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퇴임 뒤 봉하마을에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대통령을 찾는 어린이가 유독 많았습니다. 그만큼 대통령은 기념촬영에도 정성스럽게 응했고, 때로는 우는 어린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하셨습니다.

2008년 봄 어느 날. 장군차 밭을 가꾸러 온 자원봉사자들에게 막걸리를 따르며 고마움을 표하던 대통령이 한 어린이를 지나쳤습니다. 실망한 아이가 서러운 듯 울기 시작하자 대통령은 사이다를 따라주며 “내가 깜빡했다. 너도 한 잔 줄 테니 우리 화해하자”고 달랬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대통령을 만나게 합시다

전직 대통령이 밀짚모자 쓰고 농군으로 사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무척 낯설었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저 친근한 할아버지로 여겨졌나 봅니다. 방문객 인사 중 앞줄에 선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떠들 때는 대통령의 장난기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자네, 대통령이 뭔 줄 아나.” “이놈들아, 조용히 좀 해라... 할아버지 얘기 좀 하자.” 방문객들 사이에서 웃음꽃이 터졌습니다.

생전에 늘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대통령. 행복해 하셨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회한을 담아 얘기하곤 합니다. “우리 아이가 먼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그 분을 뵈었다면...” “그때 가지 못한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됩니다”라고.

다시 그 모든 걸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노무현이 꿈꾼 세상’을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어린이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대통령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전국 초등학교 도서관에 노무현 대통령 어린이책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선배로서 여러분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노무현 대통령 어린이책을 보내주십시오. 부모로서 자녀와 손자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보내주십시오. 도서산간과 분교, 장애우 학교 등에는 <노무현재단>이 지원하겠습니다. 나머지는 회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엄선된 5권을 한세트로 기증

대통령 관련된 어린이책 중에서 엄선된 다섯 권의 책을 한 세트로 준비했습니다. <자전거 타는 대통령>(조재도 글-박건웅 그림), <우리들의 대통령 노무현>(권순욱 글-김병호 그림),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도전>(정대근 글-손문상 그림), <보통사람의 희망 바보 노무현>(신승철 글-주진희 그림), <바보 노무현 이야기>(스튜디오 청비 글․그림)입니다. 모두 대통령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전거 타는 대통령>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꼬마 주인공 제제가 만난 뽀루뚜까 아저씨처럼 부남이라는 봉하마을 어린이가 만난 대통령 할아버지를 멘토로 그렸고 <우리들의 대통령 노무현>은 어린이 눈에 맞춰 압축한 ‘노무현과 함께 떠나는 한국 현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도전>은 자서전 <운명이다>를 바탕으로 노무현의 일생을 소설로 재구성했으며, <보통사람의 희망 바보 노무현>은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소년 노무현을 그린 동화입니다. <바보 노무현 이야기>는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엮었습니다.

캠페인 페이지 26일 오픈

이번 캠페인에는 출판사들도 적극 동참했습니다. 회원들이 다섯 권의 책을 3만 5000원에 기부할 수 있도록 특가로 지원해줍니다. 노무현 대통령 공식 온라인 쇼핑몰 노란가게는 유통수익 없이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어린이책 기부에 참여하시려면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과 노란가게에서 캠페인 페이지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어린이책 기부를 신청하시면 지정한 학교에 기증하시는 회원분의 이름으로 책들이 전달됩니다. 기부할 초등학교 찾아보기, 기부에 참여한 분들의 명단, 기부한 책의 배송상태 등은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캠페인 페이지에 들어가면 전국 초등학교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국 초등학교에 기부된 현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기부하고자 하는 학교에 이미 다른 분이 기부를 했을 경우 가급적 다른 학교를 선택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신청하신 분이 아닌 분의 명의(가령 자녀분이나 부모님 등)로도 기부가 가능합니다.

캠페인 페이지는 8월 26일 오픈될 예정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진정한 ‘사람사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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