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7
노란가게 '내 마음속의 대통령' 안희정-이광재 사연 화제
- 오랜 참모들의 절절한 회고록..."소탈하고 겸손한 '사람 노무현'"
지난 5월 6일 노무현 대통령 공식 온라인 쇼핑몰 '노란가게'(www.norangage.com)가 문을 열었습니다. ‘노란가게’는 노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이 담긴 도서, 문구, 의류부터 봉하 친환경농산물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노 대통령의 독도연설 영상이 포함된 USB(메모리)는 판매 이틀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랜 참모들의 생생한 회고
‘노란가게’의 메인 페이지는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확연히 다릅니다. 참모들의 릴레이 인터뷰 ‘내 마음속의 대통령’ 코너가 전면에 배치돼 있습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곳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마음을 담은 물건은 그 자체로 마음을 전하는 훌륭한 매체”라며 회원들의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내 마음속의 대통령’ 첫 테이프를 끊은 인물은 문용욱 전 부속실장. 노란가게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수행해 왔던 문 전 실장은 ‘모두가 울 때, 비서는 울 수 없습니다’란 글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이어 문재인 이사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릴레이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문용욱 전 실장은 1992년 8월 여의도 노무현후원회 사무실. 문재인 이사장은 1982년 여름 노무현 법률사무소. 안희정 지사는 1994년 6월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이광재 전 지사는 1988년 4월 광화문 커피숍에서 노 대통령과 동업자로서 각각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공(時空)이지만 참모들은 소탈하고 겸손한 ‘사람 노무현’을 생생히 회고했습니다.
“42살 초선의원 노무현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니 좀 도와주십시오.”
"자동차를 타면 조수석이 아니라 당신의 옆자리에 앉게 하셨습니다."
"그기 말고 뒷좌석 내 옆에 타소. 나는 지시받는 비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깊이 의논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한 것이오."
이광재 “노 대통령은 처음이자 마지막 대장”
16일에는 이광재 전 지사가 직접 작성한 “꽃이 져도 그 분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란 글이 노란가게 메인 화면에 올라왔습니다. 첫 인연부터 보좌하며 겪었던 좌절, 노무현의 사람으로서 앞으로 살아갈 각오까지 담았습니다.
“1988년 4월말,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2층 커피숍에서 23살 어린 나에게 ‘42살 초선의원 노무현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니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분은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장’이 되셨습니다.
1992년, 前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방 강연을 가셨을 때, 돈을 아끼실 생각에 여관방을 하나만 잡으시고 ‘난 누우면 바로 잠이 드는 체질이니 걱정 말고 자소’ 하신 후, 제가 목이 말라 일어났을 때 저를 깨우지 않고 혼자 담배를 피시며 저의 코고는 소리를 견디시던 그 분을 발견하고 전 그만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 분의 정치인 생활 14년 동안 보좌관 봉급이 정식으로 나온 것은 불과 4년 6개월, 돈이 없어도 명예가 없어도 그 분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2002년 10월, 저의 집을 팔아 선거홍보비로 써도 그 분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서울구치소, 그 분의 부음을 듣고 저는 2평짜리 구치소, 그 중에서도 화장실 구석에 머리를 대고 울었습니다. 정치개혁과 동서화합에 정치인생을 걸었음에도 호남, 영남 그 어디에서도 따뜻하게 안기어본 적이 없는 그 분의 삶이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최선봉에 섰음에도 진보정치권의 인정을 받지 못한 그 분의 투쟁이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국민에게 권력을 내어주고 동북아시대, 비전2030 등 나라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끌었음에도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한 그 분의 대통령 시절이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손발이 꽁꽁 묶여 그 분을 지켜드리지 못했음이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이광재 전 지사는 아울러 앞으로의 단단한 각오도 밝혔습니다.
“그 분을 따라 역사의 도구가 되겠습니다. 중국으로 건너가 그 분의 못 다한 꿈을 찾겠습니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습니다. 그 분을 향한 저의 남은 사랑은, 여사님을 어머니로 모시는 것입니다. 여사님께서 그 분을 보고 싶어 하실 때, 막걸리 한 잔 사들고 가서 추억의 말동무가 되어 드리는 것입니다.
그 분을 향한 저의 남은 사랑은, 그 분을 이어 역사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구시대의 막내'라는 역사의 도구가 되어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역사의 절벽에 몸을 던지신 그 분의 못 다한,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광주에서 콩이면 대구에서도 콩인 나라’, 동서화합의 대한민국, ‘남북을 잇는 철도가 중국과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되고 남북을 잇는 도로가 베링해협을 관통하여 아메리카대륙으로 이어지는 나라’, 남북이 상생하고 동시에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한, 역사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 분과 함께 일하는 공간은 이미 좋은 세상”
앞서 안희정 지사는 ‘나에게 노무현 대통령은…’이란 글로 “대통령은 육신에 철학을 담아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쪽'이자 '희망', '불치의 병'”이라며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1994년 그 분에게서 저의 원칙과 소신의 원형을 보고 ‘끝까지 가보자’ 맹세했습니다. 이 분과 함께라면 땅속을 기어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그 분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저는 분을 참지 못하고 중도에 삶을 포기했거나 철학이 없는 한 명의 정치꾼으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와 이해인 수녀의 '해바라기 연가'를 들며 대통령이 '희망' 이고 '불치의 병' 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안 지사는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원칙의 외톨이였던 대통령님을 만났을 때 나라도 끝까지 곁을 지키자고 생각했다”며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저에게 노무현 대통령님은 봄만 되면 도지는 불치의 병이 아니라 사시사철 도지는 불치의 병”이라고 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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