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7
청년들, 문재인‧도종환‧김제동과 ‘통(通)’하다
- SARAM 2011 본선 진출자, 3인의 멘토들과 대화의 시간 가져
오는 8월 27일 봉하마을에서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 두 가지가 열립니다.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예순다섯 번째 생신을 맞아 열리는 봉하음악회, 다른 하나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꿈과 비전을 함께 열어가는 청년 컨퍼런스 SARAM 2011입니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하고 SARAM 2011 준비기획단이 주관한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19살부터 29살의 대한민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습니다. 최종적으로 11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해 8월 27일 무대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입니다.
또한 여기에 기성세대 대표로 각계 인사들이 청년들의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컨퍼런스 SARAM 멘토’로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SARAM 2011 개최를 얼마 앞둔 지난 9일과 10일, 16일. 문재인 이사장과 도종환 시인, 방송인 김제동 등 ‘열린 기성세대’ 3인이 SARAM 2011 참가자들과 멘토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1명의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한 프레젠테이션과 삶의 다양한 경험들을 예로 이야기하며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고민과 과제, 그리고 꿈에 대해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이들이 밝힌 ‘더불어 사는 세상’은 저마다 가진 꿈과 이상에 따라 조금씩 다른 그림을 보여주었지만, 그 속에 공통된 화두는 컨퍼런스 이름 그대로 ‘사람’이었습니다.
문재인의 멘티(mentee)들이 말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
“기성세대는 우리들에게 요구한다. 취업하려면 점수를 올리고, 토익을 하고, 어학연수를 가라고. 너희들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그러나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실업률, 엄청난 액수의 등록금, 그리고 그에 대한 투쟁이다. 청년은 기성과 반목하고 대립하고, 구태를 바꾸려는 정신으로 존재 의미가 가름된다고 생각한다. 청년에게는 분노하고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궁극적으로 우리들 행동의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은 사람이다!” - 최경섭(대학생)
“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 그리고 우리들에게 ‘르네상스형 인간’이 되기만을 원한다. 모든 분야에서 특출한 기능을 발휘하는 팔방미인 말이다. 한국인들은 마치 바이러스에 걸린 것처럼 다양성을 파괴하고 정해진 틀을 강요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다. 민주사회는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진보해야 한다.” - 윤은호(대학원생)
“대학에 입학한 뒤 생각해보니 그동안 너무 나만을 위해 산 것 같아 교육동아리에 들어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초등학생들에게 국영수를 가르쳤다. 부모들이 경제적 상황이 나쁜 아이들은 저학년 공부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도 충분히 받질 못하고 있다. 가난이 되물림 되는 사회, 경제의 빈부차가 교육의 빈부차로 이어져 악순환 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어린이들이다.” - 백진영(대학생)
“우리는 학창시절 12년을 듣고, 듣고, 또 듣기만 한다. 잘 듣는 학생은 모범생으로 불리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아이들은 ‘피곤한’ 존재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우리 교육은 말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것은 대학과 사회에 나가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2009년 9월부터 ‘고함 20’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고함칠 권리를 누렸으면 한다.” - 김선기(대학생)
도종환의 멘티(mentee)들이 말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
“그동안 프랑스, 영국,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필요한 경비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잡지를 팔아서 모았다. 기회를 주는 곳이면 어느 봉사단체든 가리지 않고 일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라오스 봉사조직을 꾸려서 활동 중이다. 친구들 대부분은 취업과 세상의 트렌드에만 관심을 갖는다. 나는 스스로를 불행하고 궁핍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더불어 사는 세상, 세상 사람과 고통을 나누며 살고 싶다.” - 이재원(대학생)
“대한민국 30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굉장히 낮다. 일과 가정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여성들에게도 동등한 교육기회가 주어지지만 그것이 사회에까지 반영되지는 않는다. 대기업과 공무원 고위직 대부분은 남성들의 성역처럼 되어 있다. 앞으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에 대한 정책을 고민하고 좀 더 발전시켜야 한다. 이는 여성들에게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 해결은 모두의 고민과 실천에 달렸다.” - 최도식(공무원)
“우리 할아버지는 아침이면 제일 먼저 신문을 펴고 김대중과 노무현의 이름을 찾아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치고는 “빨갱이들”이라며 온 집안이 떠들썩하게 화를 내곤했다. 나이를 좀 먹고 나서야 할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6.25 전쟁 때 강제징집 당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꿈을 잃고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공포와 분노 때문이었다. 진보와 보수, 세대와 세대 등 사회의 많은 갈등을 풀어내려면 우리는 좀 더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한다.” - 최용훈(대학생)
“요즘 내 주변에는 ‘3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30대 여성들 가운데 결혼과 연애, 출산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 사회에 적응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불완전하고 부족하기만한 존재가 아니다. 물론 우리는 서툴고, 실패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그 실패마저도 허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격려다.” - 김고은(취업준비생)
김제동의 멘티(mentee)들이 말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들은 흔히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이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우리는 모두 ‘개별적인 존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별성, 개성을 억압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다. 개별성을 존중하고 사랑과 우정, 평화, 자유를 타인과 나누고 공유하는 마음이야말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들이 꼭 지켜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 임동우(대학생)
“어렸을 때 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다 그 꿈은 바이올리니스트, 댄서, 힙합뮤지션, CEO 등으로 변화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궁극의 꿈은 ‘우주평화’다. 허무맹랑하다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꿈은 우리들 삶을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꿈은 희망이다. 나는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기성세대들이여, 우리들에게 미안해하지 마라. 우리에게는 우리를 지켜낼 꿈과 희망이 있다.” - 김준엽(대학생)
“대한민국 육지면적은 지구의 0.067%다. 1%도 되지 않는 좁은 땅에서 우리는 지역을 나누고,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일반인,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사람을 나누며,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로 이념을 나눈다.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베푸는’ 나눔의 삶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정(情)을 나누는 것도 더불어 사는 삶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모두에게 인사하고, 악수하고, 대화하다보면 내 일상도 삶도 변한다고 믿는다.” - 최도식(공무원)
* 청년컨퍼런스 SARAM 2011은 8월 27일(토)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집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열립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이끌어갈 깨어있는 청년들의 무대에 여러분들도 참여와 박수로 힘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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