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5
“이명박 정권 잘 했습니까? 대답은 술자리가 아니라 투표소에서 해주십시오. 지난 4년 동안 참아온 모든 말들을 투표용지에 쏟아 부어주십시오.”
10.26 재보궐 선거일을 앞두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문 이사장은 24일부터 트위터, 문자메시지 등으로 ‘벗들에게 드리는 쪽지’를 보내고 있다. 선거기간 시민들에게 호소했던 말들이 이 한마디에 담겨 있다.
“지켜만 보기엔 너무 암울했다”
문 이사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서울, 부산 동구, 경남 함양 등에서 야권단일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나는 시민이다’ 무대는 첫 선거지원 유세였다. 마이크를 꼿꼿이 세운 특유의 자세로 생애 첫 대중 정치연설을 했다. 이날 원고는 그가 직접 썼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재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지금의 정치현실이 지켜보기만 하기엔 너무 절망적이어서 나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는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거리를 두어왔습니다. 노무현재단을 잘 운영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잘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몫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 현실은 그렇게 지켜보고 비판만 하기에는 너무 암울하고 절망스럽습니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치가 바뀌어야 합니다.”
“탐욕정치, 투표로 심판해야”
문 이사장은 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와 함께 참석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문 이사장은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을 정면으로 질타했다. ‘젊은 층들이 정치와 선거를 외면하게 만들려는 속셈’ 아니냐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특히 한나라당의 잘못으로 ”사적인 이익을 위한 정치, 탐욕의 정치를 펼친 것“을 꼽은 뒤 ”그렇게 하면 아예 자격이 없다고 시민이 나서서 꾸짖어주고 더 많이 투표장에 가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며 나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도 한나라당의 이같은 ‘탐욕정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충분히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욕심을 부리는 ‘탐욕정치’를 몰아내고 공공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하자는 게 그의 소신이다.
“지역주의 상징, 부산 동구청장 선거 결과 중요”
문 이사장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혹자는 서울시장 선거보다 규모가 작은 구청장 선거를 집중 지원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문 이사장에게 부산 동구는 각별하다.
“노 대통령의 첫 선거 때 수정동과 좌천동 달동네를 함께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고 사람대접 받는 세상을 만들자며 선거구호로 정했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나아진 게 없습니다. 이해성 후보가 그 꿈을 이어갈 것입니다.”
부산 동구는 노 대통령이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당시 노 대통령은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 동구에서, 모두들 기피하던 전두환 정권의 허삼수를 상대로 맞섰다.
모든 면에서 열세였지만, 민주화운동 세력을 대표해 독재정권의 실세를 무너뜨리겠다는 열정으로 싸웠다. ‘사람사는 세상’을 선거구호로 내건 노무현 후보는 예상을 뒤엎고 압승했다. 이후 ‘사람사는 세상’은 인간 노무현의 꿈, 정치인 노무현의 철학을 상징하는 가치가 됐다.
이번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참여정부 출신의 이해성 야권단일후보와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동구청장 선거 결과가 지역주의 극복과 내년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
노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지역의 민주화운동을 일궈낸 문 이사장에게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숨은 1%가 세상을 바꿉니다, 꼭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이 집결한 22일 서울 광화문 유세 단상에도 올랐다. 첫 유세 당시 다소 어색해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결연한 자세로 시민들에게 ‘투표 심판’을 호소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익을 위해서 나누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모든 걸 가지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할 것이 뻔합니다. 우리 시민들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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