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긋 님>
“올해는 봉하마을을 비롯해서 친환경 생태농업단지의 벼농사 작황이 매우 좋습니다. 병충해가 적고 태풍피해도 없어 풍년인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게 봉하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특히 봉하쌀 연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 덕분입니다. 언제라도 봉하마을을 찾아주시면 봉하쌀로 만든 막걸리 한잔 올리겠습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영농법인 봉하마을 김정호 대표의 행복한 웃음이 배인 말입니다. 튼실한 쌀알을 몇 움큼씩 잉태한 벼가 황금색으로 물결치는 봉하들판을 바라보면 여름내 땀 흘린 농군이 아니어도 절로 넉넉한 웃음이 지어집니다.
노 대통령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 그리고 4년2008년 노무현 대통령님이 고향에 내려와 친환경농사를 시작하려 했을 때, 과정이 까다로운 친환경 농업방식인데다 농지와 용수 문제로 여러 반대에 부딪쳤던 것을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봉하마을이 이룬 변화와 성과는 꽤 의미가 깊습니다.
이는 대통령님의 유지를 이어야 한다는 봉하 일꾼들과 이에 손을 잡아준 작목반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적입니다. “모든 것은 내가 다 책임진다”던 대통령님의 결의에 찬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올해 봉하 친환경 생태농업은 규모나 내실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봉하를 비롯한 5개 마을, 160여명의 작목반원, 41만평으로 규모가 확대되었고 새롭게 유기농 인증도 11만평이나 전환되었습니다.
친환경쌀 방앗간은 올해 초 쌀가공시설로는 경남 최초로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도 받았습니다. 성분분석기와 품위분석기를 도입해 수매시 미질검사는 물론 완전미 가공공정으로 고품질의 쌀을 도정부터 판매까지 소비자에게 최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친환경 농산물 가공센터도 세우려고 합니다. 나아가 봉하쌀막걸리공장과 봉하김치공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봉하마을, “월동준비 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봉하는 요즘 친환경쌀 추수와 더불어 배추와 무, 양파, 마늘 농사 등 월동준비로 아주 분주합니다. 무는 1,000평, 마늘은 2,000여평으로 가을햇살 아래 좋은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파는 1,500여평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친환경 배추는 21,000평에 20만 포기 이상, 생배추 약 400여톤을 수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 200여톤은 절임배추용으로, 나머지 200여톤은 포기김치용으로 쓰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가정마다 한숨소리가 잦아진 곳이 많다고들 합니다. 집집마다 슬슬 월동준비를 해야 할 시기인데, 서민경제는 어려워지고 생활 필수품은 물론 삶과 건강에 직결된 각종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를 따라잡기 버거워진 탓입니다.
올해는 병충해 때문에 고추(고춧가루) 값도 천정부지입니다.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고, 가격을 낮추려 고추씨앗과 불량품을 섞어 팔기도 합니다. 배추나 무 값도 어떻게 될 지 예측불허입니다. 더군다나 친환경 배추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러다 지난해처럼 김치가 또 금치가 되는 게 아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재단 후원회원, 봉하쌀 연회원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봉하마을이 이에 대한 채비를 미리부터 차근차근 해왔기 때문입니다.
10월 17일(월) 13시부터 친환경 배추, 김치 ‘노란가게’서 예약판매지난해 배추 값이 폭등했을 때, 친환경 무농약 절임배추와 포기김치를 시중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우리 회원들에게 제공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친환경 무농약 조생종 벼농사를 지었던 논에 축분발효퇴비와 축분액비, 생물액비까지 듬뿍 넣어 지난해보다 크고 맛과 향이 좋은 배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산량도 두 배 이상 늘어 작년처럼 구입할 때 수량제한을 신경 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소금과 고춧가루 값이 폭등했지만 절임배추와 김장용 양념, 포기김치 가격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올해 절임배추와 포기김치에는 천혜의 청정 환경에서 수만 년간 깨끗하게 보존되어 온 ‘안데스 호수소금’을 사용하려 합니다. 자연이 담금질한 호수소금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중금속과 유해 박테리아가 없는 순도 99.7%의 소금입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올해 마을 초입의 두 군데 800여평 밭을 빌려 처음으로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고추농사도 지었습니다. 화학농약, 화학비료 대신 축분발효퇴비, 축분액비, 생물액비와 황토유황, 유화제, 각종 한약재로 만든 천연농약을 뿌려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2.5톤의 무농약 빨간 고추를 수확했고, 이 가운데 질 좋고 빨간 건고추를 300kg(500근)이나 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님이 봉하에 내려오셨을 당시만 해도 “봉하에는 볼거리나 먹을 게 너무 없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불과 4년의 시간동안 봉하는 굉장히 많은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봉하의 친환경농사는 앞서 출발한 곳들 못지않게 내실을 튼튼히 다져 지역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농촌경제뿐 아니라 생태환경 복원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어 논습지를 비롯해 화포천과 봉화산의 생태환경이 크게 개선, 천연의 아름다움이 많이 회복되어 사라졌던 생물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수천, 수만의 철새들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는 반딧불이의 아름다운 비상이 밤하늘의 별과 어우러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통령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거짓 없는 땀과 노력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 사랑의 김장 담그기 등 행사용 절임배추나 양념에 대해서는 별도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