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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사연] 세상을 바꾸는 ‘애들 코 묻은 돈’의 위력

2011.10.21


세상을 바꾸는 ‘애들 코 묻은 돈’의 위력
- 1년 전 약속 지켜준 ‘11살 보람이와 7살 상우’에게 감사하며…




저마다 가정에 저금통 하나쯤은 가지고들 계실 겁니다. 요즘은 디자인도 참 다양해서 겉모양만 보면 도무지 저금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동물부터 시작해 전자제품, 가구, 자동차, 인형, 심지어는 ‘똥’ 모양으로 된 것도 있더군요.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변했어도 ‘저금통’ 하면 으레 돼지저금통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돼지 등 쪽에 난 조그마한 동전구멍에 ‘통통’ 소리를 내며 동전이 쌓여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흐뭇했던지…. 형제들 가운데 누군가 나 몰래 돼지저금통을 가르기라도 한 날에는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울음보를 터뜨렸던 기억도 새록새록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액수가 적든 많든 돼지저금통은 내일에 대한 작은 희망의 표석이 되곤 합니다.

얼마 전 봉하에서도 이와 관련된 아주 반갑고 따뜻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단풍이 시작되면서 나들이 관객이 부쩍 늘기 시작한 10월의 어느 주말.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 인파로 마을과 묘역, 봉화산 등 마을 곳곳이 북적였던 날입니다.



다둥이 아빠 ‘광복둥이’님 가족의 선물

주말이면 부산지역위원회와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동호회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나와 추모의집 앞에 부스를 차리고 후원회원 모집을 합니다. 오늘 소개 드릴 감동의 에피소드는 10월 9일 일요일 오후, 해거름 무렵 회원모집을 마치고 부스를 정리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중년부부가 추모의집에 마련된 봉하사업부 사무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부부 뒤에는 나이대가 고른 다섯 명의 아이들이 줄을 지어 있었는데, 호기심과 수줍음에 찬 얼굴로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선 모습이 부부의 자녀이거나 조카들쯤 되어보였습니다.

전주에서 오셨다는 남자 분은 ‘광복둥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사람사는 세상 회원이셨고, 주말을 맞아 지인, 가족들과 함께 봉하 나들이를 다녀가는 참이라 했습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모두 광복둥이님의 자녀들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어려보이는 두 아이의 손에는 저마다 동전이 빼곡하게 들어차있는 돼지저금통이 하나씩 들려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봉하를 다녀간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가쉼터에 들렀다가 아이들이 ‘다음에 올 때 동전 꽉꽉 채워서 봉하에 선물하고 싶다’기에 넷째 보람이와 막내 상우에게 돼지저금통을 하나씩 사주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봉하마을 간다고 했더니 약속을 지키겠다며 아이들이 집에서부터 돼지저금통을 꼭꼭 안고 들고 왔네요.”

돼지저금통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두 아이가 1년간 용돈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을 때마다 어찌 한번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장난감 생각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아이들은 그 1년을 ‘마음의 약속’으로 꼭꼭 동여매고 그렇게 속을 채워간 것입니다.

“예전부터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을 존경해왔습니다. 참 많은 것을 주고 가신 분들이잖아요. 지난 2주기 때도 다녀가려고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오늘 온가족과 함께 대통령님을 뵈러 왔습니다.”

참 좋으신 부모님들을 닮아서인지 아이들의 표정이 그렇게 예쁘고 밝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I love 노짱 forever”라고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선물했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옷을 입고는 추모의집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좋아라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 한다’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런 글씨로 아이들이 직접 써낸 후원회원 신청서를 받아들고 한참이 지난 지금도 돼지저금통의 배를 가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동전을 꺼내면 아이들이 1년간 쏟아 부은 그 정성에 생채기를 내는 것 같습니다.

문득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님을 위해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사랑, 희망돼지가 떠올랐습니다. 전국에서 보내주신 그 수많은 사랑과 희망의 증표들이 쌓여가는 모습을 보던 대통령님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주말의 달콤한 휴식 대신 온가족과 함께 멀리에서 봉하를 찾아주신 광복둥이님과 사모님, 그리고 다섯 명의 아이들, 모두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보람이와 상우가 살아갈 내일이 진정한 ‘사람사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이 1년 넘게 돼지저금통을 보며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님과 여러분께 했던 ‘마음의 약속’이 풀어지지 않도록 꼭꼭 동여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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