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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민’은 문성근도 춤추게 한다

2011.11.07


‘깨어있는 시민’은 문성근도 춤추게 한다
- <노무현 시민학교> 문성근·여균동의 대국민 토크콘서트…“통합은 연애하는 마음으로”



문성근을 만났다. 비를 흠뻑 맞고 섰던 서울역 광장, 눈사람이 되어 거리서명을 받으러 다녔던 군산 은파물빛다리도 아니다. 지식인이었다가, 조직폭력배 두목이었다가, 꿍꿍이가 다 들여다보이는 속물이 되었던 스크린 속에서도 아니다. 그를 다시 만난 곳은 다름 아닌 ‘구청’이다.

성북구청 아트홀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제7기 시민주권 강좌 ‘나는 시민이다’의 첫 강의는 배우고 가르치는 딱딱한 강의 형태를 벗고 토크콘서트로 마련되었다.

‘강사 아닌 강사’로 시민학교 학생들을 만난 문성근과 여균동은 80년대부터 길고 단단한 우정의 고리를 맺고 있는 선후배이자 동료, 동지의 관계다. 이날 여균동은 사회자로, 문성근은 콘서트의 메인 게스트로 무대에 섰다.

‘통일의 아버지’ 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 백만송이 국민의명령 대표, 그리고 배우까지 평소 문성근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장중한 수식을 툴툴 털어낸, 이날 그가 입고 온 캐주얼 차림처럼 담담한 모습의 ‘사람 문성근’을 만나는 자리였다.



“노 대통령은 보드라운 내면에 거대한 용기를 가진 사람”

문성근은 1985년 연극 <한씨 연대기>로 연극에 데뷔했고, 5년 뒤인 1990년에 충무로의 사회파 감독으로 불리는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이 두 편의 데뷔작으로 모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배우 생활 25년. 다작은 아니었지만 연극과 영화, 간혹 TV 드라마에도 출연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뒤에는 연기 무대만큼이나 연설 무대에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민의명령 활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거리에서 보냈다.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을까? “다시 태어난다면 정치인 할래요, 배우 할래요?”라는 여균동의 질문에 문성근은 주저 없이 “배우”를 꼽았다. 최근엔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도 영화 한 편을 찍었다. 그는 자신에게 둘러진 것을 다 풀어헤치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영화 이야기를 듣던 여균동이 갑자기 “노 대통령이 연기자라면, 어떤 연기자인가?”라고 물었다.

“대통령 후보시절에 명계남씨랑 대통령님을 두고 농담처럼 ‘희귀동물’이라고 했던 적이 있어요. 섬세하고 연약한 심성인 반면, 장풍과도 같은 거대한 힘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보드라운 내면과 대단한 용기가 버무려진 듯한….

대통령님이라고 늘 명연설만 하신 건 아니에요. 어떤 날은 영 재미가 없는 것도 있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어떤 날은 기가 막힌단 말이죠. 접신이 된 것처럼. 그건 훈련하고 연습해서 되는 것이 아니에요. 연설 내용이 삶 그 자체였던 분이라 가능했죠.”



정치하듯이 연기하고 연기하듯이 정치하는 사람 ‘문성근’

문성근은 최근 연설이나 기고문을 통해 야권통합운동을 이야기하면서 ‘연애하듯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가장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필요로 하는 일에 ‘연애하듯이’란 어떤 의미일까?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배우는 게 훨씬 많습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면서 처참하게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보였던 그들의 마음, 그건 신뢰와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거예요. 상대에 대한 애정과 믿음임이야말로 통합의 과정에서 우리들의 꼭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연애’하듯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이요.

그런데 정당이나 단체들은 뭔가 얻으려는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진정한 통합이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요즘 지식인이나 정치인은 가슴이 없어요. 화를 내야 할 일이 있어도 ‘화를 낼까 말까, 몇 퍼센트나 화를 낼까’ 계산을 합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그러지 않았어요.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5공 청문회나 3당합당 반대를 외치던 것도 계산했다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었죠.”

지난 1년여는 문성근의 삶에서 가장 뜨거우면서도 고민이 많은 시간이었다. 감춰두었던 아버지의 낡은 사진을 꺼내들고 그 해답을 자문했던 적도 있다. 그는 노 대통령 서거 전, CCTV에 담긴 선문답 같았던 마지막 15분 동안의 모습을 곱씹으면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했다.

“돌아가신지 2년이 다 되도록 도무지 알 수 없었던 하나, 생을 마감하려는 극단의 순간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길가의 잡초를 뽑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던 모습이 잊히지가 않았어요. 문득 70년대 중반에 아버지가 옥중에서 20일 넘게 단식투쟁을 하면서 죽음에 직면했던 순간 ‘이제야 죽을 자리를 찾았다’며 웃으시던 게 생각이 났어요. ‘아, 그거였구나!’

문 목사나 노 대통령이나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육체의 생명은 끝나도 역사 속에서 살아간다는 확신. 저 역시 이분들의 희생이 그저 희생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성근은 야권통합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고, 약속대로 지난 1년 반을 그 하나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날 그는 필요하다면 악역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금 이 기회, 노 대통령 서거 뒤 국민들이 미안해서, 그분의 삶이 기가 막혀서 우리들에게 표를 주고 있는 지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남북관계는 아주 위급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대로 북한이 중국에 예속되어버리면 우리 민족 터전의 반, 역사는 물론이고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득을 송두리째 잃을 수도 있어요. 내년 선거는 민족사의 대회전입니다. 1997년도, 2002년도 이렇게 절박하지 않았어요. 통합해야 하고,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문성근과 함께 춤을~’

어느새 두 시간 넘은 대화가 마무리되고 1부 문화공연에 이어 음악가 ‘강허달림’의 클로징 공연이 남아있었다.

여균동이 문성근을 무대 위로 불러 세웠다. 박수와 함성, 그리고 강허달림의 노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가수의 추임새에 맞춰 하나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박수는 곧 춤이 되었다. 엉거주춤 리듬에 맞춰 겨우 박자만 맞추던 문성근도 어느새 춤을 추고 있었다. 모두의 마음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 <노무현 시민학교> 제7기 시민주권 강좌 “나는 시민이다”는 11월 10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국가란 무엇인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역이다’(17일),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세상을 바꾸려면 언론부터 바꿔라’(24일)란 주제로 11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성북구청아트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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