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 왔습니다. 책 읽을 자신은 없지만 참여할 자신은 있거든요. 그런데 혹시 노무현 강독회에 커트라인은 없나요?”지난 7일(토) 노무현재단 대회의실에서 있었던 <노무현 강독회> 원탁회의에서 만난 ‘비조빙락’님의 참여인사말입니다.
노무현을 읽고 배우고 토론하는 시민들의 모임 <노무현 강독회>가 2012년 새로운 출발에 앞서 첫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지난 1년간 강독회를 이끌어온 운영진과 사람사는 세상 회원 30여 명이 함께했고, 지역의 새로운 기점이 될 ‘마옥당(磨玉堂)’ 결성과 운영계획,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습니다. 마옥당은 대통령님이 봉하마을에서 고시공부를 하던 곳으로, 새로 결성될 지역별 강독회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노무현 강독회, ‘내마음속 대통령’을 우리 ‘일상의 대통령’으로<노무현 강독회>는 2009년 9월 오마이뉴스에서 시작한 첫 모임에 이어, 이듬해 9월 노사모, 노삼모(노무현 대통령과 삼겹살파티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랑개비, 노꿈사(노무현을 꿈꾸는 사람들) 등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온라인 카페 회원들이 의기투합해서 결성한 ‘노무현과 민주주의’의 학습토론모임입니다.
그동안 지역을 한정하지 않고 전국을 돌아가며 강독회를 열다 보니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가 않았고, 모임을 이끌 지도자나 마땅한 전문가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토론과 시행착오를 거쳐 차츰 그 틀을 다져나갔고, 지금은 규모나 외형에 치우치지 않고 내실 있는 모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시작으로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장하준의 「국가의 역할」등 11권의 책을 함께 읽었고, 연말에는 문재인 이사장의 「운명」을 완독하고 노무현재단 사무실 모여 1년여 행로를 축하하는 책거리와 함께 수료증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7일에 있었던 <2012 노무현 강독회> 원탁회의에 참석한 분들은 서울과 수도권은 비롯해 청주, 당진, 천안 등 멀리서 걸음을 옮기신 분들도 계십니다. 기존에 강독회에 참여했던 회원들 외에도 ‘우리 지역에서 노무현 강독회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첫 번째 참여를 결심한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노무현 강독회>를 이끌어온 ‘아랫마을칠복이’님은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뒤 그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더해져 강독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첫 모임의 결성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 노무현 강독회 송년 모임2012년, 지역 단위의 강독회로 ‘노무현 대통령 다시 만나기’“앞서 노무현 강독회를 열었던 오마이뉴스의 도서 목록과 강의 동영상을 바탕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고, 친목도 다져나갔습니다. 1년의 힘겨운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모인 오늘 이 자리가 참 기뻐요. 모두의 노력이 밀알이 된 덕분입니다. 원탁회의를 통해 분명한 목적과 틀을 잡아 보다 많은 분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배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원탁회의는 앞선 경험자들의 강독회 운영 노하우를 나누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새 운영 방안을 토의하는 것으로 진행되었고, 모임 날짜와 인원, 홍보 방법, 추후 운영방안에 대한 구체적 의견도 여럿 오갔습니다.
경기도 고양의 ‘인원아빠’님은 “‘사람사는 세상’ 회원이나 카페 등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기점으로 점차 일반인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자”는 의견을 주셨고, 인천의 ‘김인환’님은 “노무현 시민학교와는 차별되는 콘텐츠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네트워크를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재단 지역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지역모임과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되었습니다. 일산의 ‘스프링66’님은 “지역 상황에 맞게 소박하게 시작하다보면 그림이 잡혀나갈 것 같다. 어떤 프레임을 설정해 들어가도 현실이 따라오지 않으면 좌절할 수 있다”면서 “거대담론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호기심과 학습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게 지역모임과 전국모임, 분기별, 반기별 모임 등 다양성과 통일성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첫 모임이니만큼 명쾌한 해답과 일정이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지속적인 만남과 논의를 통해 <노무현 강독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철학을 배우는 학문적 토양을 다지고, 지역 연계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만들어가는 데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날 원탁토의를 통해 모두 여덟 개 지역 회원께서 노무현 강독회 지역 마옥당을 열어갈 다짐을 밝혀주셨습니다. 머잖아 서울 마옥당, 인천 마옥당, 고양 마옥당, 분당 마옥당, 의정부 마옥당, 청주 마옥당, 천안아산 마옥당, 서산당진 마옥당이 사람사는 세상 회원들과 노무현을 배우는 귀한 만남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어 <노무현 강독회>처럼 전국 곳곳에서 노무현을 읽고 배우고 토론하는 문화가 폭넓게 자리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지난해 7월 일산에서 열린 노무현 강독회 모임* <노무현 강독회> 참여 문의 : 노무현 시민학교 ro*******@gmail.com / 070-****-0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