 바꿔서 생각해보라.”
“MB 없는 지옥에 가고 싶다”
우리나라 정치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명진스님의 목소리는 더욱 격앙됐다.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다. '불교계 노무현'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만하다.
“MB가 헌금하고 회개했다고 천국 간다고 칩시다. 그런 천국 가고 싶어요? 나는 MB 없는 지옥에 가고 싶어요.”
특유의 유머로 중간 중간 청중의 흥미를 높였다. 문재인 의원 목소리와 똑같은 성대모사는 압권이었다. 정봉주 전 의원을 무색하게 하는 수준의 위트 있는 ‘자기자랑’은 청중을 한참 웃게 만들었다.
“똑똑한 사람이 모사도 잘 합니다. 내가 중노릇 안했으면 대통령 후보 1순위일 겁니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인물도 좀 뛰어나고, 목소리도 좋고, 유머감각도 있고, 상식적인 대화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도가 깊어서 오늘 날씨가 좋다고 권양숙 여사께 말씀을 드렸더니 여사님이 적극적인 동의를 해주셨어요.”(웃음)
예토에서 정토를 실현하고자 했던 노무현
그러다 노 대통령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모두 숙연해졌다.
“자비심, 연민,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하고, 예토에서 정토를 실현하려고 했던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바로 그것이 부처의 마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그 사람 사는 세상이 바로 대자대비를 실현하고자 했던,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의 마음이었습니다.”
‘부처님 속 노무현, 노무현 속 부처님’이란 주제로 1시간 30여분 진행된 이날의 감동은 노 대통령 영결식에서 명진스님이 읽은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당신의 육신은 지.수.화.풍. 흙으로 물로 불로 바람으로 흩어졌지만 그 육신을 움직이던 혼, 마음은 어느 곳에 계십니까? 당신의 육신은 지는 해와 같이 우리 곁을 떠났지만 당신의 뜨거웠던 열정과 당신이 사랑했던 국민, 조국, 민족 그것은 영원히 떠오르는 달 같이 우리 마음속에, 우리 혼속에, 우리 삶 속에 영원히 비출 것입니다.”
강연을 마치고 노 대통령이 생전 봉하를 찾은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던 곳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파이팅도 외쳤다. 그리고 다같이 부엉이바위가 내려다보고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노 대통령께 헌화와 헌향을 하고 묵념을 올렸다.
8일 토요강좌... 도종환 시인의 ‘노무현과 담쟁이’
다음 봉하 토요강좌의 주인공은 “주어진 기간 동안 사유의 품격, 언어의 품격을 지킬 줄 아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던 도종환 의원이다. 시인이면서 노무현재단 이사인 도 의원은 ‘노무현과 담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절망의 벽을 넘는 희망의 담쟁이와도 같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시’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종환 의원은 특강은 6월 8일(토) 오후 2시, 봉하 친환경바이오센터 2층 교육장에서 열린다.
[명진스님 봉하 토요강좌]
▶ 영상으로 다시 보기 http://goo.gl/PMgau
▶ 사진으로 보기 http://goo.gl/3Vu1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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