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4
'노동자의 어머니' 故 이소선 여사의 명복을 빕니다
- 3일 별세, 7일 ‘민주사회장'으로 영결식 치러
▲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별세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호전되지 못하고 9월 3일 오전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1세.
고인은 1970년 아들인 전태일 열사의 분신 뒤 평생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습니다. 1976년에는 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이들의 유족을 모아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를 결성,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의 대모 역할을 해왔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 서울대병원 영안실(1호)에 차려졌습니다.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장례는 7일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7일 오전 대학로에서 영결식을 치르고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노제를 한 뒤 오후 5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장례위원회에는 고인의 유족과 전태일 열사의 친구들, 고인이 초대 회장을 맡았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가 참여하며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 배은심 유가협 회장이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노동운동 대모와 노무현 변호사의 만남
이소선 여사와 노무현 대통령은 1980년대 노동운동 현장을 함께 지키는 등 인연이 깊습니다. 1987년 거제 대우조선 파업현장에서 이석규 노동자가 최루탄에 맞아 숨졌을 때, 원진레이온 산업재해 사건 때 그들은 노동자의 ‘어머니’로, 노동계의 든든한 법률조력자로 노동자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이석규 열사 사건 때 이소선 여사는 노무현 변호사, 이상수 변호사(전 국회의원) 등과 ‘이석규 열사 민주노동자장’의 장례위원회를 구성, 장례위원장을 맡으며 사인규명에 적극 나섰습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이상수 변호사 등은 노동쟁의조정법의 독소조항인 ‘제3자 개입금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노 대통령이 서거하자 이소선 여사는 “살지, 살아서 싸우지 왜 죽어”라며 탄식을 했습니다. 봉하마을까지 갈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대한문 분향소에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다음은 노 대통령에 대한 고인의 회상입니다.
“이석규 할 때, 노무현 변호사 할 때야, 장지로 출발하기 전에 변호사 주머니에 남아 있던 돈 2만원을 내가 홀랑 뺏지 않았냐. 변호사니까 돈 없어도 갈 수 있잖아, 하며. 내가 한푼도 없었거든. 장지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고성 삼거리에서 경찰이 몰려나오니까, 변호사가 나한테 내가 나가서 알아볼 테니 내 짐 좀 가지고 있으라며 차 밖으로 나갔는데 경찰한테 딸랑 잡혀가지 않았냐. 나는 얼른 산 속으로 도망가고. 나중에 대통령 되고 나서 무슨 기념식에서 만나니까, 이러는 거라. 엄마는 내 짐 맡아달라니까 혼자 도망가. 그래서 대통령님 이런 데서 주책없이 옛날 일을 그렇게 말하면 되겠냐고 했어. 그라니까 그런가, 하며 자기 자리로 가서 앉더라고. 참 인간적으로 격식 없이 좋은 분이었는데….” - 경향신문 ‘이소선의 ‘80년, 살아온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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