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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오월특강⑤] 언론·정치·자본 끊어낼 ‘슬기로운 해법’은??

2013.06.07

5월 29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오월특강-노무현을 만나는 다섯 번째 이야기’ 마지막 시간에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원작자 김성재님과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태준식님을 만났다.

달라지지 않는 언론, 분노의 떨림

김성재님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5년간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보도 사례를 열거하며 관객들의 분노 지수를 높였다. 치졸하고 몰상식한 단어로 채워진 왜곡된 기사 하나하나를 복기할 때마다 노 대통령 임기 5년이나 서거 4주기가 된 지금이나 언론의 모습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했다.

김성재님은 생각지도 못한 큰 무대에서 서서 긴장되고 떨린다고 했다. 어쩌면 그 떨림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세상이 바뀌어도 언론권력 본연의 속성은 그대로인 것에 대한 분노의 떨림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시간이 지난다고 다 잊히는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또렷하게 각인되는 게 있다. 문제의 개념을 아는 것. 우리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기본이니까 알 것이라 믿고, 그냥 잊고 산다. 문제를 바꾸고 고쳐나가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것을 ‘알고’ 지키는 것이 먼저다.

자본과 권력에 짓밟힌 ‘최부자집’ 가치

마지막 강의가 있기 이틀 전, 천년고도 경주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을 다녀왔다. 일정 중에 경주최씨 고택 답사가 있어 반가웠다.

경주 최부자집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가훈을 지키며 ▲진사 이상의 벼슬을 금지했고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말고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며 ▲사방 100리 안에 굶어서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뜻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합법적인 부의 축적이라고 해도 모두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며 더불어 사는 상생의 삶을 실천한 최부자. 해방이 되었으니 일경의 감시도 없고 전 재산을 희사했으니 도둑들 일도 없어 대문을 활짝 열어 두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최부자 최준의 유언이 마음에 남는다.

하지만 경주최씨 고택에서 최씨의 후손 가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최부자 가문의 재산 기부로 만들어진 대구대학교는 이병철 삼성 회장에 의해 박정희에 바쳐지고 지금은 박근혜가 실질적 권한을 갖고 영남대학교 소유이다.

최부자 정신을 길이 남기려 세웠던 학교는 삼성에 의해 박정희 정권의 비호세력이 되었다. 최부자의 정신이 담긴 고택이 아닌, 영남대 소유의 고택에 방문한 사람들은 어떤 가치를 발견하게 될까? 영남대학교 직원이 폐장시간을 알리며 퇴장을 종용,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조중동’이 보도하지 않으면 세상에는 없던 일로 되는 사회

다시 강연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영화감독 태준식님은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을 '슬기로운 해법'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고 있으며 올해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2009년 5월 ‘노 대통령을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던 중앙일보 논설 제목인 ‘슬기로운 해법’의 기만적 행위를 빗댄 것이라고 한다. 태준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 부동산과 언론, 노동과 언론, 삼성과 언론의 관계를 다루고 싶다고 한다. 특히 조중동과 삼성이 이 영화를 의식하고 반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슬기로운 해법'의 트레일러(예고용 단편 영상)에 나오는 ‘조중동’ 독자에 관한 인터뷰가 인상에 남는다. “조중동이 보도하지 않으면 세상에는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공짜 경품으로 신문을 선택하고 정기 구독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신문이든 기사내용이 같은데 굳이 공짜 경품을 마다할 필요가 있나? 이왕이면 내게 필요한 경품을 받고 구독하는 게 뭐가 나쁘냐?” 물질 가치 논리를 대며 당당한 그들이 때로는 부럽다.

태준식 감독이 말한 ‘행동하라, 그리고 (민주주의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서는) 지갑을 열어라’라는 슬기로운 해법을 몰라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우리 역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아는 것만 믿으려 자만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이 자신들이 말하는 ‘그들의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우리가 말하는 ‘우리들의 세상’은 과연 그들을 포함한 우리들의 세상일지 생각해 보았다. 최부자댁의 쓸쓸한 말로를 목전에서 실감한 뒤 들었던 강의여서인지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원작자 김성재님과 영화감독 태준식님의 다큐멘터리 '슬기로운 해법' 강의를 듣는 내내, 그리고 지금도 몹시 씁쓸하다.

 

<강의요약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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