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9
<노무현 시민학교> 청소년 리더십 캠프 참가자 한진규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생 ‘진구리’입니다.
처음 부모님께서 동생과 함께 캠프를 신청하셨을 때는 사실은 기대보다는 짜증이 났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곧 2학년에 올라가는데 소중한 내 시간의 2박3일을 빼먹는다는 사실이 걱정이 될 뿐이었죠. 단어장까지 챙겨 내려갔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단 한 번도 꺼내보지도 않았답니다.)
광화문에서 버스에 올라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동안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재단 선생님께서 영상물을 틀어주셨습니다. 제일 먼저 노 대통령님 서거이후에 정말 매일같이 노무현 대통령님 관련 영상물, 관련 서적 등을 보고 눈물을 보이신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아, 이거 엄마가 봤으면 또 훌쩍 거리셨을 텐데…’하며 옆자리에 앉은 동생과 공감하였습니다. (‘386 아줌마’ 여사님 그랬겠죠?)
길고 긴 여정 뒤 봉하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제일 먼저 국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캠프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묘소에서 묵념도 하고 생가도 구경했습니다. 봉하마을을 둘러보면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큰 꿈을 키우신 노무현 대통령을 상상해보기도 했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마을 어디선가 동네 할아버지처럼 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프로그램도 굉장히 다양하게 꾸려졌습니다. 나에게 맞는 리더십 유형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MBTI(성격유형검사)와 즐거운 게임도 하고 청와대에서 노무현대통령과 함께 일하셨던 천호선 전 대변인님, 이정호 전 정책실장님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천호선 대변인님의 말씀 중 리더십이란 신뢰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며 이것이 올바른 세상을 향한 밑거름이 된다고 하신 부분이 와 닿았습니다. 개념 개그맨 정열 없는 아저씨(노정렬 아찌)처럼 내세울 만한 스펙을 가지고도 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바꾸는데 앞장서시는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 이런 분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귀를 기울여 들었지만 정말 죄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열 띤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강의 도중 무거운 눈꺼풀을 못 이기고 졸아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다음 캠프 때는 강의 도중에 쉬는 시간이 조금 있어서 잠시 머리도 식히고 배운 내용을 정리 할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 저와 동생을 데리러 서울에서 오신 부모님을 뵙고 ‘역시 부모님께서 좋은 캠프를 신청해주셨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제가 책상에 몇 시간 더 앉아있는 것으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리더십, 노 대통령께서 생각하신 민주주의…수학 문제 풀고, 영어 단어 몇 개 외우는 것보다 직접 봉하마을에 와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신념 등을 배우는 것이 훨씬 보람찼습니다. 또 미래의 훌륭한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캠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꼭 강의뿐만이 아니라 비록 짧지만 이 기간 동안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캠프가 끝나기 전날 막판에 친해져서 게임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새벽 5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또한 ‘이끔이’ 선생님들을 만나서 2박3일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즐겁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고요.
이번 캠프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노무현 시민학교> 본래 취지에 맞게 강의를 통해 대통령님의 정신이 잘 전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내년에 고3이 돼서 당분간은 참가하지 못하지만, 2년이나 3년쯤 뒤에는 제가 직접 ‘이끔이’ 선생님이 되어서 캠프에 다시 참가하고 싶습니다. 미래의 우리 조 학생들 즐거운 시민학교 캠프 기대해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청소년 캠프가 자주 열려 더 많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 박은하 선생님, 김성혜 선생님. 시민학교 캠프를 차질 없게 운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1조 ‘이끔이’ 백철 형. 만나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군대 잘 다녀오세요(ㅠㅠ). 파이팅! 5조 기대 형 이름으로 장난쳐서 죄송하구요(ㅎㅎ) 철부지 동생 잘 맡아줘서 감사해요.
미안하다! 고맙다! 노무현 시민학교 박은하 2박3일간의 짧고도 긴 청소년 캠프를 마쳤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요 며칠 진규를 비롯해 학생 여러분들이 보내준 캠프 후기를 읽으며 참 기뻤습니다. 함께한 다른 친구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어요. ‘노무현의 리더십과 민주주의 배우기’라는 주제로 겨울방학 청소년캠프를 열기로 하고 준비하기를 여러 달. 다른 강좌에 비해 준비가 필요한 부분도 많았고,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라 마음과 손이 많이 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통령님을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중학교 입학할 아이부터 고등학교 졸업생까지 연령차가 큰 아이들을 한 데 모아서 교육을 하는 것이 적합할까? 여러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면에서 준비를 꽤나 했다고 생각했고, 그런 만큼 행사진행은 부드럽게 잘되겠지 하고 내심 자신하고 있었는데, ‘아! 현실은(현장은) 달라요~!’라는 말이 수시로 터져 나왔어요. 탁상공론(卓上空論)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상에 앉아 머리로 그려보고 입으로 실행에 옮겨보길 수차례를 했는데도 막상 현장에선 ‘어? 이게 뭐지? 왜 이렇지? 이럴 때 어떻게 하기로 했지? 이게 아닌데…하며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았답니다. 혹시 진규 학생도 눈치 채지 않았어요? 요즘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많아 학생들 수준도 꽤 높아져 있을 텐데, 우리 같은 ‘초짜’ 선생님들을 만나서 고생한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런 우리들을 투덜거림 없이 잘 기다리며 따라와 준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오히려 이번 캠프를 통해 선생님들이 배운 게 많았어요. 이번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과 진행방식 등을 보완하고 개선해 더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여러분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2박3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55명의 친구들, 귀한 자원봉사로 캠프를 알차게 이끌어 주신 7명의 ‘이끔이’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머지않은 시간에 즐거운 재회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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