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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전략⑦] 노무현 "나와 함께하는 사람은 '동지'였다"

2013.06.19

노무현의 길, 시작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나 연설, 재임기간 국정운영 등을 통해 그의 리더십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는 원래 변호사였다. 1975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1977년 판사를 지낸 뒤 19785월 변호사 개업을 하게 된다.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돈도 제법 모았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도 했다. 그랬던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왜 그랬을까국회의원과 장관, 대통령까지 지냈지만 모진 풍파와 시련을 겪어야 했던 정치에 왜 발을 들였던 것일까?

1977년 사법연수원생 노무현과 신분증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숨진 대우조선 고 이석규씨 유족을 돕다가 '제3자 개입' '장례방해'로 변호사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 탓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부조리를 목격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즉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신분을 취득하려던 목적이 있었으며, 노동자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동기였다고 한다.

1987년 6월 10일 부산 충무동 *터리 시위. '고문살인 은폐조작 왠말이냐 군부독재 타도하자' 플래카드를 펼친 시위대열 앞에 선 노무현 변호사. 이날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한 부산시민들은 밤늦도록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양심과 욕망 사이

이러한 동기로 정치에 입문했던 그는 최대한 도덕적 기준을 지키려 노력했고 조그만 약점이 될 만한 일도 남기지 않으려 했다정치 입문하기 전인 1982년부터 그는 아주 힘든, 하지만 너무도 인간적인 갈등에 빠지게 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루하루 양심과 욕망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갈등에 빠졌다'고 한다. 변호사로서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도 있는 그였다.

하지만 그는 하나하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화려한 생활은 그만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라면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덕목의 하나인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표리부동한 리더들이 도덕성을 거론하는 것과 달리, 그는 실천을 통해 도덕적 권위를 갖추려 한 것이다.

2008년 6월 8일 경남 김해시 ****에서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전경들이 거수경례하자 고개 숙여 답례하는 노무현 대통령

나와 함께하는 사람은 '동지'

노무현의 리더십과 다른 리더십과의 분명한 차이는 '민주성'이다. 리더십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권위적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이다 저서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에서 노무현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권위적 리더십은 인간을 게으르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보고 권력은 직위에서 나오는 강제력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적 리더십은 인간은 자기 규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아 자발적인 추종을 중시한다. 나는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할 때나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할 때나 나와 함께하는 사람을 한결같이 동지로 보았고 그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일을 해왔다”.

이에 따르면, 권위적 리더십은 수호자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국민 혹은 조직 구성원들이 무지하고 믿을 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지도자가 권력을 가지고 강제성을 띤 채로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민주적 리더십은 인간을 신뢰하는 리더십이다. 인간은 자발적이기 때문에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는 조직 구성원들을 믿고 그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 민주적 리더였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세월 일을 함께 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회고에 따르면, 노무현은 수평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어떤 정보를 손에 쥔 채 그것을 일종의 힘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스텝들에게 공유해서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노무현의 논리였다.

그는 가방 들어줄 사람을 원한 것이 아니라 동지를 원했다고 한다. 조직 구성원들  위에 군림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옆에 섰던 것이다그는 한국 사회에서 면면히 전해내려온 권위적 리더의 전통을 버리려 한 것이다.

혁신 대통령 노무현

그의 오랜 동지 중 한명인 유시민 전 장관은 양김 이후의 리더십이 갖추어야 할 모습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첫째는 민주적 리더십, 둘째는 수평적 리더십, 셋째는 개방적인 네트워크형 리더십이다.

세 가지는 지난 시간 배웠던 번스의 변혁적 리더십과 상통하는데노무현이야말로 세가지 모습을 두루 갖춘 리더였다고 생각한다. 조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민주적 리더였고,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지 않게 했던 수평적 리더였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수많은 주제에 대해서 직접 대화하고 소통했던 개방적인 리더였던 것이다.

노 대통령은 재임시절 항상 혁신을 강조했다. 일명 혁신 대통령이었던 것이다그는 연설이나 토론, 인터뷰 등에서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했다. 국가도 혁신해야 하고 정치사회도 혁신해야 하고 시민사회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이란 무엇일까? 개혁과는 다른 것인가? 무언가를 바꾼다는 점에서는 혁신이나 개혁이나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엄격히 다른 것으로 구분해야 한다. 이송평 교수 저서 <노무현의 길>에 따르면 개혁은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 고친다는 뜻이고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가장 큰 차이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혁신의 주체는 조직의 리더 및 구성원들인 반면 개혁의 주체는 정치집단 및 외부관계자들인 경우가 많다혁신은 조직 구성원들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가 되지만 개혁은 조직 구성원들이 변화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2003년 4월 25일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뒤 청와대에서 환담하는 노무현 대통령. 그는 취임뒤후 국가정보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대통령 스스로 “국내 정치 관련 보고는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원칙천명, 거리두기내부혁신 추동

역대 많은 대통령들이 변화, 개혁, 혁신 등을 이야기했다. 그들 대부분은 대통령의 권력으로 대상을 바꾸려고 시도했다개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노무현은 많은 조직들이 스스로 변화하도록 장려하고 지원했다. 이것이 혁신이다.

그의 혁신 리더십에서는 일종의 패턴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원칙 천명, 둘째 거리두기, 셋째 내부혁신 추동, 넷째 과거사 정리 촉구, 마지막으로 합당한 보상이 그것이다.

먼저 혁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권력기관의 힘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어떤 경우든 권력기관을 장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원칙 천명의 단계다. 그리고 혁신 주체가 되어야 하는 조직과 거리를 둔다. 국정원 혁신 과정에서 국정원장 주례 업무보고 폐지나 언론 바로세우기 과정에서 청와대의 가판구독 중지를 지시했던 것이 거리두기 사례다.

다음으로 내부혁신 추동 단계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모든 조직에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혁신 체계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 혁신 기풍을 심어주고 혁신의 주체가 될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그들이 스스로 혁신 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다.

과거사 정리 단계에서는 조직이 과거 행했던 잘못된 관행 및 사안처리에 대한 자기비판 혹은 자기반성을 하도록 장려한다. 현재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과거 선배들의 과오와 조직 부패의 고리를 끊도록 강조하는 것인데 조직이 스스로 그 잘못을 공개하게 함으로써 특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과거사위)가 이에 속한다. 실제 국정원은 과거사위를 통해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혁신이 성과를 거두었을 때 구성원에게 합당한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 국정원장, 경호처장 등의 경우 외부인사가 들어오던 관례를 깨고 조직 내부인사를 승진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혁신을 이룬 조직 구성원들에게 자부심과 성취에 대한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혁신동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노무현의 '혁신 리더십' 과정이다.

2003년 2월 25일 제16대 대통령 취임을 선서하는 노무현 대통령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노공이산' 리더십

노무현의 혁신 리더십에서 몇 가지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하나, 그의 리더십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이라는 것이다언론개혁, 정치사회 변혁 같은 목표는 누구나 실패를 예상할 만큼 힘든 목표였다. 하지만 그는 부딪쳤다. 실패가 뻔히 보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옳은 일이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부딪쳤다.

둘, 그는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단기간에 변화를 이루는 개혁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많은 이들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한 혁신을 선택했다. 일명 노공이산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대중에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옆에서 그들과 함께 올바른 목표를 향하여 비록 멀고 힘든 길이지만 반칙하지 않고 열심히, 꾸준히 걸어가는 리더십. 때로는 많은 이들이 쓸데없는 짓이라 비아냥거려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 있는 리더십이것이 노무현의 리더십이다. 나아가 우리 시대에서  각광받을 리더십의 모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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